두살배기 학대 ‘살인’…고춧물 먹이고 쇠막대기 폭행

입력 2014.11.04 (21:17) 수정 2014.11.0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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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26일 뇌출혈로 숨진 25개월 된 여자 아이가 양어머니로부터 극심한 학대를 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두살 배기 아이에게 고춧물을 먹이고 쇠막대기로 때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양어머니에게 살인죄를 적용했습니다.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몸에 멍이 들고 머리에 상처까지 난 채 숨진 25개월 난 입양아.

전기 콘센트에 쇠젓가락을 넣었다가 양어머니인 김 모 씨에게 옷걸이 지지대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매를 피하려던 아이는 문에 머리를 부딪쳤고 결국 이 때 생긴 뇌출혈 때문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정남권(울산지방경찰청 여청과장) : "30분에 걸쳐서 30~50회에 이를 정도로 팔다리, 머리까지 구타했습니다. 출혈도 엄청 많이 났습니다."

학대 행위도 유아가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매운 고춧물을 마시게 하고, 샤워기로 찬물을 얼굴과 몸에 뿌렸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아이를) 그렇게 쥐어팼다고 하더라고요. 너희들이 나를 망쳤다고 하면서.. 너희들 아빠 찾아가라고 하면서.."

남편과의 별거 사실을 숨긴 입양 과정에는 각종 서류 조작도 있었습니다.

전세금을 6배로 부풀린 부동산 계약서와 가짜 재직 증명서까지 만들었습니다.

입양에 동의했던 남편은 입양 직후부터 생활비를 제대로 부쳐주지 않아 가스비와 월세도 제대로 낼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경찰은 숨진 입양 딸의 양모인 46살 김 모 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또 김 씨의 전 남편인 전 모 씨도 아동법상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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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살배기 학대 ‘살인’…고춧물 먹이고 쇠막대기 폭행
    • 입력 2014-11-04 21:18:22
    • 수정2014-11-04 21: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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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26일 뇌출혈로 숨진 25개월 된 여자 아이가 양어머니로부터 극심한 학대를 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두살 배기 아이에게 고춧물을 먹이고 쇠막대기로 때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양어머니에게 살인죄를 적용했습니다.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몸에 멍이 들고 머리에 상처까지 난 채 숨진 25개월 난 입양아.

전기 콘센트에 쇠젓가락을 넣었다가 양어머니인 김 모 씨에게 옷걸이 지지대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매를 피하려던 아이는 문에 머리를 부딪쳤고 결국 이 때 생긴 뇌출혈 때문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정남권(울산지방경찰청 여청과장) : "30분에 걸쳐서 30~50회에 이를 정도로 팔다리, 머리까지 구타했습니다. 출혈도 엄청 많이 났습니다."

학대 행위도 유아가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매운 고춧물을 마시게 하고, 샤워기로 찬물을 얼굴과 몸에 뿌렸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아이를) 그렇게 쥐어팼다고 하더라고요. 너희들이 나를 망쳤다고 하면서.. 너희들 아빠 찾아가라고 하면서.."

남편과의 별거 사실을 숨긴 입양 과정에는 각종 서류 조작도 있었습니다.

전세금을 6배로 부풀린 부동산 계약서와 가짜 재직 증명서까지 만들었습니다.

입양에 동의했던 남편은 입양 직후부터 생활비를 제대로 부쳐주지 않아 가스비와 월세도 제대로 낼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경찰은 숨진 입양 딸의 양모인 46살 김 모 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또 김 씨의 전 남편인 전 모 씨도 아동법상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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