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아동·청소년 삶의 질 OECD 국가 중 ‘꼴찌’

입력 2014.11.04 (21:18) 수정 2014.11.0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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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조사해 봤더니 OECD 국가 가운데 꼴찌였습니다.

1위인 네덜란드 아동, 청소년은 삶의 만족도가 94점이 넘는데, 우리나라는 60.3점에 불과했습니다.

30개국 가운데 29위인 루마니아도 76.6점으로 우리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학업 스트레스와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순으로 꼽혔습니다.

그 실태를 홍화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 10시 서울의 학원가.

가방을 멘 학생들이 쏟아져나옵니다.

학원에서 5시간을 보냈지만 집에 가더라도 쉴 틈도 없이 또다시 숙제에 매달려야 합니다.

<녹취> 고2 학생 : "중학교 2학년 때부터인거 같아요. 4년 넘게한거 같아요"

체험학습 신청을 한 뒤 학원에서 특목고 준비를 하는 편법도 판치고 있습니다.

예술중 입시를 위해 한 두 달 쯤 학교를 빼먹는 일은 흔한 일이 됐습니다.

<녹취> 예체능 학원 교사(음성변조) : "6학년 여름방학 이후에는 거의 학교 수업을 포기하고 학원수업에 매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는 건강과 개인행복,학교 생활 전반에 나쁜 영향을 끼쳐 주관적 행복지수가 가장 낮았습니다.

<녹취> 수험생 : "제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고 미래에 대한 암울함도 있고"

성장 과정에서 누려야 할 요소들을 조사한 '결핍 지수'도 54.8%로 OECD 최악이었습니다.

특히 음악과 스포츠 등 정기적인 취미 활동과 여가활동에 필요한 인프라가 열악하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송준헌(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 : "아이들이 학업과 여가에서 균형을 잃고 있는 그런 부분들이 삶의 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내년에 아동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1차 아동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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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04 21:19:45
    • 수정2014-11-04 21: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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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조사해 봤더니 OECD 국가 가운데 꼴찌였습니다.

1위인 네덜란드 아동, 청소년은 삶의 만족도가 94점이 넘는데, 우리나라는 60.3점에 불과했습니다.

30개국 가운데 29위인 루마니아도 76.6점으로 우리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학업 스트레스와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순으로 꼽혔습니다.

그 실태를 홍화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 10시 서울의 학원가.

가방을 멘 학생들이 쏟아져나옵니다.

학원에서 5시간을 보냈지만 집에 가더라도 쉴 틈도 없이 또다시 숙제에 매달려야 합니다.

<녹취> 고2 학생 : "중학교 2학년 때부터인거 같아요. 4년 넘게한거 같아요"

체험학습 신청을 한 뒤 학원에서 특목고 준비를 하는 편법도 판치고 있습니다.

예술중 입시를 위해 한 두 달 쯤 학교를 빼먹는 일은 흔한 일이 됐습니다.

<녹취> 예체능 학원 교사(음성변조) : "6학년 여름방학 이후에는 거의 학교 수업을 포기하고 학원수업에 매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는 건강과 개인행복,학교 생활 전반에 나쁜 영향을 끼쳐 주관적 행복지수가 가장 낮았습니다.

<녹취> 수험생 : "제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고 미래에 대한 암울함도 있고"

성장 과정에서 누려야 할 요소들을 조사한 '결핍 지수'도 54.8%로 OECD 최악이었습니다.

특히 음악과 스포츠 등 정기적인 취미 활동과 여가활동에 필요한 인프라가 열악하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송준헌(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 : "아이들이 학업과 여가에서 균형을 잃고 있는 그런 부분들이 삶의 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내년에 아동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1차 아동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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