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독일 베어링 업체 ‘14년 담합’ 첫 고발

입력 2014.11.17 (06:41) 수정 2014.11.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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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계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면서 각종 기계나 전자제품을 만들 때 들어가는 '베어링'이라는 부품이 있는데요.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과 독일의 베어링 업체들이 14년 동안이나 가격을 담합했다가 사상 처음으로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습니다.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각종 전기전자 제품과 산업기계를 만들 때 필수 부품으로 쓰이는 베어링.

회전이나 직선 운동을 하는 기계의 축을 매끄럽게 움직이도록 해 주는데, 국내 베어링 시장의 70% 이상을 일본·독일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습니다.

<녹취> 베어링 판매 업체 대표 : "큰 공장에서 쓰는 베어링은 보편적으로 큰 것이다 보니까 거의 수입품에 의존한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이런 과점 구조를 악용해, 일본 업체들이 '아시아 연구회'라는 협의체를 만들어 베어링의 가격과 물량을 담합했고, 독일계 업체도 이에 가담했습니다.

담합 기간은 1998년부터 무려 14년.

지금까지 적발된 담합 사건 가운데 최장 기간입니다.

포스코와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들은 담합으로 가격이 올라도 이들 업체의 베어링을 쓸 수 밖에 없었고, 그만큼 제조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녹취> 김대영(공정거래위원회) : "국제카르텔과장 "담합 기간 동안 담합 개시 수준을 비교했을 때 한국 내 판매 가격을 약 80-100% 인상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본계 8곳, 독일계 1곳 등 9개 베어링 제조업체에 과징금 778억 원을 부과하고, 이들 업체 모두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공정위가 외국계 기업의 본사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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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독일 베어링 업체 ‘14년 담합’ 첫 고발
    • 입력 2014-11-17 06:43:11
    • 수정2014-11-17 08: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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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계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면서 각종 기계나 전자제품을 만들 때 들어가는 '베어링'이라는 부품이 있는데요.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과 독일의 베어링 업체들이 14년 동안이나 가격을 담합했다가 사상 처음으로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습니다.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각종 전기전자 제품과 산업기계를 만들 때 필수 부품으로 쓰이는 베어링.

회전이나 직선 운동을 하는 기계의 축을 매끄럽게 움직이도록 해 주는데, 국내 베어링 시장의 70% 이상을 일본·독일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습니다.

<녹취> 베어링 판매 업체 대표 : "큰 공장에서 쓰는 베어링은 보편적으로 큰 것이다 보니까 거의 수입품에 의존한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이런 과점 구조를 악용해, 일본 업체들이 '아시아 연구회'라는 협의체를 만들어 베어링의 가격과 물량을 담합했고, 독일계 업체도 이에 가담했습니다.

담합 기간은 1998년부터 무려 14년.

지금까지 적발된 담합 사건 가운데 최장 기간입니다.

포스코와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들은 담합으로 가격이 올라도 이들 업체의 베어링을 쓸 수 밖에 없었고, 그만큼 제조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녹취> 김대영(공정거래위원회) : "국제카르텔과장 "담합 기간 동안 담합 개시 수준을 비교했을 때 한국 내 판매 가격을 약 80-100% 인상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본계 8곳, 독일계 1곳 등 9개 베어링 제조업체에 과징금 778억 원을 부과하고, 이들 업체 모두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공정위가 외국계 기업의 본사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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