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명품 봇물…세계 경매시장 후끈

입력 2014.11.17 (18:04) 수정 2014.11.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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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맘때면 세계 경매 시장이 후끈 달아오릅니다.

회중시계 하나가 233억원, 앤디 워홀의 한 작품은 무려 900억 원.

정말 상상 이상의 세계인데요.

조금전엔 나폴레옹의 모자를 한국의 하림이 낙찰받았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세계 경매 시장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얼마 전 개최된 소더비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의 회중시계가 나왔다죠? 어떤 시계인데 그렇죠?

<답변>
네, 무게가 500그램 정도 되는 금빛 회중시계인데요,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죠.

경매가 한창인 스위스 제네바의 소더비 경매에 1930년대에 만들어진 금색의 회중시계가 등장했습니다.

낙찰을 위한 긴장감 넘치는 순간이 계속되다, 결국 익명의 입찰자에게 돌아갔는데요.

<녹취> 팀 부른(소더비 시계 경매 담당 부장) : "(더 이상 없습니까?) 마지막입니다. 경매 마감합니다. 2060만 스위스 프랑, 마지막입니다. 낙찰됐습니다."

이 낙찰가가 달러로는 약 2127만 달러, 우리 돈으론 무려 233억 원인데요,

1925년 미국 뉴욕의 금융 부호였던 헨리 그레이브스가 주문한 시계라 그의 이름이 붙었는데요,

올해 창립 175주년을 맞은 파텍 필립사의 장인이 무려 5년 동안 제작해 1933년에 완성됐습니다.

<녹취> 팀 부른(소더비 경매 관계자) : "시계 제작 기술의 관점에서, 지금도 다시 복제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20세기의 명품이라고 할 수 있죠."

<질문>
명품 중의 명품 시계란 얘기군요.

어떤 특징들이 있나요?

<답변>
네, 이 시계는 920여 개의 부품을 일일이 손으로 조립해 만들었다는데요,

15분마다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 차임벨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잠시 들어볼까요?

저녁 시간엔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본 밤하늘이 보입니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 그리고 달의 나이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녹취> 데린 슈니퍼(소더비 국제 시계 담당 대표자) : "사진으로는 이 시계에 내장된 기능을 몰랐습니다.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말이죠. 시간과 관련해,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균형을 이뤄 움직입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질문>
그런가하면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입고 착용했던 것들도 경매에 단골로 등장하는 품목이죠?

<답변>
네, 올해는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 1세가 썼던 모자가 나왔는데요,

이 모자 낙찰자가 국내 사업가로 알려져서 더 화젭니다.

보시는 것처럼 좌우로 뿔이 달린 이각 모자를 즐겨 써, 나폴레옹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하죠.

40년 만에 경매에 나왔는데, 낙찰가가 25억 8천만 원 이었구요, 예상가보다 4배 가까운 액수였습니다.

낙찰자가 국내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업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녹취> 하림 관계자 : "윗사람을 대신해서 왔습니다. 그는 건설중인 신사옥에 이걸 전시해서 사람들이 볼 수 있길 원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지금 보시는 드레스들... 모조진주와 구슬로 장식된 드레스, 상아색 실크 드레스 등 모두 4벌인데요,

다음 달 5일 경매에 등장할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드레스입니다.

<녹취> 마틴 놀란(미국 줄리엔스 경매 이사) : "일반적으로 다이애나 비의 옷들은 10만 달러(1억 원)를 넘습니다. 수집 가치가 있죠. 사람들이 오늘날에도 다이애나 비를 매력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질문>
그런데 정 기자, 역시 경매라고 하면 고가의 미술품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답변>
네, 그렇죠.

앞서 보신 물건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비싼 게 미술품입니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미지로 제작된 이 작품,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이 1963년 제작한 실크스크린 판화입니다.

8190만 달러, 무려 900억 원에 낙찰이 됐는데..경매 주최측도 깜짝 놀랐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브렛 고비(크리스티 현대미술 경매 담당자) : "단일 판매 물품 중 가장 높은 가격이었습니다. 구매하려는 입찰자들의 경쟁도 높았습니다."

할리우드 스타 말론 브랜도의 영화 속 이미지로 제작한 '네 명의 말론'도 경매에 나왔는데요, 6천 960만 달러, 764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질문>
정 기자, 최근 미술품 경매시장에 돈이 몰리는 데는 중국 투자자들의 참여가 한몫 했다는 분석이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 부호들이 이미 미술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잡았는데요, 여기에 발맞춰 세계적 경매회사들도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인상파 화가 반 고흐가 죽기 직전인 1890년 6월 완성한 작품 <정물, 데이지와 양귀비 꽃병>은 지난 4일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무려 673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주인공은 중국 대표 영화사 화이브라더스의 왕중쥔 회장으로 중국 내에서도 잘 알려진 수집가라고 하네요.

그동안 미술품 경매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예술품 판매는 중국 본토에서 금지돼 왔거든요, 그러다 지난해 소더비가 중국 내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중국 진출의 물꼬가 터졌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노먼(소더비 북미-남미지역 부회장) : "지난 5년 동안 중국 본토 입찰자들의 증가세는 정말 놀라운 수준입니다. 특히 매력적인 점은, 새로운 중국 입찰자들이 경매시장의 가장 큰 손이 됐다는 겁니다."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 역시 지난달 22일 중국 상하이에 경매소를 개관했습니다.

<녹취> 프랑수아 큐리엘(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 "이제 시작입니다. 중국인 수집가들은 더욱 활발해 질 겁니다. 이제까지 크리스티 경매 낙찰자 25%가 중국인이었습니다."

해마다 세계인의 시선을 끄는 경매 물건들은 끊이질 않죠.

그만큼 돈도 몰리고 사람도 몰리는데요, 불우한 지구촌 이웃을 돕는 연말 기부 시장에서도 최고가가 갱신됐다는 소식을 전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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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명품 봇물…세계 경매시장 후끈
    • 입력 2014-11-17 19:03:00
    • 수정2014-11-17 20:35:04
    글로벌24
<앵커 멘트>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맘때면 세계 경매 시장이 후끈 달아오릅니다.

회중시계 하나가 233억원, 앤디 워홀의 한 작품은 무려 900억 원.

정말 상상 이상의 세계인데요.

조금전엔 나폴레옹의 모자를 한국의 하림이 낙찰받았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세계 경매 시장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얼마 전 개최된 소더비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의 회중시계가 나왔다죠? 어떤 시계인데 그렇죠?

<답변>
네, 무게가 500그램 정도 되는 금빛 회중시계인데요,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죠.

경매가 한창인 스위스 제네바의 소더비 경매에 1930년대에 만들어진 금색의 회중시계가 등장했습니다.

낙찰을 위한 긴장감 넘치는 순간이 계속되다, 결국 익명의 입찰자에게 돌아갔는데요.

<녹취> 팀 부른(소더비 시계 경매 담당 부장) : "(더 이상 없습니까?) 마지막입니다. 경매 마감합니다. 2060만 스위스 프랑, 마지막입니다. 낙찰됐습니다."

이 낙찰가가 달러로는 약 2127만 달러, 우리 돈으론 무려 233억 원인데요,

1925년 미국 뉴욕의 금융 부호였던 헨리 그레이브스가 주문한 시계라 그의 이름이 붙었는데요,

올해 창립 175주년을 맞은 파텍 필립사의 장인이 무려 5년 동안 제작해 1933년에 완성됐습니다.

<녹취> 팀 부른(소더비 경매 관계자) : "시계 제작 기술의 관점에서, 지금도 다시 복제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20세기의 명품이라고 할 수 있죠."

<질문>
명품 중의 명품 시계란 얘기군요.

어떤 특징들이 있나요?

<답변>
네, 이 시계는 920여 개의 부품을 일일이 손으로 조립해 만들었다는데요,

15분마다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 차임벨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잠시 들어볼까요?

저녁 시간엔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본 밤하늘이 보입니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 그리고 달의 나이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녹취> 데린 슈니퍼(소더비 국제 시계 담당 대표자) : "사진으로는 이 시계에 내장된 기능을 몰랐습니다.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말이죠. 시간과 관련해,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균형을 이뤄 움직입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질문>
그런가하면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입고 착용했던 것들도 경매에 단골로 등장하는 품목이죠?

<답변>
네, 올해는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 1세가 썼던 모자가 나왔는데요,

이 모자 낙찰자가 국내 사업가로 알려져서 더 화젭니다.

보시는 것처럼 좌우로 뿔이 달린 이각 모자를 즐겨 써, 나폴레옹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하죠.

40년 만에 경매에 나왔는데, 낙찰가가 25억 8천만 원 이었구요, 예상가보다 4배 가까운 액수였습니다.

낙찰자가 국내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업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녹취> 하림 관계자 : "윗사람을 대신해서 왔습니다. 그는 건설중인 신사옥에 이걸 전시해서 사람들이 볼 수 있길 원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지금 보시는 드레스들... 모조진주와 구슬로 장식된 드레스, 상아색 실크 드레스 등 모두 4벌인데요,

다음 달 5일 경매에 등장할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드레스입니다.

<녹취> 마틴 놀란(미국 줄리엔스 경매 이사) : "일반적으로 다이애나 비의 옷들은 10만 달러(1억 원)를 넘습니다. 수집 가치가 있죠. 사람들이 오늘날에도 다이애나 비를 매력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질문>
그런데 정 기자, 역시 경매라고 하면 고가의 미술품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답변>
네, 그렇죠.

앞서 보신 물건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비싼 게 미술품입니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미지로 제작된 이 작품,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이 1963년 제작한 실크스크린 판화입니다.

8190만 달러, 무려 900억 원에 낙찰이 됐는데..경매 주최측도 깜짝 놀랐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브렛 고비(크리스티 현대미술 경매 담당자) : "단일 판매 물품 중 가장 높은 가격이었습니다. 구매하려는 입찰자들의 경쟁도 높았습니다."

할리우드 스타 말론 브랜도의 영화 속 이미지로 제작한 '네 명의 말론'도 경매에 나왔는데요, 6천 960만 달러, 764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질문>
정 기자, 최근 미술품 경매시장에 돈이 몰리는 데는 중국 투자자들의 참여가 한몫 했다는 분석이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 부호들이 이미 미술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잡았는데요, 여기에 발맞춰 세계적 경매회사들도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인상파 화가 반 고흐가 죽기 직전인 1890년 6월 완성한 작품 <정물, 데이지와 양귀비 꽃병>은 지난 4일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무려 673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주인공은 중국 대표 영화사 화이브라더스의 왕중쥔 회장으로 중국 내에서도 잘 알려진 수집가라고 하네요.

그동안 미술품 경매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예술품 판매는 중국 본토에서 금지돼 왔거든요, 그러다 지난해 소더비가 중국 내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중국 진출의 물꼬가 터졌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노먼(소더비 북미-남미지역 부회장) : "지난 5년 동안 중국 본토 입찰자들의 증가세는 정말 놀라운 수준입니다. 특히 매력적인 점은, 새로운 중국 입찰자들이 경매시장의 가장 큰 손이 됐다는 겁니다."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 역시 지난달 22일 중국 상하이에 경매소를 개관했습니다.

<녹취> 프랑수아 큐리엘(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 "이제 시작입니다. 중국인 수집가들은 더욱 활발해 질 겁니다. 이제까지 크리스티 경매 낙찰자 25%가 중국인이었습니다."

해마다 세계인의 시선을 끄는 경매 물건들은 끊이질 않죠.

그만큼 돈도 몰리고 사람도 몰리는데요, 불우한 지구촌 이웃을 돕는 연말 기부 시장에서도 최고가가 갱신됐다는 소식을 전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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