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 ‘불타는 연평도’ 동영상 제작·배포…김정은 직접 지시

<앵커 멘트>

이뿐만이 아닙니다.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불타는 연평도'란 이름의 동영상으로 만들어 군 교육 자료로 쓰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동영상은 김정은이 직접 지시해 전군에 배포됐습니다.

홍수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2년 9월 작성된 북한군 문건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룡해 당시 총정치국장에게 "불바다가 된 연평도 영상을 통해 군인들이 투쟁정신을 배우게 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리고 5개월 뒤 김정은이 총정치국에 제시한 과업에는 '불타는 연평도'라는 동영상 이름이 구체적으로 등장합니다.

김정은은 이를 전 군에 보여주라며 연평도 영웅들처럼 결사옹위정신으로 무장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40분 분량의 '불타는 연평도'에는 북한군이 수십 문의 대포로 연평도를 공격하는 장면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장세율(겨레얼통일연대 대표) : "김정은이 지략과 담력을 줘서 결국 연평도를 불바다로 만들고 적의 어떤 아성.침략의 본거지를 불살랐다..(는 내용입니다.) "

동영상에는 특히, 북한 쪽에서 촬영한 실제 전투장면들이 담겨 연평도 포격 도발이 북한의 준비된 도발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한 대남 전단도 만들어 심리전에 악용하고 있습니다.

서부 전선에 대량 살포된 전단에는 '단한방에 풍비박산'이라는 문구에 우리 희생장병들의 사진까지 실려 있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일을 전후해 매년 자축행사까지 벌여온 북한, 올해는 연평도에서 당한 '패전의 교훈'을 잊지말라고 우리를 위협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