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담뱃갑 경고 사진 효과 만점…어느 정도?

<앵커 멘트>

국회가 흡연율을 낮추겠다며 이번에 담뱃값 2천 원 인상을 결정하면서 경고 그림을 넣는 조항은 제외시켰죠.

그런데 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고 사진을 부착해 흡연율을 크게 낮추고 있습니다.

구본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콕의 한 편의점.

담뱃갑마다 보기에도 끔찍한 사진들이 부착돼 있습니다.

흡연으로 손상된 치아와 목에 난 구멍은 그나마 나은편입니다.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와 썩어 들어가는 폐.

심지어 담배를 피우다 숨진 사람의 시신 사진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담배 구입자 : "사진을 보면 너무 무서워요. 제가 사진처럼 될 까봐 두렵습니다."

경고 사진을 부착하는 나라는 세계 77개 나라.

그 가운데 태국은 전체 담뱃갑 표면의 85%를 경고 사진으로 채우도록 의무화해 경고 메시지 순위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담배입니다.

담뱃갑의 앞과 뒤 거의 모든 면이 혐오스러운 그림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강력한 경고에 태국의 흡연율은 지난 2001년 25.5%에서 2011년 21.4% 그리고 지난해는 18.4%로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경주(박사/미 보건복지부) : "그림은 많은 말보다 가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같은 경고 그림으로 청소년들에게 매우 강력하고 효과적인 호소를 하는 것입니다."

태국 담뱃갑과 달리 경고 문구 하나 뿐인 국산 담뱃갑.

우리나라 담뱃갑의 흡연 경고 수준은 세계 110위로 나타났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