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국제유가 하락세…한국 경제 득실은?

입력 2014.12.13 (21:16) 수정 2014.12.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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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불발로 국제유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석 달 전 100달러에 근접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57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가격도 60달러 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에너지 수입국인 우리나라 경제엔 일단 긍정적이지만 디플레 우려가 커지는 등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서, 득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름값 싸다고 소문난 주유소.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보통 휘발유 값이 1ℓ에 1565원.

수도권 일부 지역에는 1400원대 주유소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이정훈(서울 신도림동) : "똑같은 6만 원을 넣더라도 거리를 훨씬 더 많이 가게 되죠. 킬로수가 더 많이 늘어나고. 기름값 떨어지는 게 느껴지죠."

유가 하락은 가계와 기업의 비용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유가 하락으로 한국이 국내 총생산 대비 2.4%의 비용 감축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립니다.

원유를 쓰는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는 유가 하락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반면 원유를 가공해 되파는 정유회사의 경우 타격이 예상되고 산유국들의 경기 위축으로 건설과 조선업계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가 하락이 저물가로 명목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우리 경제를 장기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물가하락 압력이 더 커진다면 일본과 유사한 디플레이션에 빠질 우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의 위축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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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13 21:18:17
    • 수정2014-12-14 10: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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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불발로 국제유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석 달 전 100달러에 근접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57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가격도 60달러 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에너지 수입국인 우리나라 경제엔 일단 긍정적이지만 디플레 우려가 커지는 등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서, 득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름값 싸다고 소문난 주유소.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보통 휘발유 값이 1ℓ에 1565원.

수도권 일부 지역에는 1400원대 주유소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이정훈(서울 신도림동) : "똑같은 6만 원을 넣더라도 거리를 훨씬 더 많이 가게 되죠. 킬로수가 더 많이 늘어나고. 기름값 떨어지는 게 느껴지죠."

유가 하락은 가계와 기업의 비용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유가 하락으로 한국이 국내 총생산 대비 2.4%의 비용 감축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립니다.

원유를 쓰는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는 유가 하락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반면 원유를 가공해 되파는 정유회사의 경우 타격이 예상되고 산유국들의 경기 위축으로 건설과 조선업계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가 하락이 저물가로 명목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우리 경제를 장기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물가하락 압력이 더 커진다면 일본과 유사한 디플레이션에 빠질 우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의 위축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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