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54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도심 마비

<앵커 멘트>

오늘 전남 서해안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습니다.

특히 목포는 54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심이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보도에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바람이 거세게 몰아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밤새 계속된 폭설에 차들이 제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아침 출근길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빙판길을 빠져 나오려 해보지만 헛바퀴만 돌 뿐입니다.

대중교통도 거북이 운행을 하면서 출근길 지각사태가 속출했습니다.

아예 대중교통을 포기하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뤘습니다.

<인터뷰> 김세희(고3) :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차도 안 잡히고, 원해 차타고 가거든요. 그런데 걸어가고 있어요."

폭설이 서해안 남부에 집중되면서 목포는 적설량이 33센티미터로 지난 1960년 이후 5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완도도 지난 1970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목포를 비롯해 전라도내 11개 시군 초, 중, 고등학교 126곳이 휴업했고, 일부 학교는 등교 시간을 늦추거나 수업을 단축했습니다.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강한 바람과 눈으로 송전 철탑에 문제가 생기면서 해남과 신안지역 3만 7천 가구가 한 때 정전됐고, 교통사고 30여 건이 잇따랐습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1~5센티미터 정도 눈이 더 내리겠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