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웃음 넘치는 거울 세상 외

입력 2015.01.10 (08:01) 수정 2015.01.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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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온통 거울로 가득한 세상, 상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북한 방송이신기한 거울로 들어찬 이색적인 방과 미로를 공개했는데요, 함께 들어가 보시죠.

<리포트>

<녹취> "정말 내가 이렇게도 뚱뚱한가요? 장수 같습니다. (웃음)"

거울 앞에 선 사람들, 달라진 자신들의 모습에 연신 웃음보를 터뜨립니다.

최근 새로 문을 연 ‘웃음집’입니다.

볼록거울, 오목거울부터 컴퓨터 영상 기술을 활용한 전자거울까지 다양한 거울에 비치는 모습도 제각각인데요.

중년 남성은 부인의 변한 모습에 짓궂은 장난을 겁니다.

<녹취> 리기성(북한 주민) : “실력가로 이름이 자자해서 따라다닐 때 그 아름다운 모습은 다 어디 갔나?”

웃음집 바로 옆에 설치된 미로, 바닥을 제외한 실내 전체를 거울로 꾸며 ‘거울집’으로 불립니다.

좁고 구불구한 길을 따라 출구를 찾는 여정이 시작됩니다.

<녹취> “이거 우리가 미궁에 빠져드는 게 아닙니까?”

앞만 보고 가다 거울에 머리를 부딪히고,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들에 놀라기도 합니다.

한참을 헤매다 나온 곳은 처음 들어왔던 입구, 다시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끝내 길을 찾지 못한 손님에겐 안내방송으로 길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녹취> 관리 직원 : “3구역 미궁에 빠진 손님. 오른쪽으로 나가셔야 됩니다.”

어렵사리 출구를 찾은 사람들, 즐거워하면서도 한마디는 꼭 덧붙입니다.

<녹취> 리경일(북한 주민) : “쌓였던 스트레스가 순간에 해소되었습니다. 이 훌륭한 집을 마련해주신 김정은 원수님께 감사의 큰 절을 드리고 또 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최근 북한에선 이처럼 오락과 웃음코너가 부쩍 늘었습니다.

김정은 시대,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특권층의 겨울 즐기기

<앵커 멘트>

북한에도 스키시즌이 시작된 걸까요?

드디어 마식령 스키장이 문을 열었는데요.

하지만 주민 누구나 여기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북한이 내세우는 겨울나기 명소, 그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녹취> 조선중앙TV : “희망찬 새해 주체 104(2015)년을 맞으며 마식령 스키장에서 겨울철 체육관광이 시작됐습니다.”

새해를 맞아 북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마식령 스키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능숙한 솜씨로 슬로프를 달리는 사람도 있지만,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썰매와 부딪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쪽에서는 스키 강습이 한창입니다.

<녹취> 북한 어린이 :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마식령 스키장에 와서 초중급 주로에서 스키를 탔는데 한 번 탈 때와 두 번 탈 때가 정말 다릅니다. 다음번에는 더 높은 주로에 가서 스키를 타기로 결심했습니다.”

지난해 보다 적설량이 적어 올해는 제설기까지 동원해 인공눈을 뿌렸다고 합니다.

<녹취> 북한 주민 : “마식령 스키장을 오면서 은근히 걱정했습니다. 요새 눈이 많이 오지 않았는데 오면 정말 스키를 타고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첫 개장 때는 많은 외국인을 초청해서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올해 공개한 영상에선 웬일인지 외국인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에볼라 여파로 외국인 관광이 중단됐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아이, 어른들은 인공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며 즐거워합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진짜 물놀이 맛은 겨울철에 있습니다. 한여름에 여기 왔다가 울고 가겠습니다.”

심각한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평양 중심의 문수물놀이장에선 겨울에도 따뜻한 물이 공급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김정은 집권 이후 최고 치적으로 꼽히는 마식령 스키장과 문수물놀이장.

겨울스포츠 명소로 떠올랐지만 일반 주민들에겐 비용부담이 커 소수의 특권층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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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웃음 넘치는 거울 세상 외
    • 입력 2015-01-10 07:50:53
    • 수정2015-01-10 08: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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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온통 거울로 가득한 세상, 상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북한 방송이신기한 거울로 들어찬 이색적인 방과 미로를 공개했는데요, 함께 들어가 보시죠.

<리포트>

<녹취> "정말 내가 이렇게도 뚱뚱한가요? 장수 같습니다. (웃음)"

거울 앞에 선 사람들, 달라진 자신들의 모습에 연신 웃음보를 터뜨립니다.

최근 새로 문을 연 ‘웃음집’입니다.

볼록거울, 오목거울부터 컴퓨터 영상 기술을 활용한 전자거울까지 다양한 거울에 비치는 모습도 제각각인데요.

중년 남성은 부인의 변한 모습에 짓궂은 장난을 겁니다.

<녹취> 리기성(북한 주민) : “실력가로 이름이 자자해서 따라다닐 때 그 아름다운 모습은 다 어디 갔나?”

웃음집 바로 옆에 설치된 미로, 바닥을 제외한 실내 전체를 거울로 꾸며 ‘거울집’으로 불립니다.

좁고 구불구한 길을 따라 출구를 찾는 여정이 시작됩니다.

<녹취> “이거 우리가 미궁에 빠져드는 게 아닙니까?”

앞만 보고 가다 거울에 머리를 부딪히고,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들에 놀라기도 합니다.

한참을 헤매다 나온 곳은 처음 들어왔던 입구, 다시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끝내 길을 찾지 못한 손님에겐 안내방송으로 길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녹취> 관리 직원 : “3구역 미궁에 빠진 손님. 오른쪽으로 나가셔야 됩니다.”

어렵사리 출구를 찾은 사람들, 즐거워하면서도 한마디는 꼭 덧붙입니다.

<녹취> 리경일(북한 주민) : “쌓였던 스트레스가 순간에 해소되었습니다. 이 훌륭한 집을 마련해주신 김정은 원수님께 감사의 큰 절을 드리고 또 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최근 북한에선 이처럼 오락과 웃음코너가 부쩍 늘었습니다.

김정은 시대,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특권층의 겨울 즐기기

<앵커 멘트>

북한에도 스키시즌이 시작된 걸까요?

드디어 마식령 스키장이 문을 열었는데요.

하지만 주민 누구나 여기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북한이 내세우는 겨울나기 명소, 그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녹취> 조선중앙TV : “희망찬 새해 주체 104(2015)년을 맞으며 마식령 스키장에서 겨울철 체육관광이 시작됐습니다.”

새해를 맞아 북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마식령 스키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능숙한 솜씨로 슬로프를 달리는 사람도 있지만,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썰매와 부딪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쪽에서는 스키 강습이 한창입니다.

<녹취> 북한 어린이 :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마식령 스키장에 와서 초중급 주로에서 스키를 탔는데 한 번 탈 때와 두 번 탈 때가 정말 다릅니다. 다음번에는 더 높은 주로에 가서 스키를 타기로 결심했습니다.”

지난해 보다 적설량이 적어 올해는 제설기까지 동원해 인공눈을 뿌렸다고 합니다.

<녹취> 북한 주민 : “마식령 스키장을 오면서 은근히 걱정했습니다. 요새 눈이 많이 오지 않았는데 오면 정말 스키를 타고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첫 개장 때는 많은 외국인을 초청해서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올해 공개한 영상에선 웬일인지 외국인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에볼라 여파로 외국인 관광이 중단됐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아이, 어른들은 인공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며 즐거워합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진짜 물놀이 맛은 겨울철에 있습니다. 한여름에 여기 왔다가 울고 가겠습니다.”

심각한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평양 중심의 문수물놀이장에선 겨울에도 따뜻한 물이 공급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김정은 집권 이후 최고 치적으로 꼽히는 마식령 스키장과 문수물놀이장.

겨울스포츠 명소로 떠올랐지만 일반 주민들에겐 비용부담이 커 소수의 특권층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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