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이미지 정치’ 강조…김정은 속내는?

입력 2015.01.10 (08:06) 수정 2015.01.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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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새해 들어 김정은의 달라진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는가 하면 바짝 세운 머리에 짧게 자른 눈썹 등 외모도 달라졌습니다.

클로즈업 북한, 오늘은 김정은 이미지 정치를 집중 진단했습니다.

<리포트>

새해 들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첫 현지 지도 장소로 ‘평양 육아원-애육원’을 찾았다. 부모 잃은 고아들에 대한 측은한 마음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렸다.

<녹취> 조선중앙TV : "장내는 눈물의 바다를 이루었고, 아이들을 바라보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눈가에도 뜨거운 것이 젖어 올랐습니다."

지난해 12월 방문한 수산사업소에서도 예술 소조원들의 공연 도중 아버지 김정일이 언급되자, 북받치는 듯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정은은 이처럼 다정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면서 어린아이와 소외계층에 각별한 관심을 쏟으며 친근함을 강조하는 이른바 ‘애민정치’를 앞세우고 있다.

고모부인 장성택을 전격 숙청한 이후 얻게 된 매정한 지도자라는 어두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최근엔 30대 젊은 지도자의 패기를 보여주듯,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기도 했다.

<녹취> 조선중앙TV : "비행기를 타기가 힘들고 위험하기 때문에 비행훈련을 할 때마다 지휘관들이 손에 땀을 쥐고 가족들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께서 꼭 타야 한다고 하시며 비행길에 오르신 우리 원수님이십니다."

김정은은 비행기뿐만 아니라 잠수함에 탑승하기도 하고, 각종 군사훈련도 지휘하는 등 직접 체험에 나서며 역동성을 강조한다.

김정일 사망 3주기 당일엔 백두산 천지에 오른 장면이 방송에 공개되기도 했다.

나이 든 고위 군 관료들에게도 수영과 사격은 물론, 백두산 답사 등을 지시하며 기존 노장층의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인터뷰> 김흥광(NK 지식인연대 대표) : "북한주민들이 볼 때 '아, 저 사람이 일하는 지도자. 우리들을 위해서 뭐 하나라도, 인민생활을 풀기 위해서 뭔가를 애쓰는 낮이고 밤이고 애쓰는 그런 지도자. 그리고 저 사람이 있어서 우리나라가 든든한 그런 지도자.' 이런 것들을 지금 각인시키고 있죠."

김정은의 활발한 공개 행보는 아버지 김정일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일 아버지는 은둔의 지도자로서 본인 의 어떤 이미지가 크게 대중들에게 부각할 필요 가 없었습니다. 이미 80년 6차 노동당 당 대회 때 김정일은 후계자로 지목을 해서 15년 부자 공동정권을 경험했죠. 그렇지만 2010년에 후계자로 확정된 김정은은 자신이 권력을 준비하는 제왕 학습득기간이 2년에 불과했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는 아직도 인민들에게 상당히 부각을 시켜야 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짧은 후계 승계과정으로 불안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주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녹취> 김정은 : "백두의 혁명 정신, 백두의 칼바람 정신은 부닥치는 애로와 난관을 맞받아 뚫고 나가는 완강한 공격 정신이며 백번 쓰러지면 백번 다시 일어나 끝까지 싸우는 견결한 투쟁 정신입니다."

지난 1일, 신년사 연설에 나선 김정은은 여느 때보다 단호하고 강력한 인상을 풍겼다.

총 30분 동안, 정면을 응시하며 힘 있는 목소리로 연설하는 모습에서 최고 지도자의 위엄이 드러났다.

육중한 체격에다 바짝 세운 머리 모양과 반으로 짧게 자른 눈썹이 강력한 인상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스위스 유학시절과 집권 초기를 비교해 봐도 외모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외모상의 변화에도 김정은의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고 인상학 전문가는 분석한다.

<인터뷰> 주선희(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 "김정은이 머리를 이렇게 바짝, 짧게 잘라서 이렇게 바짝 세웠기 때문에. '우리는 긴장해야 된다, 난 느긋하지 않고 늘어지지 않았다, 난 지금 주먹 쥐고 긴장하고 있다, 그리고 누구한테 도움을 받지 않는다. 왜? 난 이렇게 눈썹이 짧지 않느냐. 나는 나 혼자서 열심히 할 뿐이다. 김정은의 외모와 동작에선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느껴진다. 담배를 즐겨 피우고, 걸음걸이나, 지팡이를 짚는 모습은 물론 손뼉을 치는 동작과 호탕하게 웃어 보이는 표정까지 닮았다."

<인터뷰> 주선희(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 "손뼉을 칠 때도요 그냥 이렇게 우리는 치는데 관전하는 듯이 뒤로 배가 뒤로 나갈 때도 '어떻게 하는지 내가 보겠다'는 것이고 '어, 니네들 잘하고 있구나' 그래서 이러한 제스처는 연습을 한 것으로 생각이 돼요. 걸음걸이나 제스처는. 그래서 그런 부분은 많이 닮아있다고 봐야 되겠죠."

<녹취> "김정은! 결사옹위! 조국통일! 김정은!"

<녹취> 김정은 : "백전백승의 기치이신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 가장 숭고한 경의와 최대의 영광을 드립니다."

김정은은 집권 넉 달 만인 2012년 4월, 김일성의 생일 100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서 첫 대중연설을 통해 육성을 공개했고, 2013년부턴 육성 신년사까지 이어오고 있다.

과거 김일성 주석 역시, 통치수단 중 하나로 대중연설을 자주 이용했다.

이렇듯 김정은의 ‘김일성 따라하기’ 전략엔 북한 주민들이 갖고 있는 ‘김일성 향수’를 자극해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 숨어있다는 평가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어느 날 갑자기 김일성이 환생한 듯한, 우리가 영어로 '데자뷰'라는 표현을 쓰는데 '기시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지도자가 나타난, 그래서 할아버지를 연상시키는 그런 환생전략을 따라하고 있고……."

이런 김정은의 이미지 구축은 우리의 비서실에 해당하는 서기실과 당 선전선동부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지도자이자,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모습까지.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의 장점을 동시에 보여주며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김정은.

그러나 그만의 차별화 전략도 찾아볼 수 있다.

부인 리설주를 공식 석상에 대동한 것은 이전 세대에선 찾아볼 수 없는 행보다.

미국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한 일이나, 고위급 3인방의 전격 방남 등, 예측하기 힘든 파격적인 행보들도 김정은만의 통치기법이라는 지적이다.

끊임없이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치는 점 역시, 어린 시절 스위스 유학 경험에서 비롯된 서방 세계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김정은은 북한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세계에서 보는 북한의 이미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녹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 "추악한 반공화국 대결 광신자들이 우리에게 무모한 (노)인권전쟁을 선포해온 이상 우리는 단호한 반격으로 대답해 나설 것이다."

김정은의 암살을 소재로 다룬 미국 영화 ‘인터뷰’의 상영 소식에 북한 당국은 발끈했다.

또한 남한 언론의 보도 내용도 주시하면서 때에 따라 즉각적인 반박에 나서기도 한다.

<인터뷰> 김흥광(NK 지식인연대 대표) : "남한의 언론, 그리고 국제사회의 언론들에 상당히 민감하게 촉각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김정은이가 자기를 둘러싼 남한과 국제사회의 어떤 언론의 평가, 세계인들의 시선에 대해서 아주 깊이 있는 통찰을 하려고 애쓰고 있고, 보다 더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뭐 여러모로 애를 쓰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그러나 주민들의 실생활을 개선하지 않고 단순히 이미지를 강조하는 정치만으로 체제를 이끌어가는 덴 한계가 따른다.

북한 내부의 불안을 잠재우고, 경제 개선이 뒷받침돼야 김정은의 이미지 확립에도 효과가 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4년차니까 탈상을 마치고 마이웨이 행태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서 서울에 깜짝 3인방은 아니더라도 깜짝 1,2인 방을 다시 또 전격 파견해서 남한과의 관계개선, 또 우리 한국사회 민족주의를 고양 시키는 그런 대남전술도 구사하기 때문에 올해 한해 굉장히 남북관계 격동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집권 4년차, 진정한 홀로서기에 나선 김정은.

그동안 과시적인 이미지로 권력의 기초를 다졌다면, 이젠 경제회복 등 수많은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느냐는 실질적인 성과 여부에 따라 그의 정치적 운명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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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10 07:50:53
    • 수정2015-01-10 08: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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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새해 들어 김정은의 달라진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는가 하면 바짝 세운 머리에 짧게 자른 눈썹 등 외모도 달라졌습니다.

클로즈업 북한, 오늘은 김정은 이미지 정치를 집중 진단했습니다.

<리포트>

새해 들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첫 현지 지도 장소로 ‘평양 육아원-애육원’을 찾았다. 부모 잃은 고아들에 대한 측은한 마음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렸다.

<녹취> 조선중앙TV : "장내는 눈물의 바다를 이루었고, 아이들을 바라보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눈가에도 뜨거운 것이 젖어 올랐습니다."

지난해 12월 방문한 수산사업소에서도 예술 소조원들의 공연 도중 아버지 김정일이 언급되자, 북받치는 듯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정은은 이처럼 다정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면서 어린아이와 소외계층에 각별한 관심을 쏟으며 친근함을 강조하는 이른바 ‘애민정치’를 앞세우고 있다.

고모부인 장성택을 전격 숙청한 이후 얻게 된 매정한 지도자라는 어두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최근엔 30대 젊은 지도자의 패기를 보여주듯,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기도 했다.

<녹취> 조선중앙TV : "비행기를 타기가 힘들고 위험하기 때문에 비행훈련을 할 때마다 지휘관들이 손에 땀을 쥐고 가족들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께서 꼭 타야 한다고 하시며 비행길에 오르신 우리 원수님이십니다."

김정은은 비행기뿐만 아니라 잠수함에 탑승하기도 하고, 각종 군사훈련도 지휘하는 등 직접 체험에 나서며 역동성을 강조한다.

김정일 사망 3주기 당일엔 백두산 천지에 오른 장면이 방송에 공개되기도 했다.

나이 든 고위 군 관료들에게도 수영과 사격은 물론, 백두산 답사 등을 지시하며 기존 노장층의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인터뷰> 김흥광(NK 지식인연대 대표) : "북한주민들이 볼 때 '아, 저 사람이 일하는 지도자. 우리들을 위해서 뭐 하나라도, 인민생활을 풀기 위해서 뭔가를 애쓰는 낮이고 밤이고 애쓰는 그런 지도자. 그리고 저 사람이 있어서 우리나라가 든든한 그런 지도자.' 이런 것들을 지금 각인시키고 있죠."

김정은의 활발한 공개 행보는 아버지 김정일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일 아버지는 은둔의 지도자로서 본인 의 어떤 이미지가 크게 대중들에게 부각할 필요 가 없었습니다. 이미 80년 6차 노동당 당 대회 때 김정일은 후계자로 지목을 해서 15년 부자 공동정권을 경험했죠. 그렇지만 2010년에 후계자로 확정된 김정은은 자신이 권력을 준비하는 제왕 학습득기간이 2년에 불과했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는 아직도 인민들에게 상당히 부각을 시켜야 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짧은 후계 승계과정으로 불안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주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녹취> 김정은 : "백두의 혁명 정신, 백두의 칼바람 정신은 부닥치는 애로와 난관을 맞받아 뚫고 나가는 완강한 공격 정신이며 백번 쓰러지면 백번 다시 일어나 끝까지 싸우는 견결한 투쟁 정신입니다."

지난 1일, 신년사 연설에 나선 김정은은 여느 때보다 단호하고 강력한 인상을 풍겼다.

총 30분 동안, 정면을 응시하며 힘 있는 목소리로 연설하는 모습에서 최고 지도자의 위엄이 드러났다.

육중한 체격에다 바짝 세운 머리 모양과 반으로 짧게 자른 눈썹이 강력한 인상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스위스 유학시절과 집권 초기를 비교해 봐도 외모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외모상의 변화에도 김정은의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고 인상학 전문가는 분석한다.

<인터뷰> 주선희(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 "김정은이 머리를 이렇게 바짝, 짧게 잘라서 이렇게 바짝 세웠기 때문에. '우리는 긴장해야 된다, 난 느긋하지 않고 늘어지지 않았다, 난 지금 주먹 쥐고 긴장하고 있다, 그리고 누구한테 도움을 받지 않는다. 왜? 난 이렇게 눈썹이 짧지 않느냐. 나는 나 혼자서 열심히 할 뿐이다. 김정은의 외모와 동작에선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느껴진다. 담배를 즐겨 피우고, 걸음걸이나, 지팡이를 짚는 모습은 물론 손뼉을 치는 동작과 호탕하게 웃어 보이는 표정까지 닮았다."

<인터뷰> 주선희(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 "손뼉을 칠 때도요 그냥 이렇게 우리는 치는데 관전하는 듯이 뒤로 배가 뒤로 나갈 때도 '어떻게 하는지 내가 보겠다'는 것이고 '어, 니네들 잘하고 있구나' 그래서 이러한 제스처는 연습을 한 것으로 생각이 돼요. 걸음걸이나 제스처는. 그래서 그런 부분은 많이 닮아있다고 봐야 되겠죠."

<녹취> "김정은! 결사옹위! 조국통일! 김정은!"

<녹취> 김정은 : "백전백승의 기치이신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 가장 숭고한 경의와 최대의 영광을 드립니다."

김정은은 집권 넉 달 만인 2012년 4월, 김일성의 생일 100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서 첫 대중연설을 통해 육성을 공개했고, 2013년부턴 육성 신년사까지 이어오고 있다.

과거 김일성 주석 역시, 통치수단 중 하나로 대중연설을 자주 이용했다.

이렇듯 김정은의 ‘김일성 따라하기’ 전략엔 북한 주민들이 갖고 있는 ‘김일성 향수’를 자극해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 숨어있다는 평가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어느 날 갑자기 김일성이 환생한 듯한, 우리가 영어로 '데자뷰'라는 표현을 쓰는데 '기시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지도자가 나타난, 그래서 할아버지를 연상시키는 그런 환생전략을 따라하고 있고……."

이런 김정은의 이미지 구축은 우리의 비서실에 해당하는 서기실과 당 선전선동부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지도자이자,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모습까지.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의 장점을 동시에 보여주며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김정은.

그러나 그만의 차별화 전략도 찾아볼 수 있다.

부인 리설주를 공식 석상에 대동한 것은 이전 세대에선 찾아볼 수 없는 행보다.

미국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한 일이나, 고위급 3인방의 전격 방남 등, 예측하기 힘든 파격적인 행보들도 김정은만의 통치기법이라는 지적이다.

끊임없이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치는 점 역시, 어린 시절 스위스 유학 경험에서 비롯된 서방 세계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김정은은 북한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세계에서 보는 북한의 이미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녹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 "추악한 반공화국 대결 광신자들이 우리에게 무모한 (노)인권전쟁을 선포해온 이상 우리는 단호한 반격으로 대답해 나설 것이다."

김정은의 암살을 소재로 다룬 미국 영화 ‘인터뷰’의 상영 소식에 북한 당국은 발끈했다.

또한 남한 언론의 보도 내용도 주시하면서 때에 따라 즉각적인 반박에 나서기도 한다.

<인터뷰> 김흥광(NK 지식인연대 대표) : "남한의 언론, 그리고 국제사회의 언론들에 상당히 민감하게 촉각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김정은이가 자기를 둘러싼 남한과 국제사회의 어떤 언론의 평가, 세계인들의 시선에 대해서 아주 깊이 있는 통찰을 하려고 애쓰고 있고, 보다 더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뭐 여러모로 애를 쓰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그러나 주민들의 실생활을 개선하지 않고 단순히 이미지를 강조하는 정치만으로 체제를 이끌어가는 덴 한계가 따른다.

북한 내부의 불안을 잠재우고, 경제 개선이 뒷받침돼야 김정은의 이미지 확립에도 효과가 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4년차니까 탈상을 마치고 마이웨이 행태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서 서울에 깜짝 3인방은 아니더라도 깜짝 1,2인 방을 다시 또 전격 파견해서 남한과의 관계개선, 또 우리 한국사회 민족주의를 고양 시키는 그런 대남전술도 구사하기 때문에 올해 한해 굉장히 남북관계 격동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집권 4년차, 진정한 홀로서기에 나선 김정은.

그동안 과시적인 이미지로 권력의 기초를 다졌다면, 이젠 경제회복 등 수많은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느냐는 실질적인 성과 여부에 따라 그의 정치적 운명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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