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영국 ‘여성 패션 파워’ 전시회

입력 2015.01.19 (08:50) 수정 2015.01.19 (09: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여성 유명 인사들에게 패션은 그들의 지위나 이미지를 강화하는 하나의 도구로 이용되곤 하는데요.

여성 인사들의 패션 스타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1979년 영국 최초로 여성 총리가 된 마거릿 대처.

그는 세 번 연속 보수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면서 영국 사상 최장기인 11년간 총리로 재임했습니다.

과감한 개혁으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대처가 고수한 패션 스타일은 오늘날 많은 여성 정치인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는데요.

그는 강인한 느낌을 주는 치마 정장, 특히 감청색 상의를 애용했죠.

또 왼쪽 옷깃에는 튀지 않는 브로치로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켰습니다.

대처는 카리스마를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드럽고 우아한 면모를 과시하고 싶어했는데요.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나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를 애용한 것이 나름의 패션 전략이었습니다.

대처 전 총리가 정치·외교적으로 중요한 자리에 들고 다닌 딱딱한 사각형 핸드백은 '비밀 병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는데요.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여성들의 패션 파워' 전시회에서는 대처 전 총리가 1975년 보수당 당수로 선출됐을 당시 입었던 옥색 모직 정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건 몇 년 전 대처 전 총리 의상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인 4천 5백만 원에 낙찰된 의상입니다.

<인터뷰> 도나 러브데이(영국 디자인 박물관 큐레이터) : "흥미로운 건 정장입니다. 총리가 되기 전에는 조금 부드럽고 덜 남성적이었는데요. 총리가 된 후에는 어깨에 패드를 넣은 정장을 선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유럽 최장 여성 총리라는 대처의 기록을 넘보고 있는 메르켈 독일 총리의 패션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단추가 서너 개 달린 재킷과 정장 바지가 바로 메르켈 총리의 트레이드마크.

한 독일 디자이너가 메르켈 총리가 입는 거의 모든 옷을 제작하는데요.

똑같은 디자인에 색상만 달리한 옷들입니다.

그래서 메르켈 총리는 '패션 테러리스트'로 종종 구설에 오르곤 하지만, 덕분에 소탈하고 친근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인터뷰> 에릭 무스그레이브(영국 패션 유통 잡지 편집자) : "사실상 유니폼이죠. 남성스럽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여성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실용적인 패션이고요. 그녀는 당찬 여성일 뿐입니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패션을 활용하는 건 정치인들만이 아닙니다.

영국 총리의 아내인 사만다 캐머런과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공식석상에서 자국 디자이너의 옷을 주로 착용해, 자국의 패션을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여성 패션 파워 전시회에는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여성 인사들의 스타일뿐 아니라 150년에 걸쳐 변화해온 여성복의 역사도 엿볼 수 있는데요.

1850년대 활동했던 미국 여성운동가, 아멜리아 젠크스 블루머는 불편한 치마 대신 바지를 만들어 입어 유행을 시켰고 남성만의 의복으로 인식됐던 스포츠웨어에 혁신을 일으킨 주인공은 바로 테니스 선수 수잔 렝글렌.

그녀는 1921년 윔블던 대회에 짧은 플리츠 스커트 선수복을 입고 나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여성 패션 파워 전시회는 오는 4월 중순까지 런던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이모저모] 영국 ‘여성 패션 파워’ 전시회
    • 입력 2015-01-19 08:29:39
    • 수정2015-01-19 09:06:19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여성 유명 인사들에게 패션은 그들의 지위나 이미지를 강화하는 하나의 도구로 이용되곤 하는데요.

여성 인사들의 패션 스타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1979년 영국 최초로 여성 총리가 된 마거릿 대처.

그는 세 번 연속 보수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면서 영국 사상 최장기인 11년간 총리로 재임했습니다.

과감한 개혁으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대처가 고수한 패션 스타일은 오늘날 많은 여성 정치인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는데요.

그는 강인한 느낌을 주는 치마 정장, 특히 감청색 상의를 애용했죠.

또 왼쪽 옷깃에는 튀지 않는 브로치로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켰습니다.

대처는 카리스마를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드럽고 우아한 면모를 과시하고 싶어했는데요.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나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를 애용한 것이 나름의 패션 전략이었습니다.

대처 전 총리가 정치·외교적으로 중요한 자리에 들고 다닌 딱딱한 사각형 핸드백은 '비밀 병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는데요.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여성들의 패션 파워' 전시회에서는 대처 전 총리가 1975년 보수당 당수로 선출됐을 당시 입었던 옥색 모직 정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건 몇 년 전 대처 전 총리 의상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인 4천 5백만 원에 낙찰된 의상입니다.

<인터뷰> 도나 러브데이(영국 디자인 박물관 큐레이터) : "흥미로운 건 정장입니다. 총리가 되기 전에는 조금 부드럽고 덜 남성적이었는데요. 총리가 된 후에는 어깨에 패드를 넣은 정장을 선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유럽 최장 여성 총리라는 대처의 기록을 넘보고 있는 메르켈 독일 총리의 패션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단추가 서너 개 달린 재킷과 정장 바지가 바로 메르켈 총리의 트레이드마크.

한 독일 디자이너가 메르켈 총리가 입는 거의 모든 옷을 제작하는데요.

똑같은 디자인에 색상만 달리한 옷들입니다.

그래서 메르켈 총리는 '패션 테러리스트'로 종종 구설에 오르곤 하지만, 덕분에 소탈하고 친근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인터뷰> 에릭 무스그레이브(영국 패션 유통 잡지 편집자) : "사실상 유니폼이죠. 남성스럽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여성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실용적인 패션이고요. 그녀는 당찬 여성일 뿐입니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패션을 활용하는 건 정치인들만이 아닙니다.

영국 총리의 아내인 사만다 캐머런과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공식석상에서 자국 디자이너의 옷을 주로 착용해, 자국의 패션을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여성 패션 파워 전시회에는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여성 인사들의 스타일뿐 아니라 150년에 걸쳐 변화해온 여성복의 역사도 엿볼 수 있는데요.

1850년대 활동했던 미국 여성운동가, 아멜리아 젠크스 블루머는 불편한 치마 대신 바지를 만들어 입어 유행을 시켰고 남성만의 의복으로 인식됐던 스포츠웨어에 혁신을 일으킨 주인공은 바로 테니스 선수 수잔 렝글렌.

그녀는 1921년 윔블던 대회에 짧은 플리츠 스커트 선수복을 입고 나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여성 패션 파워 전시회는 오는 4월 중순까지 런던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