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출신 갑 횡포…벼랑 끝 비정규직

입력 2015.01.22 (06:42) 수정 2015.01.2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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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로공사 퇴직 인사들이 운영하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업소 등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비정규직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새정치연합은 오늘 현장을 방문해서 해법 모색에 나섭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업소 수납원들이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로공사 출신 경영진으로부터 '재고용 불가'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영업소 측은 수의계약으로 영업권을 얻었기 때문에 고용 승계 의무도 없다며 도로공사 규정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인터뷰> 박근정(톨게이트 12년 근무) : "저희들은 최저임금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 고위직에 있다가 내려오셔 가지고 저희들을 그렇게 하루 아침에 해고시킨다는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죠."

고속도로 안전순찰원이었던 이모 씨 역시 최근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근무 평가 점수가 낮았다는 게 사측 설명이지만, 이씨는 임금 수준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가 회사의 미움을 샀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모 씨(계약 해지된 안전순찰원) : "급여명세서나 잘못된 데 대해 특별히 조사한 게 없어요. 제가 민원도 세 군데 넣었지만 도로공사에서는 신경을 안 써요."

일부 영업소에서는 힘든 새벽 근무를 빼주는 조건으로 금품이 오간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녹취> 조모 씨(최근 사직) : "꿀단지를 주고 화장품을 주고 알고 보니까 다 돈을 상납하고... 김치같은 거 자기가 안 담가 먹습니다. 직원들이 다 해다 줍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도로공사 측은 올해부터 외주 업체 선정은 모두 입찰로 전환했으며, 개별 사업장 노사관계는 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전국의 톨게이트 영업소와 안전순찰 지사 비정규직은 모두 8천 여 명, 새정치연합은 오늘 현장을 방문해 실태 점검하고 이 문제를 공론화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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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2 06:43:59
    • 수정2015-01-22 07:38:2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도로공사 퇴직 인사들이 운영하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업소 등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비정규직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새정치연합은 오늘 현장을 방문해서 해법 모색에 나섭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업소 수납원들이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로공사 출신 경영진으로부터 '재고용 불가'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영업소 측은 수의계약으로 영업권을 얻었기 때문에 고용 승계 의무도 없다며 도로공사 규정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인터뷰> 박근정(톨게이트 12년 근무) : "저희들은 최저임금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 고위직에 있다가 내려오셔 가지고 저희들을 그렇게 하루 아침에 해고시킨다는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죠."

고속도로 안전순찰원이었던 이모 씨 역시 최근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근무 평가 점수가 낮았다는 게 사측 설명이지만, 이씨는 임금 수준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가 회사의 미움을 샀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모 씨(계약 해지된 안전순찰원) : "급여명세서나 잘못된 데 대해 특별히 조사한 게 없어요. 제가 민원도 세 군데 넣었지만 도로공사에서는 신경을 안 써요."

일부 영업소에서는 힘든 새벽 근무를 빼주는 조건으로 금품이 오간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녹취> 조모 씨(최근 사직) : "꿀단지를 주고 화장품을 주고 알고 보니까 다 돈을 상납하고... 김치같은 거 자기가 안 담가 먹습니다. 직원들이 다 해다 줍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도로공사 측은 올해부터 외주 업체 선정은 모두 입찰로 전환했으며, 개별 사업장 노사관계는 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전국의 톨게이트 영업소와 안전순찰 지사 비정규직은 모두 8천 여 명, 새정치연합은 오늘 현장을 방문해 실태 점검하고 이 문제를 공론화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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