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남미 마약 밀매…첨단 장비까지 동원
입력 2015.02.03 (18:08)
수정 2015.02.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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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미에서 제조한 마약이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테러 조직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남미산 마약은 과거 한때 미국이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지하로 숨어들었지만 최근 고삐가 풀리면서 전세계에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약 밀매에도 무인항공기과 드론까지 첨단장비가 동원되면서 단속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국제부 박수현 기자와 함께 전세계 이슈로 다시 부상한 마약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질문>
남미에서 생산되는 마약이 일본인 인질 살해로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IS에게 돈줄 노릇을 하고 있다?
무슨 얘기입니까?
<답변>
유엔 마약범죄사무국이 오랫동안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남미산 마약이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넘어가는 유통과정에서 아프리카 북쪽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에게 돈이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네갈 경찰이 유럽행 화물에서 적발한 남미산 마약입니다.
2007년 이후로 남미 마약이 주로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밀반입되고 있습니다.
알 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와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같은 이슬람 무장세력이 이른바 "통행세"를 뜯어내 조직 운영 자금에 보탠다는 것입니다.
미국 마약 단속국. DEA는 이들 무장세력이 중남미 마약조직의 뒤를 봐주고 뜯는 돈이 한 번에 수백만 달러, 우리돈 수십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이클 브라운(전 DEA 국장) : "멕시코, 콜롬비아 등지의 마약 카르텔과 중동 테러집단이 서로 협력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질문>
남미산 마약은 주로 미국으로 건너가지 않았습니까? 최근엔 유럽으로 많이 밀반입되나 보죠?
<답변>
남미 마약이란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등이 원산지인 코카 나무의 잎으로 만든 코카인을 말합니다.
지난 10년 새 유럽으로 들어가는 코칸인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페루 경찰이 코카인 상자를 쉴 새 없이 내려놓습니다.
지난해 8월, 페루 북부지방에서 적발한 마약입니다.
무게가 8.5톤, 시중에 팔 경우 1조 원을 벌 수 있는 양으로 페루 경찰이 압수한 마약 사상, 가장 많은 분량입니다.
스페인과 벨기에 등 유럽으로 넘어갈 코카인입니다.
<녹취> 다이넬 우레스티(페루 내무장관) : "유통 금액으로 1조 원대에 달하는 코카인을 적발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에 들어갈 때에는 가치가 3천억 원대지만 현지에서 유통되면 1조 원으로 불어납니다."
2000년대 초엔 유럽으로 반입되는 코카인 양이 미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10년 새 미국과 유럽의 마약 유통량이 비슷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윌리엄 브라운 필드(미 국무부 차관보) : "2007년부터 미국으로 유입되던 코카인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코카인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유럽)을 찾은 것입니다."
<질문>
남미 국가들, 오랫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 오고 있지 않습니까? 왜 좀처럼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요?
<답변>
네. 최대 마약생산국 콜롬비아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이 미국의 후원을 등에 업고 마약 밀매 조직을 뿌리 뽑기 위해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마약조직들이 거세게 저항했고 대체 농작물이 없던 농민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90년대식 마약과의 전쟁은 사실상 실패로 막을 내렸습니다.
콜롬비아 정부.. 1990년대부터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마약과의 전쟁에 나섰는데요.
당시 최대 마약 카르텔 2개를 와해시켰지만 잘게 쪼개진 카르텔들이 정글로 숨어들어갔습니다.
마약으로 번 돈으로 첨단무기로 무장하고 19세기 군벌처럼 일정 지역을 지배하면서 세력권을 넓히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중남미의 실패한 국가들이 게릴라처럼 정글에 숨어사는 마약조직을 소통하기에는 너무 무능하고 부패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질문>
남미 마약이 미국으로 가는 통로인 중미 국가들의 마악 조직도 사실상 공권력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어., 마약 밀매를 막기 힘든 상황이죠?
<답변>
네. 멕시코가 대표적이죠.
미국으로 가는 코카인의 90%가 멕시코를 거치는데요.
멕시코는 지난 2006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군대까지 동원해 마약과의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내란에 가까운 정치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뿌리 깊은 마약 조직의 거센 저항을 제압하지 못한 것이죠.
지난해 2월엔, 미 마약단속국과 멕시코 해병대가 마약왕으로 불린 구스만을 체포했는데요.
<녹취> 지저스 카람(멕시코 법무장관) : "구스만 체포는 관계기관이 총동원돼 수개월 간에 걸쳐 진행한 비밀작전의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약 세계의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았다던 양국의 환호가 무색하게, 라이벌 범죄 조직끼리 세력권을 넓히려는 무력충돌이 더 치열해졌습니다.
주민들 입에서는 차라리 구스만을 석방해 질서를 잡아달라고 요구할 정도였습니다.
멕시코 마약 조직 80여 곳이 한 해 마약으로 얻는 수익은 54조 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돈으로 꾸준히 정치인과 경찰을 매수하고 비협조적일 경우엔 납치 살해해 버립니다.
남미의 마약이 멕시코로 들어가는 육로인 온두라스와 과테말로도 2012년 살인 범죄율이 세계 1위와 5위에 오르는 등, 마약 통제 불능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마약 밀매. 통제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 바로 밀반입의 방법이 갈수록 첨단화되고 있기 때문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마약 밀매에 동원되고 있는데요,
무인기 드론이 부서진 채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요.
필로폰이 담긴 봉지 6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멕시코 접경 지역인데요.
누군가 무게 3㎏, 약 10만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의 필로핀을 밀수하려다 실패한 겁니다.
<녹취> 파트리샤 시다(윌키스/멕시코 경찰) : "크리스털로 불리는 약물(필로폰)이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습니다."
봉지들은 드론에 테이프로 감겨 있었고요.
지난해 8월, 남미 가이아나의 숲 속에서 발견된 잠수함입니다.
길이 20m, 폭 4m, 높이 2m로 무게만 18톤에 달하는데요.
마약을 싣고 대서양을 건너는 용도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가이아나(경찰 관계자) : "몇몇 밀매조직이 마약 밀반입에 선박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잠수함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에는 스텔스 기능을 가진 최첨단 잠수함을 이용하는 마약 조직도 있다고 합니다.
남미에서 제조한 마약이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테러 조직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남미산 마약은 과거 한때 미국이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지하로 숨어들었지만 최근 고삐가 풀리면서 전세계에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약 밀매에도 무인항공기과 드론까지 첨단장비가 동원되면서 단속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국제부 박수현 기자와 함께 전세계 이슈로 다시 부상한 마약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질문>
남미에서 생산되는 마약이 일본인 인질 살해로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IS에게 돈줄 노릇을 하고 있다?
무슨 얘기입니까?
<답변>
유엔 마약범죄사무국이 오랫동안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남미산 마약이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넘어가는 유통과정에서 아프리카 북쪽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에게 돈이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네갈 경찰이 유럽행 화물에서 적발한 남미산 마약입니다.
2007년 이후로 남미 마약이 주로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밀반입되고 있습니다.
알 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와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같은 이슬람 무장세력이 이른바 "통행세"를 뜯어내 조직 운영 자금에 보탠다는 것입니다.
미국 마약 단속국. DEA는 이들 무장세력이 중남미 마약조직의 뒤를 봐주고 뜯는 돈이 한 번에 수백만 달러, 우리돈 수십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이클 브라운(전 DEA 국장) : "멕시코, 콜롬비아 등지의 마약 카르텔과 중동 테러집단이 서로 협력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질문>
남미산 마약은 주로 미국으로 건너가지 않았습니까? 최근엔 유럽으로 많이 밀반입되나 보죠?
<답변>
남미 마약이란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등이 원산지인 코카 나무의 잎으로 만든 코카인을 말합니다.
지난 10년 새 유럽으로 들어가는 코칸인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페루 경찰이 코카인 상자를 쉴 새 없이 내려놓습니다.
지난해 8월, 페루 북부지방에서 적발한 마약입니다.
무게가 8.5톤, 시중에 팔 경우 1조 원을 벌 수 있는 양으로 페루 경찰이 압수한 마약 사상, 가장 많은 분량입니다.
스페인과 벨기에 등 유럽으로 넘어갈 코카인입니다.
<녹취> 다이넬 우레스티(페루 내무장관) : "유통 금액으로 1조 원대에 달하는 코카인을 적발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에 들어갈 때에는 가치가 3천억 원대지만 현지에서 유통되면 1조 원으로 불어납니다."
2000년대 초엔 유럽으로 반입되는 코카인 양이 미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10년 새 미국과 유럽의 마약 유통량이 비슷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윌리엄 브라운 필드(미 국무부 차관보) : "2007년부터 미국으로 유입되던 코카인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코카인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유럽)을 찾은 것입니다."
<질문>
남미 국가들, 오랫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 오고 있지 않습니까? 왜 좀처럼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요?
<답변>
네. 최대 마약생산국 콜롬비아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이 미국의 후원을 등에 업고 마약 밀매 조직을 뿌리 뽑기 위해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마약조직들이 거세게 저항했고 대체 농작물이 없던 농민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90년대식 마약과의 전쟁은 사실상 실패로 막을 내렸습니다.
콜롬비아 정부.. 1990년대부터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마약과의 전쟁에 나섰는데요.
당시 최대 마약 카르텔 2개를 와해시켰지만 잘게 쪼개진 카르텔들이 정글로 숨어들어갔습니다.
마약으로 번 돈으로 첨단무기로 무장하고 19세기 군벌처럼 일정 지역을 지배하면서 세력권을 넓히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중남미의 실패한 국가들이 게릴라처럼 정글에 숨어사는 마약조직을 소통하기에는 너무 무능하고 부패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질문>
남미 마약이 미국으로 가는 통로인 중미 국가들의 마악 조직도 사실상 공권력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어., 마약 밀매를 막기 힘든 상황이죠?
<답변>
네. 멕시코가 대표적이죠.
미국으로 가는 코카인의 90%가 멕시코를 거치는데요.
멕시코는 지난 2006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군대까지 동원해 마약과의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내란에 가까운 정치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뿌리 깊은 마약 조직의 거센 저항을 제압하지 못한 것이죠.
지난해 2월엔, 미 마약단속국과 멕시코 해병대가 마약왕으로 불린 구스만을 체포했는데요.
<녹취> 지저스 카람(멕시코 법무장관) : "구스만 체포는 관계기관이 총동원돼 수개월 간에 걸쳐 진행한 비밀작전의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약 세계의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았다던 양국의 환호가 무색하게, 라이벌 범죄 조직끼리 세력권을 넓히려는 무력충돌이 더 치열해졌습니다.
주민들 입에서는 차라리 구스만을 석방해 질서를 잡아달라고 요구할 정도였습니다.
멕시코 마약 조직 80여 곳이 한 해 마약으로 얻는 수익은 54조 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돈으로 꾸준히 정치인과 경찰을 매수하고 비협조적일 경우엔 납치 살해해 버립니다.
남미의 마약이 멕시코로 들어가는 육로인 온두라스와 과테말로도 2012년 살인 범죄율이 세계 1위와 5위에 오르는 등, 마약 통제 불능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마약 밀매. 통제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 바로 밀반입의 방법이 갈수록 첨단화되고 있기 때문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마약 밀매에 동원되고 있는데요,
무인기 드론이 부서진 채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요.
필로폰이 담긴 봉지 6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멕시코 접경 지역인데요.
누군가 무게 3㎏, 약 10만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의 필로핀을 밀수하려다 실패한 겁니다.
<녹취> 파트리샤 시다(윌키스/멕시코 경찰) : "크리스털로 불리는 약물(필로폰)이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습니다."
봉지들은 드론에 테이프로 감겨 있었고요.
지난해 8월, 남미 가이아나의 숲 속에서 발견된 잠수함입니다.
길이 20m, 폭 4m, 높이 2m로 무게만 18톤에 달하는데요.
마약을 싣고 대서양을 건너는 용도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가이아나(경찰 관계자) : "몇몇 밀매조직이 마약 밀반입에 선박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잠수함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에는 스텔스 기능을 가진 최첨단 잠수함을 이용하는 마약 조직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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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24 이슈] 남미 마약 밀매…첨단 장비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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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2-03 19:03:50
- 수정2015-02-03 20:11:47
<앵커 멘트>
남미에서 제조한 마약이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테러 조직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남미산 마약은 과거 한때 미국이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지하로 숨어들었지만 최근 고삐가 풀리면서 전세계에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약 밀매에도 무인항공기과 드론까지 첨단장비가 동원되면서 단속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국제부 박수현 기자와 함께 전세계 이슈로 다시 부상한 마약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질문>
남미에서 생산되는 마약이 일본인 인질 살해로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IS에게 돈줄 노릇을 하고 있다?
무슨 얘기입니까?
<답변>
유엔 마약범죄사무국이 오랫동안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남미산 마약이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넘어가는 유통과정에서 아프리카 북쪽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에게 돈이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네갈 경찰이 유럽행 화물에서 적발한 남미산 마약입니다.
2007년 이후로 남미 마약이 주로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밀반입되고 있습니다.
알 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와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같은 이슬람 무장세력이 이른바 "통행세"를 뜯어내 조직 운영 자금에 보탠다는 것입니다.
미국 마약 단속국. DEA는 이들 무장세력이 중남미 마약조직의 뒤를 봐주고 뜯는 돈이 한 번에 수백만 달러, 우리돈 수십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이클 브라운(전 DEA 국장) : "멕시코, 콜롬비아 등지의 마약 카르텔과 중동 테러집단이 서로 협력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질문>
남미산 마약은 주로 미국으로 건너가지 않았습니까? 최근엔 유럽으로 많이 밀반입되나 보죠?
<답변>
남미 마약이란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등이 원산지인 코카 나무의 잎으로 만든 코카인을 말합니다.
지난 10년 새 유럽으로 들어가는 코칸인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페루 경찰이 코카인 상자를 쉴 새 없이 내려놓습니다.
지난해 8월, 페루 북부지방에서 적발한 마약입니다.
무게가 8.5톤, 시중에 팔 경우 1조 원을 벌 수 있는 양으로 페루 경찰이 압수한 마약 사상, 가장 많은 분량입니다.
스페인과 벨기에 등 유럽으로 넘어갈 코카인입니다.
<녹취> 다이넬 우레스티(페루 내무장관) : "유통 금액으로 1조 원대에 달하는 코카인을 적발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에 들어갈 때에는 가치가 3천억 원대지만 현지에서 유통되면 1조 원으로 불어납니다."
2000년대 초엔 유럽으로 반입되는 코카인 양이 미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10년 새 미국과 유럽의 마약 유통량이 비슷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윌리엄 브라운 필드(미 국무부 차관보) : "2007년부터 미국으로 유입되던 코카인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코카인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유럽)을 찾은 것입니다."
<질문>
남미 국가들, 오랫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 오고 있지 않습니까? 왜 좀처럼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요?
<답변>
네. 최대 마약생산국 콜롬비아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이 미국의 후원을 등에 업고 마약 밀매 조직을 뿌리 뽑기 위해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마약조직들이 거세게 저항했고 대체 농작물이 없던 농민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90년대식 마약과의 전쟁은 사실상 실패로 막을 내렸습니다.
콜롬비아 정부.. 1990년대부터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마약과의 전쟁에 나섰는데요.
당시 최대 마약 카르텔 2개를 와해시켰지만 잘게 쪼개진 카르텔들이 정글로 숨어들어갔습니다.
마약으로 번 돈으로 첨단무기로 무장하고 19세기 군벌처럼 일정 지역을 지배하면서 세력권을 넓히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중남미의 실패한 국가들이 게릴라처럼 정글에 숨어사는 마약조직을 소통하기에는 너무 무능하고 부패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질문>
남미 마약이 미국으로 가는 통로인 중미 국가들의 마악 조직도 사실상 공권력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어., 마약 밀매를 막기 힘든 상황이죠?
<답변>
네. 멕시코가 대표적이죠.
미국으로 가는 코카인의 90%가 멕시코를 거치는데요.
멕시코는 지난 2006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군대까지 동원해 마약과의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내란에 가까운 정치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뿌리 깊은 마약 조직의 거센 저항을 제압하지 못한 것이죠.
지난해 2월엔, 미 마약단속국과 멕시코 해병대가 마약왕으로 불린 구스만을 체포했는데요.
<녹취> 지저스 카람(멕시코 법무장관) : "구스만 체포는 관계기관이 총동원돼 수개월 간에 걸쳐 진행한 비밀작전의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약 세계의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았다던 양국의 환호가 무색하게, 라이벌 범죄 조직끼리 세력권을 넓히려는 무력충돌이 더 치열해졌습니다.
주민들 입에서는 차라리 구스만을 석방해 질서를 잡아달라고 요구할 정도였습니다.
멕시코 마약 조직 80여 곳이 한 해 마약으로 얻는 수익은 54조 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돈으로 꾸준히 정치인과 경찰을 매수하고 비협조적일 경우엔 납치 살해해 버립니다.
남미의 마약이 멕시코로 들어가는 육로인 온두라스와 과테말로도 2012년 살인 범죄율이 세계 1위와 5위에 오르는 등, 마약 통제 불능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마약 밀매. 통제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 바로 밀반입의 방법이 갈수록 첨단화되고 있기 때문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마약 밀매에 동원되고 있는데요,
무인기 드론이 부서진 채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요.
필로폰이 담긴 봉지 6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멕시코 접경 지역인데요.
누군가 무게 3㎏, 약 10만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의 필로핀을 밀수하려다 실패한 겁니다.
<녹취> 파트리샤 시다(윌키스/멕시코 경찰) : "크리스털로 불리는 약물(필로폰)이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습니다."
봉지들은 드론에 테이프로 감겨 있었고요.
지난해 8월, 남미 가이아나의 숲 속에서 발견된 잠수함입니다.
길이 20m, 폭 4m, 높이 2m로 무게만 18톤에 달하는데요.
마약을 싣고 대서양을 건너는 용도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가이아나(경찰 관계자) : "몇몇 밀매조직이 마약 밀반입에 선박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잠수함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에는 스텔스 기능을 가진 최첨단 잠수함을 이용하는 마약 조직도 있다고 합니다.
남미에서 제조한 마약이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테러 조직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남미산 마약은 과거 한때 미국이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지하로 숨어들었지만 최근 고삐가 풀리면서 전세계에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약 밀매에도 무인항공기과 드론까지 첨단장비가 동원되면서 단속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국제부 박수현 기자와 함께 전세계 이슈로 다시 부상한 마약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질문>
남미에서 생산되는 마약이 일본인 인질 살해로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IS에게 돈줄 노릇을 하고 있다?
무슨 얘기입니까?
<답변>
유엔 마약범죄사무국이 오랫동안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남미산 마약이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넘어가는 유통과정에서 아프리카 북쪽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에게 돈이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네갈 경찰이 유럽행 화물에서 적발한 남미산 마약입니다.
2007년 이후로 남미 마약이 주로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밀반입되고 있습니다.
알 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와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같은 이슬람 무장세력이 이른바 "통행세"를 뜯어내 조직 운영 자금에 보탠다는 것입니다.
미국 마약 단속국. DEA는 이들 무장세력이 중남미 마약조직의 뒤를 봐주고 뜯는 돈이 한 번에 수백만 달러, 우리돈 수십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이클 브라운(전 DEA 국장) : "멕시코, 콜롬비아 등지의 마약 카르텔과 중동 테러집단이 서로 협력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질문>
남미산 마약은 주로 미국으로 건너가지 않았습니까? 최근엔 유럽으로 많이 밀반입되나 보죠?
<답변>
남미 마약이란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등이 원산지인 코카 나무의 잎으로 만든 코카인을 말합니다.
지난 10년 새 유럽으로 들어가는 코칸인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페루 경찰이 코카인 상자를 쉴 새 없이 내려놓습니다.
지난해 8월, 페루 북부지방에서 적발한 마약입니다.
무게가 8.5톤, 시중에 팔 경우 1조 원을 벌 수 있는 양으로 페루 경찰이 압수한 마약 사상, 가장 많은 분량입니다.
스페인과 벨기에 등 유럽으로 넘어갈 코카인입니다.
<녹취> 다이넬 우레스티(페루 내무장관) : "유통 금액으로 1조 원대에 달하는 코카인을 적발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에 들어갈 때에는 가치가 3천억 원대지만 현지에서 유통되면 1조 원으로 불어납니다."
2000년대 초엔 유럽으로 반입되는 코카인 양이 미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10년 새 미국과 유럽의 마약 유통량이 비슷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윌리엄 브라운 필드(미 국무부 차관보) : "2007년부터 미국으로 유입되던 코카인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코카인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유럽)을 찾은 것입니다."
<질문>
남미 국가들, 오랫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 오고 있지 않습니까? 왜 좀처럼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요?
<답변>
네. 최대 마약생산국 콜롬비아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이 미국의 후원을 등에 업고 마약 밀매 조직을 뿌리 뽑기 위해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마약조직들이 거세게 저항했고 대체 농작물이 없던 농민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90년대식 마약과의 전쟁은 사실상 실패로 막을 내렸습니다.
콜롬비아 정부.. 1990년대부터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마약과의 전쟁에 나섰는데요.
당시 최대 마약 카르텔 2개를 와해시켰지만 잘게 쪼개진 카르텔들이 정글로 숨어들어갔습니다.
마약으로 번 돈으로 첨단무기로 무장하고 19세기 군벌처럼 일정 지역을 지배하면서 세력권을 넓히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중남미의 실패한 국가들이 게릴라처럼 정글에 숨어사는 마약조직을 소통하기에는 너무 무능하고 부패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질문>
남미 마약이 미국으로 가는 통로인 중미 국가들의 마악 조직도 사실상 공권력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어., 마약 밀매를 막기 힘든 상황이죠?
<답변>
네. 멕시코가 대표적이죠.
미국으로 가는 코카인의 90%가 멕시코를 거치는데요.
멕시코는 지난 2006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군대까지 동원해 마약과의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내란에 가까운 정치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뿌리 깊은 마약 조직의 거센 저항을 제압하지 못한 것이죠.
지난해 2월엔, 미 마약단속국과 멕시코 해병대가 마약왕으로 불린 구스만을 체포했는데요.
<녹취> 지저스 카람(멕시코 법무장관) : "구스만 체포는 관계기관이 총동원돼 수개월 간에 걸쳐 진행한 비밀작전의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약 세계의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았다던 양국의 환호가 무색하게, 라이벌 범죄 조직끼리 세력권을 넓히려는 무력충돌이 더 치열해졌습니다.
주민들 입에서는 차라리 구스만을 석방해 질서를 잡아달라고 요구할 정도였습니다.
멕시코 마약 조직 80여 곳이 한 해 마약으로 얻는 수익은 54조 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돈으로 꾸준히 정치인과 경찰을 매수하고 비협조적일 경우엔 납치 살해해 버립니다.
남미의 마약이 멕시코로 들어가는 육로인 온두라스와 과테말로도 2012년 살인 범죄율이 세계 1위와 5위에 오르는 등, 마약 통제 불능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마약 밀매. 통제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 바로 밀반입의 방법이 갈수록 첨단화되고 있기 때문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마약 밀매에 동원되고 있는데요,
무인기 드론이 부서진 채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요.
필로폰이 담긴 봉지 6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멕시코 접경 지역인데요.
누군가 무게 3㎏, 약 10만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의 필로핀을 밀수하려다 실패한 겁니다.
<녹취> 파트리샤 시다(윌키스/멕시코 경찰) : "크리스털로 불리는 약물(필로폰)이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습니다."
봉지들은 드론에 테이프로 감겨 있었고요.
지난해 8월, 남미 가이아나의 숲 속에서 발견된 잠수함입니다.
길이 20m, 폭 4m, 높이 2m로 무게만 18톤에 달하는데요.
마약을 싣고 대서양을 건너는 용도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가이아나(경찰 관계자) : "몇몇 밀매조직이 마약 밀반입에 선박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잠수함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에는 스텔스 기능을 가진 최첨단 잠수함을 이용하는 마약 조직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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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sup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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