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치료 기피 많아

입력 2002.03.19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부 개인병원들이 돈이 안 된다며 사랑니나 맹장수술같은 기본적인 치료를 꺼리고 있어서 환자들이 이병원, 저병원을 헤매고 있습니다.
정영훈, 한기봉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치과입니다.
사랑니를 뽑을 수 있는지 물어보자 다른 병원을 권합니다.
⊙치과 관계자: 저희는 교정만 하거든요.
⊙기자: 다른 것은 안 하구요?
⊙치과 관계자: 네.
⊙기자: 근처의 다른 치과를 찾아갔지만 역시 이를 뽑는 수술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사랑니나 어금니의 경우 뽑는 데만 1시간까지 걸리기도 하고 또 자칫 신경을 건드리면 마비증상까지 올 수 있어 잘 해야 본전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치과 의사: 발치 같은 것은 전문적인 사항인 것도 많아서 전문적인 선생님들에게 소개시키고 있어요.
⊙기자: 외과에서도 일부 수술을 꺼리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외과의사라면 맹장수술은 기본이지만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간규모 이상의 병원으로 떠넘깁니다.
⊙외과 전문의: 책정된 수가가 현실과 동떨어져서 그 수가 가지고는 맹장수술을 할 수 없어서...
⊙기자: 이렇게 간단한 수술도 꺼리다 보니 환자들은 다른 병원을 찾아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특정진료의 환자를 꺼려하는 일부 의원들 때문에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기자: 요즘 종합병원 치과는 환자들로 발디딜 틈도 없습니다.
동네치과에서 치료가 가능한 환자들이 종합병원으로 몰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치과 간호사: 4월 말까지 (발치)예약 밀려있고, (개원 의사가)발치 기피해 저희 병원에 의뢰하죠.
⊙기자: 치과의사가 이를 뽑을 경우 받는 돈은 2000원에서 4만원 수준입니다.
한 마디로 돈이 안 됩니다.
⊙현기용(한국치과의사협회 보험이사): 기본 치과진료의 수가가 너무 낮음으로 인해서 우수한 인력들이 지원조차 안 합니다.
⊙기자: 그러나 보험대상에서 제외되는 고액진료가 많은 치과의 특성을 감안하면 보험수가가 낮다는 이유로 환자를 기피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대학병원의 외래진료실입니다.
1차 진료기관에서 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들까지 밀려 오는 7월까지 환자들이 예약되어 있습니다.
맹장수술 수가는 18만원 수준이고 입원비까지 포함하면 60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서준석(외과 전문의): 그 액수로는 수술에 필요한 또 병원운영에 필요한 인력들을 운영해 나가고 병원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기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기자: 의료계는 일부 항목의 수가가 진료기피를 부추길 정도로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동네의원 치료 기피 많아
    • 입력 2002-03-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일부 개인병원들이 돈이 안 된다며 사랑니나 맹장수술같은 기본적인 치료를 꺼리고 있어서 환자들이 이병원, 저병원을 헤매고 있습니다. 정영훈, 한기봉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치과입니다. 사랑니를 뽑을 수 있는지 물어보자 다른 병원을 권합니다. ⊙치과 관계자: 저희는 교정만 하거든요. ⊙기자: 다른 것은 안 하구요? ⊙치과 관계자: 네. ⊙기자: 근처의 다른 치과를 찾아갔지만 역시 이를 뽑는 수술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사랑니나 어금니의 경우 뽑는 데만 1시간까지 걸리기도 하고 또 자칫 신경을 건드리면 마비증상까지 올 수 있어 잘 해야 본전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치과 의사: 발치 같은 것은 전문적인 사항인 것도 많아서 전문적인 선생님들에게 소개시키고 있어요. ⊙기자: 외과에서도 일부 수술을 꺼리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외과의사라면 맹장수술은 기본이지만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간규모 이상의 병원으로 떠넘깁니다. ⊙외과 전문의: 책정된 수가가 현실과 동떨어져서 그 수가 가지고는 맹장수술을 할 수 없어서... ⊙기자: 이렇게 간단한 수술도 꺼리다 보니 환자들은 다른 병원을 찾아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특정진료의 환자를 꺼려하는 일부 의원들 때문에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기자: 요즘 종합병원 치과는 환자들로 발디딜 틈도 없습니다. 동네치과에서 치료가 가능한 환자들이 종합병원으로 몰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치과 간호사: 4월 말까지 (발치)예약 밀려있고, (개원 의사가)발치 기피해 저희 병원에 의뢰하죠. ⊙기자: 치과의사가 이를 뽑을 경우 받는 돈은 2000원에서 4만원 수준입니다. 한 마디로 돈이 안 됩니다. ⊙현기용(한국치과의사협회 보험이사): 기본 치과진료의 수가가 너무 낮음으로 인해서 우수한 인력들이 지원조차 안 합니다. ⊙기자: 그러나 보험대상에서 제외되는 고액진료가 많은 치과의 특성을 감안하면 보험수가가 낮다는 이유로 환자를 기피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대학병원의 외래진료실입니다. 1차 진료기관에서 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들까지 밀려 오는 7월까지 환자들이 예약되어 있습니다. 맹장수술 수가는 18만원 수준이고 입원비까지 포함하면 60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서준석(외과 전문의): 그 액수로는 수술에 필요한 또 병원운영에 필요한 인력들을 운영해 나가고 병원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기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기자: 의료계는 일부 항목의 수가가 진료기피를 부추길 정도로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