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먹인 중국산 복어 대량유통

입력 2002.03.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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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납과 볼트를 넣은 중국산 참조기에 이어서 이번에는 물먹인 중국산 복어가 등장했습니다.
이영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대형 냉동창고입니다.
고가에 거래되는 까치복 한 상자를 열어 배를 갈라봤습니다.
파열된 내장 옆에서 얼음덩어리가 튀어나옵니다.
말끔해야 할 복어 배안을 칼로 긁어내자 얼음조각들이 떨어집니다.
무게를 달아봤습니다.
개봉 전 무게는 한 상자에 10.48kg....
복어 내장 안의 얼음만을 뺀 뒤 다시 달아본 무게는 9.22kg으로 1.26kg의 차이가 납니다.
⊙김시섭(부산 ○○대학 복어요리 강사): 300에서 500g짜리 작은 상자를 작업해 보니까 약 1.3kg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까치복의 시중 유통가는 킬로그램당 1만 8000원.
따라서 한 상자에 최소 1만 8000원씩이 물값으로 더 지불되는 셈입니다.
한국 수입업체가 보통 한 차례에 1만상자씩 수입한다고 보면 이런 물값으로만 빠져나가는 돈이 한 번에 1억 8000만원이나 됩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은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주사기 등을 이용해 복어 생식기쪽으로 물을 주입하면 물이 빠지지 않는 점을 이용합니다.
이제는 금속탐지기와는 상관없이 수입검사의 눈을 쉽게 피할 수 있는 물이 이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복어집 경영자: 수입업자가 알고 수입 안 해야 하는데, 장사는 해야 되고 고기는 없고 그래서 알고도 가져옵니다.
⊙기자: 납덩어리와 철제 볼트를 넣은 참조기에서 이제는 물먹인 중국산 복어까지 공공연히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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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먹인 중국산 복어 대량유통
    • 입력 2002-03-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납과 볼트를 넣은 중국산 참조기에 이어서 이번에는 물먹인 중국산 복어가 등장했습니다. 이영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대형 냉동창고입니다. 고가에 거래되는 까치복 한 상자를 열어 배를 갈라봤습니다. 파열된 내장 옆에서 얼음덩어리가 튀어나옵니다. 말끔해야 할 복어 배안을 칼로 긁어내자 얼음조각들이 떨어집니다. 무게를 달아봤습니다. 개봉 전 무게는 한 상자에 10.48kg.... 복어 내장 안의 얼음만을 뺀 뒤 다시 달아본 무게는 9.22kg으로 1.26kg의 차이가 납니다. ⊙김시섭(부산 ○○대학 복어요리 강사): 300에서 500g짜리 작은 상자를 작업해 보니까 약 1.3kg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까치복의 시중 유통가는 킬로그램당 1만 8000원. 따라서 한 상자에 최소 1만 8000원씩이 물값으로 더 지불되는 셈입니다. 한국 수입업체가 보통 한 차례에 1만상자씩 수입한다고 보면 이런 물값으로만 빠져나가는 돈이 한 번에 1억 8000만원이나 됩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은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주사기 등을 이용해 복어 생식기쪽으로 물을 주입하면 물이 빠지지 않는 점을 이용합니다. 이제는 금속탐지기와는 상관없이 수입검사의 눈을 쉽게 피할 수 있는 물이 이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복어집 경영자: 수입업자가 알고 수입 안 해야 하는데, 장사는 해야 되고 고기는 없고 그래서 알고도 가져옵니다. ⊙기자: 납덩어리와 철제 볼트를 넣은 참조기에서 이제는 물먹인 중국산 복어까지 공공연히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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