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피살 동영상 공개…5만 추모 집회 열려

<앵커 멘트>

푸틴 대통령에 반대해 온 야권 지도자이자 전 부총리가 피살되는 현장 화면이 공개됐습니다.

모스크바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는 대규모 추모 거리행진이 열렸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연규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크렘린궁에서 2백 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다리를 보리스 넴초프와 흰색 코트를 입은 여성이 함께 건너고 있습니다.

제설 트럭이 두 사람 옆을 지나가는 순간, 곧바로 한 남성이 트럭 뒤로 달려나와 뒤따르던 승용차에 올라타고 달아납니다.

경찰은 무장 괴한이 넴초프가 다리를 건너는 것을 기다려 총격을 가한 뒤, 도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의문의 피살을 당한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를 추모하는 거리행진이 러시아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모스크바에서만 5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여, 대형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녹취> "잊지 않겠다! 잊지 않겠다!"

'푸틴 없는 러시아'를 외치는 반정부 구호도 곳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푸틴 대통령 사진 위에 '당신이 배후자다'라고 표시한 푯말도 눈에 띄었습니다.

러시아 경찰은 이처럼 현장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했습니다. 폭탄 테러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넴초프 피살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 야권은 반정부 성향의 인사들에 대한 정치 보복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