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사태, 북 체계 위기 조짐 추측

입력 2002.03.2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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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세계 이목을 끈 탈북사건은 북한 체제가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손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이번 탈북사건과 관련해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해 장길수 군 가족 입국 때도 북한은 입을 다물었습니다.
대신 북한은 탈북자에 대한 대대적인 색출 작업에 나섰습니다.
어느 때보다 북한이 이처럼 강경하게 탈북자 색출에 나선 것은 이번 탈북자들 대부분이 가족 단위였다는 점에서 북한 사회의 체제 붕괴를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남은 아이들은 꽃제비가 돼 가지고 먹을 것을 찾아 국경을 넘어서 중국을 떠돈다든가 하는 이른바 가족 해체현상이 북한 사회에 지금 만연하고 있다.
⊙기자: 북한의 최소 식량 소요량은 약 500만톤.
그러나 생산량은 여기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350에서 400만톤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미국은 북한의 파산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조지 테닛(미 CIA 국장): 북한은 만성화된 경제난으로 국가 파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문제는 북한의 체제 위기가 한반도 정세에 당장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습니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이 북한 미사일의 발사 유예가 종료되는 내년에 한반도에 안보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오직 남북대화 재개만이 돌파구라고 강조한 것은 이 같은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정세현(통일부장관): 그러한 상황이 오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도 금년 내에 우리는 남북관계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켜서 북한을 개방과 개혁 또는 변화의 장으로 끌어내야만 이것이 바로 올바른 위기관리가 아닌...
⊙기자: 그렇지만 북한이 우리의 기대대로 호응해 오지 않는다면 남북대화를 아무리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할지라도 그 추진 탄력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뉴스 손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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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사태, 북 체계 위기 조짐 추측
    • 입력 2002-03-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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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세계 이목을 끈 탈북사건은 북한 체제가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손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이번 탈북사건과 관련해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해 장길수 군 가족 입국 때도 북한은 입을 다물었습니다. 대신 북한은 탈북자에 대한 대대적인 색출 작업에 나섰습니다. 어느 때보다 북한이 이처럼 강경하게 탈북자 색출에 나선 것은 이번 탈북자들 대부분이 가족 단위였다는 점에서 북한 사회의 체제 붕괴를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남은 아이들은 꽃제비가 돼 가지고 먹을 것을 찾아 국경을 넘어서 중국을 떠돈다든가 하는 이른바 가족 해체현상이 북한 사회에 지금 만연하고 있다. ⊙기자: 북한의 최소 식량 소요량은 약 500만톤. 그러나 생산량은 여기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350에서 400만톤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미국은 북한의 파산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조지 테닛(미 CIA 국장): 북한은 만성화된 경제난으로 국가 파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문제는 북한의 체제 위기가 한반도 정세에 당장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습니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이 북한 미사일의 발사 유예가 종료되는 내년에 한반도에 안보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오직 남북대화 재개만이 돌파구라고 강조한 것은 이 같은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정세현(통일부장관): 그러한 상황이 오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도 금년 내에 우리는 남북관계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켜서 북한을 개방과 개혁 또는 변화의 장으로 끌어내야만 이것이 바로 올바른 위기관리가 아닌... ⊙기자: 그렇지만 북한이 우리의 기대대로 호응해 오지 않는다면 남북대화를 아무리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할지라도 그 추진 탄력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뉴스 손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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