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식재료 원산지 속이고 아버지를 교사로?

입력 2015.03.10 (07:39) 수정 2015.03.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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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값싼 수입산 급식 재료를 아이들에게 먹이면서 학부모들에게는 국내산이라고 속여온 어린이집 원장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 원장은 자신의 아버지를 교사로 허위 등록해 시청에서 나오는 수당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한 어린이집입니다.

매일 간식 2차례와 점심 식사가 제공됩니다.

학부모들에게 보낸 식단표입니다.

밥, 반찬 재료 모두 국내산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한 쌀은 중국산과 미국산이 섞인 것이었고 반찬 재료도 수입산이었습니다.

가정통신문을 믿었던 학부모들은 먹을거리를 속였다는 게 더 속상합니다.

<녹취> 학부모 : "말도 안 되는 걸로 지금 아이들을 먹였다는 건데...너무 너무 속상했죠. 국내산도 잘 해서 먹여야 되는 부분인데."

이 어린이집에서 급식재료를 속여온 사실이 알려지자 다니던 원아 60여 명과 교사 10여 명은 모두 나갔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게 된 건 교사의 내부 고발 때문이었는데, 원장은 고발한 교사를 지난 연말 해고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 "일자리 알아볼 시간도 안 주시고 저를 자르신 거잖아요. (그렇죠.) 부당해고 수당도 주셔야 되는거예요. (알아요. 그거 감수하고 주겠다고요.)"

원장은 어린이집 통학 차량을 운전하는 자신의 아버지를 교사로 허위 등록해 시청에서 나오는 각종 수당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열 달 동안 4백여만 원을 부당 수령했습니다.

경찰은 영유아 보육법 위반과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원장 오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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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식재료 원산지 속이고 아버지를 교사로?
    • 입력 2015-03-10 07:46:32
    • 수정2015-03-10 15: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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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값싼 수입산 급식 재료를 아이들에게 먹이면서 학부모들에게는 국내산이라고 속여온 어린이집 원장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 원장은 자신의 아버지를 교사로 허위 등록해 시청에서 나오는 수당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한 어린이집입니다.

매일 간식 2차례와 점심 식사가 제공됩니다.

학부모들에게 보낸 식단표입니다.

밥, 반찬 재료 모두 국내산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한 쌀은 중국산과 미국산이 섞인 것이었고 반찬 재료도 수입산이었습니다.

가정통신문을 믿었던 학부모들은 먹을거리를 속였다는 게 더 속상합니다.

<녹취> 학부모 : "말도 안 되는 걸로 지금 아이들을 먹였다는 건데...너무 너무 속상했죠. 국내산도 잘 해서 먹여야 되는 부분인데."

이 어린이집에서 급식재료를 속여온 사실이 알려지자 다니던 원아 60여 명과 교사 10여 명은 모두 나갔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게 된 건 교사의 내부 고발 때문이었는데, 원장은 고발한 교사를 지난 연말 해고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 "일자리 알아볼 시간도 안 주시고 저를 자르신 거잖아요. (그렇죠.) 부당해고 수당도 주셔야 되는거예요. (알아요. 그거 감수하고 주겠다고요.)"

원장은 어린이집 통학 차량을 운전하는 자신의 아버지를 교사로 허위 등록해 시청에서 나오는 각종 수당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열 달 동안 4백여만 원을 부당 수령했습니다.

경찰은 영유아 보육법 위반과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원장 오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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