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달라진 중국 양회

입력 2015.03.10 (18:06) 수정 2015.03.1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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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반부패 사정 바람이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화려한 만찬과 연회로 흥청망청하던 양회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양회 기간까지 사정 한파가 맹위를 떨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검소한 양회를 치르고 있는데요.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연결합니다.

김명주 특파원!!

<질문>
이번 양회가 검소한 기풍을 유난히 강조해서 그런가요? 생수 실명제까지 운용한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양회 참가자들은 회의 때 제공되는 생수에까지 본인의 이름을 써야 합니다.

한 병을 다 마셔야 추가로 한 병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까지 인민대회당 앞에서 '중국의 꿈'을 선전하던 대형 전광판도 사라졌습니다.

대표단을 환영하는 꽃다발이나 행사도 이번 양회에선 보기가 힘듭니다.

엄격한 비용 규제에 따라 대표단에겐 고급이 아닌 일반 가정식 메뉴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중국 양회는 그동안 지방 정치인들이 중앙 무대 유력 인사들과 화려한 만찬을 하며 친분을 쌓는 기회로 활용돼 왔는데요.

이번 양회에선 각종 연회 초청을 거절하는 신풍조까지 생겨났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대표단 숙소도 불필요한 장식품이나 1회 용품을 없애는 등 검소한 기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질문>
김 특파원! 중국 양회가 이렇게 바뀐 건 시진핑 정권의 반부패 정책 때문 아닙니까? 양회 기간까지 사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 사정 당국은 양회 개최 기간에도 부패 관리들에 대한 조사 강도를 낮추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 인근 허베이 성의 당 서기도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과 연루된 혐의로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광둥 성과 윈난 성 등의 지방 고위 간부들도 이번 양회 기간에 사정 당국 조사 대상에 올랐거나 이미 연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군 당국은 최근 전·현직 장성 14명의 체포 조사 상황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반부패국가법까지 제정될 예정이어서 부패와의 전쟁은 양회 이후에도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질문>
이번 양회에서 이색적인 정책 제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번 양회에 전국 각지에서 수천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기 때문에 각양각색의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러우진젠 산시 성 성장은 공원을 많이 지어서 젊은이들이 연애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정협 위원인 농구스타 야오밍은 중국 축구가 돈만 쓰고 실력이 떨어진다며, 당국의 축구 발전 계획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10살 이하 자녀를 둔 부부의 경우 협의 이혼을 제한하자는 정책 제안에는, 각계에서 찬반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질문>
이번 양회에서 중국의 장관급 각료들이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있죠? 외교부장은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고요?

<답변>
네. 중국 외교부장의 공식적인 언급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는데요.

한 대목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왕이(중국 외교부장) : "중국과 북한 관계는 개별적인 일에 영향을 받아서도 받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양국 정상 회담은 쌍방의 편리한 시기를 봐야 합니다."

북·중 관계가 경색된 이후 중국 고위 당국자가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북·중 양국 정상은 우선 오는 5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 때 마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중국 당국이 오는 9월 베이징에서 열릴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 때 김정은 제1위원장을 초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측이 만약 초청에 응한다면 이곳 인민대회당이 유력한 정상회담 장소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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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달라진 중국 양회
    • 입력 2015-03-10 19:10:50
    • 수정2015-03-10 19: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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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반부패 사정 바람이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화려한 만찬과 연회로 흥청망청하던 양회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양회 기간까지 사정 한파가 맹위를 떨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검소한 양회를 치르고 있는데요.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연결합니다.

김명주 특파원!!

<질문>
이번 양회가 검소한 기풍을 유난히 강조해서 그런가요? 생수 실명제까지 운용한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양회 참가자들은 회의 때 제공되는 생수에까지 본인의 이름을 써야 합니다.

한 병을 다 마셔야 추가로 한 병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까지 인민대회당 앞에서 '중국의 꿈'을 선전하던 대형 전광판도 사라졌습니다.

대표단을 환영하는 꽃다발이나 행사도 이번 양회에선 보기가 힘듭니다.

엄격한 비용 규제에 따라 대표단에겐 고급이 아닌 일반 가정식 메뉴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중국 양회는 그동안 지방 정치인들이 중앙 무대 유력 인사들과 화려한 만찬을 하며 친분을 쌓는 기회로 활용돼 왔는데요.

이번 양회에선 각종 연회 초청을 거절하는 신풍조까지 생겨났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대표단 숙소도 불필요한 장식품이나 1회 용품을 없애는 등 검소한 기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질문>
김 특파원! 중국 양회가 이렇게 바뀐 건 시진핑 정권의 반부패 정책 때문 아닙니까? 양회 기간까지 사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 사정 당국은 양회 개최 기간에도 부패 관리들에 대한 조사 강도를 낮추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 인근 허베이 성의 당 서기도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과 연루된 혐의로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광둥 성과 윈난 성 등의 지방 고위 간부들도 이번 양회 기간에 사정 당국 조사 대상에 올랐거나 이미 연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군 당국은 최근 전·현직 장성 14명의 체포 조사 상황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반부패국가법까지 제정될 예정이어서 부패와의 전쟁은 양회 이후에도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질문>
이번 양회에서 이색적인 정책 제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번 양회에 전국 각지에서 수천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기 때문에 각양각색의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러우진젠 산시 성 성장은 공원을 많이 지어서 젊은이들이 연애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정협 위원인 농구스타 야오밍은 중국 축구가 돈만 쓰고 실력이 떨어진다며, 당국의 축구 발전 계획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10살 이하 자녀를 둔 부부의 경우 협의 이혼을 제한하자는 정책 제안에는, 각계에서 찬반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질문>
이번 양회에서 중국의 장관급 각료들이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있죠? 외교부장은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고요?

<답변>
네. 중국 외교부장의 공식적인 언급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는데요.

한 대목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왕이(중국 외교부장) : "중국과 북한 관계는 개별적인 일에 영향을 받아서도 받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양국 정상 회담은 쌍방의 편리한 시기를 봐야 합니다."

북·중 관계가 경색된 이후 중국 고위 당국자가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북·중 양국 정상은 우선 오는 5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 때 마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중국 당국이 오는 9월 베이징에서 열릴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 때 김정은 제1위원장을 초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측이 만약 초청에 응한다면 이곳 인민대회당이 유력한 정상회담 장소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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