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원 염전 바닥재, 교체 1년 만에 ‘울퉁불퉁’

입력 2015.03.24 (21:32) 수정 2015.03.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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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천일염전의 바닥재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일부 제품에서 들뜸 현상이 일어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바닥재를 친환경 인증을 받은 장판으로 바꾼 염전입니다.

불과 1년 만에 곳곳이 심하게 들떠 있습니다.

일반 장판을 사용하는 염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인터뷰> 유태종(천일염 생산자) : "날이 따뜻하면 더 울고 그래요. 쭈글쭈글하고 해서…."

인근의 또 다른 염전도 비슷합니다.

심하게 부풀어 올라서 이렇게 발로 밟아도 원상복구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정부는 기존 장판에서 신축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가소제가 환경호르몬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바닥재 교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닥이 울퉁불퉁해지는 '들뜸현상'이 나타나면서, 밀대로 밀어 소금을 채취할 때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종표(천일염 생산자) : "(들뜬 부분에)소금이 말라붙으면, 누룽지처럼 돼 버려요. 딱딱 달라붙으면 떨어지지 않고, 발로 비벼야 소금이 떨어지게 돼 있어요."

문제가 잇따르자 일부 업체는 아예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보상 끝내고요. 그 뒤로는 아예 손을 떼었어요. 저희는. (원인은)밝혀지지 않았고요."

최근 5년 동안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전남에서만 염전 2천여 ha가 친환경 바닥재로 교체했습니다.

전체 면적의 83%로, 여기에 들어간 비용만 국비를 포함해 654억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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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억 원 염전 바닥재, 교체 1년 만에 ‘울퉁불퉁’
    • 입력 2015-03-24 21:33:16
    • 수정2015-03-24 21: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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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천일염전의 바닥재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일부 제품에서 들뜸 현상이 일어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바닥재를 친환경 인증을 받은 장판으로 바꾼 염전입니다.

불과 1년 만에 곳곳이 심하게 들떠 있습니다.

일반 장판을 사용하는 염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인터뷰> 유태종(천일염 생산자) : "날이 따뜻하면 더 울고 그래요. 쭈글쭈글하고 해서…."

인근의 또 다른 염전도 비슷합니다.

심하게 부풀어 올라서 이렇게 발로 밟아도 원상복구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정부는 기존 장판에서 신축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가소제가 환경호르몬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바닥재 교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닥이 울퉁불퉁해지는 '들뜸현상'이 나타나면서, 밀대로 밀어 소금을 채취할 때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종표(천일염 생산자) : "(들뜬 부분에)소금이 말라붙으면, 누룽지처럼 돼 버려요. 딱딱 달라붙으면 떨어지지 않고, 발로 비벼야 소금이 떨어지게 돼 있어요."

문제가 잇따르자 일부 업체는 아예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보상 끝내고요. 그 뒤로는 아예 손을 떼었어요. 저희는. (원인은)밝혀지지 않았고요."

최근 5년 동안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전남에서만 염전 2천여 ha가 친환경 바닥재로 교체했습니다.

전체 면적의 83%로, 여기에 들어간 비용만 국비를 포함해 654억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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