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재선 : "금리가 워낙에 싸잖아요. 돈을 은행에 넣어봐야 돈이 나오냐고.."
<인터뷰> 안심전환대출 신청자 : "(대출금리가) 2.65%로 내려온다고 하니까 1%면 차이가 많잖아요."
<녹취>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하향 조정하여 금융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인터뷰> 함영진(부동산 114) : "과거보다는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서 은행에 이자소득세를 내고 나면 물가상승률을 기대하고 보면, 실제 제로금리나 다름없기 때문에..."
<인터뷰> 김경록(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 "초저금리에 접어들게 되면 거의 블랙홀 처럼 자산 증식이 거의 안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금리 유목민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0.1%라도 이자를 더 주는 금융상품을 찾아 움직이는 사람을 부르는 말입니다.
금리가 1% 대로 낮아지면서 금리 유목민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저금리는 우리 모든 경제활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한국 경제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1%대 저금리 시대.
우리 경제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아봤습니다.
인류의 항성간 우주 여행을 다룬 영화 '인터스텔라'입니다.
이 영화에는 중력이 너무 커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행성이 나옵니다.
이 별에서의 1시간은 지구의 7년에 해당합니다.
한 금융회사는 기준금리 1%대, 저금리 시대의 특징을 이런 상황에 빗대 설명했습니다.
중력과 시간의 관계처럼 금리가 낮아질수록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는 가속적으로 늦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5%일때 원금이 배가 되려면 14년이 걸리지만, 3% 금리에서는 24년이 걸립니다.
금리가 1%로 낮아지면 무려 7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김경록(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 "블랙홀은 중력이 거의 무한대이거든요. 거기서는 시간이 거의 멈춰버립니다. 마찬가지로 금리도 초저금리 시기에는 거의 블랙홀과 마찬가지이고요. 그 다음에 금리가 자꾸 낮아질수록 자산의 증식 속도도 가속적으로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금리는 돈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천 만원짜리 열 묶음, 1억 원입니다.
1%대 금리 시대, 1억 원의 가치를 알아보았습니다.
<인터뷰> 은행직원 : "(이게 지금 현금 1억 원인데요. 이 돈을 지금 은행에 맡기면 이자를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나요?) 지금 정기예금 1년 짜리로 운영을 하게 되시면 금리가 1%대로 떨어져서 1년 동안 170만 원 정도 이자를 받게 되시고요. 그 다음에 이자 소득세와 주민세 15.4%를 제하면 매월 12만 원 정도 받게 됩니다. (그러면 과거와 비교해서 이자로 받을 수 있는 돈이 얼마나 줄어든 겁니까?) 단순하게 금리만 놓고 비교를 하자면 3~4년 전 금리와 현재 금리는 절반 정도 줄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금리 시대에는 대출 이자도 줄어듭니다.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지난 24일 정부 주도로 은행들이 일제히 출시한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고정금리로 연 2.6% 수준입니다.
지난 2012년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 4.6%와 비교하면 불과 2년여만에 2% 포인트가 낮아졌습니다.
만약 2억 원을 대출 받았다면 1년 이자가 920만 원에서 520만 원으로 400만 원 줄어든 셈입니다.
<인터뷰> 김종화(서울 양천구) : "3.95%에서 2.6%으로....그런 부분에서 확 끌린 거죠 1년 정도 지났거든요, 대출받은 지. 갈아타려고 왔습니다."
출시 첫날 나간 대출액이 4조 원이 넘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인터뷰> 김지영(KB국민은행 과장) : "2.65%라는 저금리가 없던 금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심이 제일 많으신것 같고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이 많이 크고 또 원금 이자 상환이나 대출금 나가는 부분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까..."
저금리 시대, 돈의 흐름이 바뀌면서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곳은 부동산 시장입니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입니다.
관람객들이 백 미터 넘게 줄을 섰습니다.
모델하우스에 들어가기위해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합니다.
수도권의 또 다른 아파트 모델하우스.
이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사라졌던 이동식 중개업소, 이른바 '떴다방'까지 다시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김기덕(분양사무소장) : "불과 2~3년 전만해도 모델하우스 오픈 했을 때 방문객들이나 기다리시는 고객분들 전화문의 고객들이 많지 않았는데, 저희가 오늘 오픈을 하면서 봐도 방문객들이나 문의 전화가 많이 오는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부동산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다양합니다.
<인터뷰> 김혜정(경기도 수원시) : "2년 전에 집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거 팔고 전세로 갔었는데 전세가 너무 오르고 집값도 너무 오를 것 같아서 다시 분양을 한번 받아볼까..."
<인터뷰> 전재선(서울 신당동) : "소득이 그만큼 떨어지는 거지, 금리가 낮아지니까. 예를 들어서 이런 거라도 분양 받아서 하나 임대라도 놓으면 또 생활이 될 수 있잖아."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을 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장만하거나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언뜻 매력적인 투자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말합니다.
최근 건설사들이 공급 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몇 년 뒤 부동산 시장에 충격이 닥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함영진(부동산114 리서치센터본부장) : "최근 시장 환경이 좋아지면서 건설사에서도 공급물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이 공급 물량이 한꺼번에 입주할 때 자칫 잔금 마련할 수 있는 돈이 없다든지 또는 물량이 한꺼번에 임대차로 나오게 돼서 전월세를 낮은 가격에 놓아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부채의 상환도 어려워지게 되고요."
예금 이자는 너무 낮고 부동산 투자도 불안한 상황, 그렇다면 저금리 시대에는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 걸까?
<녹취> 박제완(재취업 도전자) : "제가 원하는 회사로 출근해 보고 싶습니다."
직장을 잃은 가장들이 각오를 밝힙니다.
다양한 이력의 퇴직자들이 합숙 훈련을 받고 인생의 두번째 직장에 도전하는 '나, 출근합니다'란 프로그램입니다.
다들 몇 년 씩 실업을 경험하면서 월급의 소중함을 절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완일(재취업 도전자) : "아빠가 예전 같이 돈 많이 벌 때는 모든 것을 많이 해줬는데 아빠가 돈을 못 벌고...
<인터뷰> 변태영(재취업 도전자) : "당신 마트에서 일하고 왔을 때 9시간 일하고 서서 일하고 많이 울었다. 진짜 많이 울었다...."
실제로 저금리 시대에는 현금이나 부동산의 가치가 낮아지는 반면, 월급의 가치는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3% 라면 월급 100만 원이 자산 4억 원의 이자에 해당하지만 금리 1% 조건에서는 12억 원의 자산 가치와 맞먹게 됩니다.
게다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 재취업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은퇴를 앞둔 사람들의 경우, 적더라도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저금리 시대, 가장 좋은 재테크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반면, 특별한 기술 없이 대출을 받아서 창업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투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려스럽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자영업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의 부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합니다.
<인터뷰> 김경록(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 "(대출 받아서 투자하는 것은) 그거야말로 제일 위험합니다. 젊을 때는 괜찮은데 나이들어서는 제일 위험합니다. 그건 뭐 어느 한 순간에 자기 인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50대 퇴직을 앞둔 분들, 이런 분들은 어디에서 내가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나의 기술을 뭘로 할까 이런 부분을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자녀에게 집을 물려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도 저금리 시대 재태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주택연금을 운용하는 주택금융공사의 상담실입니다.
<녹취> 주택연금 상담자 : "제가 지금 마포에 35평 아파트를 갖고 있습니다. 이 주택으로 제가 연금을 받을 경우에 얼마 정도 받는지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녹취> 손진국(한국주택금융공사 팀장) : "매달 받는 정액형 상품이 있습니다. 이 상품은 어르신이 돌아가실 때까지 매달 받으시는 상품이고요. 이렇게 했을 때 매달 136만원 정도 받으십니다."
주택연금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맡기고 평생 일정액의 연금을 받는 금융상품으로 역 모기지론이라고도 합니다.
최근 들어 주택연금 가입자가 1년 전보다 40% 이상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장상인(한국주택금융공사 수도권본부장) : "금리가 이렇게 낮아지게되면 당연히 주택가격 상승률도 둔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 주택연금에 가입을 해서 노후까지 안정된 현금 흐름을 가져가는 것이 훨씬 더 좋은 투자 전략일 수 있습니다."
저금리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제학자들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저금리, 저성장, 저소득 현상을 뉴 노멀(New Normal)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저금리가 비정상적인 상황이었지만 이제 당연한 것이 됐다는 뜻입니다.
특히 타이완의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수출 위주의 소규모 개방경제, 그리고 급격한 고령화라는 유사점을 가진 타이완은 우리보다 4년 앞서 1% 금리시대로 들어섰습니다.
<인터뷰> 김상훈(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 "(타이완은) 이제 소위 활력이 떨어지면서 그냥 서서히 말라가는 그런 경제 상황인 것이고요. 금리는 낮고 임금은 떨어지는데 부동산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젊은이들의 삶의 질이 굉장히 낮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약간의 등락은 있겠지만 저금리 기조가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막연한 기대나 걱정은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고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인터뷰> 안심전환대출 신청자 : "(대출금리가) 2.65%로 내려온다고 하니까 1%면 차이가 많잖아요."
<녹취>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하향 조정하여 금융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인터뷰> 함영진(부동산 114) : "과거보다는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서 은행에 이자소득세를 내고 나면 물가상승률을 기대하고 보면, 실제 제로금리나 다름없기 때문에..."
<인터뷰> 김경록(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 "초저금리에 접어들게 되면 거의 블랙홀 처럼 자산 증식이 거의 안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금리 유목민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0.1%라도 이자를 더 주는 금융상품을 찾아 움직이는 사람을 부르는 말입니다.
금리가 1% 대로 낮아지면서 금리 유목민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저금리는 우리 모든 경제활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한국 경제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1%대 저금리 시대.
우리 경제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아봤습니다.
인류의 항성간 우주 여행을 다룬 영화 '인터스텔라'입니다.
이 영화에는 중력이 너무 커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행성이 나옵니다.
이 별에서의 1시간은 지구의 7년에 해당합니다.
한 금융회사는 기준금리 1%대, 저금리 시대의 특징을 이런 상황에 빗대 설명했습니다.
중력과 시간의 관계처럼 금리가 낮아질수록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는 가속적으로 늦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5%일때 원금이 배가 되려면 14년이 걸리지만, 3% 금리에서는 24년이 걸립니다.
금리가 1%로 낮아지면 무려 7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김경록(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 "블랙홀은 중력이 거의 무한대이거든요. 거기서는 시간이 거의 멈춰버립니다. 마찬가지로 금리도 초저금리 시기에는 거의 블랙홀과 마찬가지이고요. 그 다음에 금리가 자꾸 낮아질수록 자산의 증식 속도도 가속적으로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금리는 돈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천 만원짜리 열 묶음, 1억 원입니다.
1%대 금리 시대, 1억 원의 가치를 알아보았습니다.
<인터뷰> 은행직원 : "(이게 지금 현금 1억 원인데요. 이 돈을 지금 은행에 맡기면 이자를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나요?) 지금 정기예금 1년 짜리로 운영을 하게 되시면 금리가 1%대로 떨어져서 1년 동안 170만 원 정도 이자를 받게 되시고요. 그 다음에 이자 소득세와 주민세 15.4%를 제하면 매월 12만 원 정도 받게 됩니다. (그러면 과거와 비교해서 이자로 받을 수 있는 돈이 얼마나 줄어든 겁니까?) 단순하게 금리만 놓고 비교를 하자면 3~4년 전 금리와 현재 금리는 절반 정도 줄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금리 시대에는 대출 이자도 줄어듭니다.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지난 24일 정부 주도로 은행들이 일제히 출시한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고정금리로 연 2.6% 수준입니다.
지난 2012년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 4.6%와 비교하면 불과 2년여만에 2% 포인트가 낮아졌습니다.
만약 2억 원을 대출 받았다면 1년 이자가 920만 원에서 520만 원으로 400만 원 줄어든 셈입니다.
<인터뷰> 김종화(서울 양천구) : "3.95%에서 2.6%으로....그런 부분에서 확 끌린 거죠 1년 정도 지났거든요, 대출받은 지. 갈아타려고 왔습니다."
출시 첫날 나간 대출액이 4조 원이 넘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인터뷰> 김지영(KB국민은행 과장) : "2.65%라는 저금리가 없던 금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심이 제일 많으신것 같고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이 많이 크고 또 원금 이자 상환이나 대출금 나가는 부분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까..."
저금리 시대, 돈의 흐름이 바뀌면서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곳은 부동산 시장입니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입니다.
관람객들이 백 미터 넘게 줄을 섰습니다.
모델하우스에 들어가기위해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합니다.
수도권의 또 다른 아파트 모델하우스.
이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사라졌던 이동식 중개업소, 이른바 '떴다방'까지 다시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김기덕(분양사무소장) : "불과 2~3년 전만해도 모델하우스 오픈 했을 때 방문객들이나 기다리시는 고객분들 전화문의 고객들이 많지 않았는데, 저희가 오늘 오픈을 하면서 봐도 방문객들이나 문의 전화가 많이 오는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부동산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다양합니다.
<인터뷰> 김혜정(경기도 수원시) : "2년 전에 집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거 팔고 전세로 갔었는데 전세가 너무 오르고 집값도 너무 오를 것 같아서 다시 분양을 한번 받아볼까..."
<인터뷰> 전재선(서울 신당동) : "소득이 그만큼 떨어지는 거지, 금리가 낮아지니까. 예를 들어서 이런 거라도 분양 받아서 하나 임대라도 놓으면 또 생활이 될 수 있잖아."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을 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장만하거나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언뜻 매력적인 투자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말합니다.
최근 건설사들이 공급 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몇 년 뒤 부동산 시장에 충격이 닥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함영진(부동산114 리서치센터본부장) : "최근 시장 환경이 좋아지면서 건설사에서도 공급물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이 공급 물량이 한꺼번에 입주할 때 자칫 잔금 마련할 수 있는 돈이 없다든지 또는 물량이 한꺼번에 임대차로 나오게 돼서 전월세를 낮은 가격에 놓아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부채의 상환도 어려워지게 되고요."
예금 이자는 너무 낮고 부동산 투자도 불안한 상황, 그렇다면 저금리 시대에는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 걸까?
<녹취> 박제완(재취업 도전자) : "제가 원하는 회사로 출근해 보고 싶습니다."
직장을 잃은 가장들이 각오를 밝힙니다.
다양한 이력의 퇴직자들이 합숙 훈련을 받고 인생의 두번째 직장에 도전하는 '나, 출근합니다'란 프로그램입니다.
다들 몇 년 씩 실업을 경험하면서 월급의 소중함을 절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완일(재취업 도전자) : "아빠가 예전 같이 돈 많이 벌 때는 모든 것을 많이 해줬는데 아빠가 돈을 못 벌고...
<인터뷰> 변태영(재취업 도전자) : "당신 마트에서 일하고 왔을 때 9시간 일하고 서서 일하고 많이 울었다. 진짜 많이 울었다...."
실제로 저금리 시대에는 현금이나 부동산의 가치가 낮아지는 반면, 월급의 가치는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3% 라면 월급 100만 원이 자산 4억 원의 이자에 해당하지만 금리 1% 조건에서는 12억 원의 자산 가치와 맞먹게 됩니다.
게다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 재취업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은퇴를 앞둔 사람들의 경우, 적더라도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저금리 시대, 가장 좋은 재테크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반면, 특별한 기술 없이 대출을 받아서 창업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투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려스럽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자영업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의 부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합니다.
<인터뷰> 김경록(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 "(대출 받아서 투자하는 것은) 그거야말로 제일 위험합니다. 젊을 때는 괜찮은데 나이들어서는 제일 위험합니다. 그건 뭐 어느 한 순간에 자기 인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50대 퇴직을 앞둔 분들, 이런 분들은 어디에서 내가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나의 기술을 뭘로 할까 이런 부분을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자녀에게 집을 물려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도 저금리 시대 재태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주택연금을 운용하는 주택금융공사의 상담실입니다.
<녹취> 주택연금 상담자 : "제가 지금 마포에 35평 아파트를 갖고 있습니다. 이 주택으로 제가 연금을 받을 경우에 얼마 정도 받는지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녹취> 손진국(한국주택금융공사 팀장) : "매달 받는 정액형 상품이 있습니다. 이 상품은 어르신이 돌아가실 때까지 매달 받으시는 상품이고요. 이렇게 했을 때 매달 136만원 정도 받으십니다."
주택연금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맡기고 평생 일정액의 연금을 받는 금융상품으로 역 모기지론이라고도 합니다.
최근 들어 주택연금 가입자가 1년 전보다 40% 이상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장상인(한국주택금융공사 수도권본부장) : "금리가 이렇게 낮아지게되면 당연히 주택가격 상승률도 둔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 주택연금에 가입을 해서 노후까지 안정된 현금 흐름을 가져가는 것이 훨씬 더 좋은 투자 전략일 수 있습니다."
저금리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제학자들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저금리, 저성장, 저소득 현상을 뉴 노멀(New Normal)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저금리가 비정상적인 상황이었지만 이제 당연한 것이 됐다는 뜻입니다.
특히 타이완의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수출 위주의 소규모 개방경제, 그리고 급격한 고령화라는 유사점을 가진 타이완은 우리보다 4년 앞서 1% 금리시대로 들어섰습니다.
<인터뷰> 김상훈(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 "(타이완은) 이제 소위 활력이 떨어지면서 그냥 서서히 말라가는 그런 경제 상황인 것이고요. 금리는 낮고 임금은 떨어지는데 부동산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젊은이들의 삶의 질이 굉장히 낮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약간의 등락은 있겠지만 저금리 기조가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막연한 기대나 걱정은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고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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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리시대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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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3-29 23:41:33
- 수정2015-03-30 00:18:58

<인터뷰> 전재선 : "금리가 워낙에 싸잖아요. 돈을 은행에 넣어봐야 돈이 나오냐고.."
<인터뷰> 안심전환대출 신청자 : "(대출금리가) 2.65%로 내려온다고 하니까 1%면 차이가 많잖아요."
<녹취>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하향 조정하여 금융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인터뷰> 함영진(부동산 114) : "과거보다는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서 은행에 이자소득세를 내고 나면 물가상승률을 기대하고 보면, 실제 제로금리나 다름없기 때문에..."
<인터뷰> 김경록(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 "초저금리에 접어들게 되면 거의 블랙홀 처럼 자산 증식이 거의 안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금리 유목민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0.1%라도 이자를 더 주는 금융상품을 찾아 움직이는 사람을 부르는 말입니다.
금리가 1% 대로 낮아지면서 금리 유목민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저금리는 우리 모든 경제활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한국 경제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1%대 저금리 시대.
우리 경제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아봤습니다.
인류의 항성간 우주 여행을 다룬 영화 '인터스텔라'입니다.
이 영화에는 중력이 너무 커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행성이 나옵니다.
이 별에서의 1시간은 지구의 7년에 해당합니다.
한 금융회사는 기준금리 1%대, 저금리 시대의 특징을 이런 상황에 빗대 설명했습니다.
중력과 시간의 관계처럼 금리가 낮아질수록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는 가속적으로 늦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5%일때 원금이 배가 되려면 14년이 걸리지만, 3% 금리에서는 24년이 걸립니다.
금리가 1%로 낮아지면 무려 7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김경록(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 "블랙홀은 중력이 거의 무한대이거든요. 거기서는 시간이 거의 멈춰버립니다. 마찬가지로 금리도 초저금리 시기에는 거의 블랙홀과 마찬가지이고요. 그 다음에 금리가 자꾸 낮아질수록 자산의 증식 속도도 가속적으로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금리는 돈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천 만원짜리 열 묶음, 1억 원입니다.
1%대 금리 시대, 1억 원의 가치를 알아보았습니다.
<인터뷰> 은행직원 : "(이게 지금 현금 1억 원인데요. 이 돈을 지금 은행에 맡기면 이자를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나요?) 지금 정기예금 1년 짜리로 운영을 하게 되시면 금리가 1%대로 떨어져서 1년 동안 170만 원 정도 이자를 받게 되시고요. 그 다음에 이자 소득세와 주민세 15.4%를 제하면 매월 12만 원 정도 받게 됩니다. (그러면 과거와 비교해서 이자로 받을 수 있는 돈이 얼마나 줄어든 겁니까?) 단순하게 금리만 놓고 비교를 하자면 3~4년 전 금리와 현재 금리는 절반 정도 줄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금리 시대에는 대출 이자도 줄어듭니다.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지난 24일 정부 주도로 은행들이 일제히 출시한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고정금리로 연 2.6% 수준입니다.
지난 2012년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 4.6%와 비교하면 불과 2년여만에 2% 포인트가 낮아졌습니다.
만약 2억 원을 대출 받았다면 1년 이자가 920만 원에서 520만 원으로 400만 원 줄어든 셈입니다.
<인터뷰> 김종화(서울 양천구) : "3.95%에서 2.6%으로....그런 부분에서 확 끌린 거죠 1년 정도 지났거든요, 대출받은 지. 갈아타려고 왔습니다."
출시 첫날 나간 대출액이 4조 원이 넘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인터뷰> 김지영(KB국민은행 과장) : "2.65%라는 저금리가 없던 금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심이 제일 많으신것 같고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이 많이 크고 또 원금 이자 상환이나 대출금 나가는 부분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까..."
저금리 시대, 돈의 흐름이 바뀌면서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곳은 부동산 시장입니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입니다.
관람객들이 백 미터 넘게 줄을 섰습니다.
모델하우스에 들어가기위해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합니다.
수도권의 또 다른 아파트 모델하우스.
이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사라졌던 이동식 중개업소, 이른바 '떴다방'까지 다시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김기덕(분양사무소장) : "불과 2~3년 전만해도 모델하우스 오픈 했을 때 방문객들이나 기다리시는 고객분들 전화문의 고객들이 많지 않았는데, 저희가 오늘 오픈을 하면서 봐도 방문객들이나 문의 전화가 많이 오는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부동산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다양합니다.
<인터뷰> 김혜정(경기도 수원시) : "2년 전에 집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거 팔고 전세로 갔었는데 전세가 너무 오르고 집값도 너무 오를 것 같아서 다시 분양을 한번 받아볼까..."
<인터뷰> 전재선(서울 신당동) : "소득이 그만큼 떨어지는 거지, 금리가 낮아지니까. 예를 들어서 이런 거라도 분양 받아서 하나 임대라도 놓으면 또 생활이 될 수 있잖아."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을 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장만하거나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언뜻 매력적인 투자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말합니다.
최근 건설사들이 공급 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몇 년 뒤 부동산 시장에 충격이 닥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함영진(부동산114 리서치센터본부장) : "최근 시장 환경이 좋아지면서 건설사에서도 공급물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이 공급 물량이 한꺼번에 입주할 때 자칫 잔금 마련할 수 있는 돈이 없다든지 또는 물량이 한꺼번에 임대차로 나오게 돼서 전월세를 낮은 가격에 놓아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부채의 상환도 어려워지게 되고요."
예금 이자는 너무 낮고 부동산 투자도 불안한 상황, 그렇다면 저금리 시대에는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 걸까?
<녹취> 박제완(재취업 도전자) : "제가 원하는 회사로 출근해 보고 싶습니다."
직장을 잃은 가장들이 각오를 밝힙니다.
다양한 이력의 퇴직자들이 합숙 훈련을 받고 인생의 두번째 직장에 도전하는 '나, 출근합니다'란 프로그램입니다.
다들 몇 년 씩 실업을 경험하면서 월급의 소중함을 절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완일(재취업 도전자) : "아빠가 예전 같이 돈 많이 벌 때는 모든 것을 많이 해줬는데 아빠가 돈을 못 벌고...
<인터뷰> 변태영(재취업 도전자) : "당신 마트에서 일하고 왔을 때 9시간 일하고 서서 일하고 많이 울었다. 진짜 많이 울었다...."
실제로 저금리 시대에는 현금이나 부동산의 가치가 낮아지는 반면, 월급의 가치는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3% 라면 월급 100만 원이 자산 4억 원의 이자에 해당하지만 금리 1% 조건에서는 12억 원의 자산 가치와 맞먹게 됩니다.
게다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 재취업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은퇴를 앞둔 사람들의 경우, 적더라도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저금리 시대, 가장 좋은 재테크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반면, 특별한 기술 없이 대출을 받아서 창업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투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려스럽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자영업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의 부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합니다.
<인터뷰> 김경록(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 "(대출 받아서 투자하는 것은) 그거야말로 제일 위험합니다. 젊을 때는 괜찮은데 나이들어서는 제일 위험합니다. 그건 뭐 어느 한 순간에 자기 인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50대 퇴직을 앞둔 분들, 이런 분들은 어디에서 내가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나의 기술을 뭘로 할까 이런 부분을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자녀에게 집을 물려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도 저금리 시대 재태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주택연금을 운용하는 주택금융공사의 상담실입니다.
<녹취> 주택연금 상담자 : "제가 지금 마포에 35평 아파트를 갖고 있습니다. 이 주택으로 제가 연금을 받을 경우에 얼마 정도 받는지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녹취> 손진국(한국주택금융공사 팀장) : "매달 받는 정액형 상품이 있습니다. 이 상품은 어르신이 돌아가실 때까지 매달 받으시는 상품이고요. 이렇게 했을 때 매달 136만원 정도 받으십니다."
주택연금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맡기고 평생 일정액의 연금을 받는 금융상품으로 역 모기지론이라고도 합니다.
최근 들어 주택연금 가입자가 1년 전보다 40% 이상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장상인(한국주택금융공사 수도권본부장) : "금리가 이렇게 낮아지게되면 당연히 주택가격 상승률도 둔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 주택연금에 가입을 해서 노후까지 안정된 현금 흐름을 가져가는 것이 훨씬 더 좋은 투자 전략일 수 있습니다."
저금리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제학자들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저금리, 저성장, 저소득 현상을 뉴 노멀(New Normal)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저금리가 비정상적인 상황이었지만 이제 당연한 것이 됐다는 뜻입니다.
특히 타이완의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수출 위주의 소규모 개방경제, 그리고 급격한 고령화라는 유사점을 가진 타이완은 우리보다 4년 앞서 1% 금리시대로 들어섰습니다.
<인터뷰> 김상훈(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 "(타이완은) 이제 소위 활력이 떨어지면서 그냥 서서히 말라가는 그런 경제 상황인 것이고요. 금리는 낮고 임금은 떨어지는데 부동산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젊은이들의 삶의 질이 굉장히 낮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약간의 등락은 있겠지만 저금리 기조가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막연한 기대나 걱정은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고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인터뷰> 안심전환대출 신청자 : "(대출금리가) 2.65%로 내려온다고 하니까 1%면 차이가 많잖아요."
<녹취>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하향 조정하여 금융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인터뷰> 함영진(부동산 114) : "과거보다는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서 은행에 이자소득세를 내고 나면 물가상승률을 기대하고 보면, 실제 제로금리나 다름없기 때문에..."
<인터뷰> 김경록(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 "초저금리에 접어들게 되면 거의 블랙홀 처럼 자산 증식이 거의 안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금리 유목민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0.1%라도 이자를 더 주는 금융상품을 찾아 움직이는 사람을 부르는 말입니다.
금리가 1% 대로 낮아지면서 금리 유목민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저금리는 우리 모든 경제활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한국 경제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1%대 저금리 시대.
우리 경제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아봤습니다.
인류의 항성간 우주 여행을 다룬 영화 '인터스텔라'입니다.
이 영화에는 중력이 너무 커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행성이 나옵니다.
이 별에서의 1시간은 지구의 7년에 해당합니다.
한 금융회사는 기준금리 1%대, 저금리 시대의 특징을 이런 상황에 빗대 설명했습니다.
중력과 시간의 관계처럼 금리가 낮아질수록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는 가속적으로 늦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5%일때 원금이 배가 되려면 14년이 걸리지만, 3% 금리에서는 24년이 걸립니다.
금리가 1%로 낮아지면 무려 7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김경록(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 "블랙홀은 중력이 거의 무한대이거든요. 거기서는 시간이 거의 멈춰버립니다. 마찬가지로 금리도 초저금리 시기에는 거의 블랙홀과 마찬가지이고요. 그 다음에 금리가 자꾸 낮아질수록 자산의 증식 속도도 가속적으로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금리는 돈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천 만원짜리 열 묶음, 1억 원입니다.
1%대 금리 시대, 1억 원의 가치를 알아보았습니다.
<인터뷰> 은행직원 : "(이게 지금 현금 1억 원인데요. 이 돈을 지금 은행에 맡기면 이자를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나요?) 지금 정기예금 1년 짜리로 운영을 하게 되시면 금리가 1%대로 떨어져서 1년 동안 170만 원 정도 이자를 받게 되시고요. 그 다음에 이자 소득세와 주민세 15.4%를 제하면 매월 12만 원 정도 받게 됩니다. (그러면 과거와 비교해서 이자로 받을 수 있는 돈이 얼마나 줄어든 겁니까?) 단순하게 금리만 놓고 비교를 하자면 3~4년 전 금리와 현재 금리는 절반 정도 줄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금리 시대에는 대출 이자도 줄어듭니다.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지난 24일 정부 주도로 은행들이 일제히 출시한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고정금리로 연 2.6% 수준입니다.
지난 2012년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 4.6%와 비교하면 불과 2년여만에 2% 포인트가 낮아졌습니다.
만약 2억 원을 대출 받았다면 1년 이자가 920만 원에서 520만 원으로 400만 원 줄어든 셈입니다.
<인터뷰> 김종화(서울 양천구) : "3.95%에서 2.6%으로....그런 부분에서 확 끌린 거죠 1년 정도 지났거든요, 대출받은 지. 갈아타려고 왔습니다."
출시 첫날 나간 대출액이 4조 원이 넘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인터뷰> 김지영(KB국민은행 과장) : "2.65%라는 저금리가 없던 금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심이 제일 많으신것 같고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이 많이 크고 또 원금 이자 상환이나 대출금 나가는 부분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까..."
저금리 시대, 돈의 흐름이 바뀌면서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곳은 부동산 시장입니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입니다.
관람객들이 백 미터 넘게 줄을 섰습니다.
모델하우스에 들어가기위해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합니다.
수도권의 또 다른 아파트 모델하우스.
이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사라졌던 이동식 중개업소, 이른바 '떴다방'까지 다시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김기덕(분양사무소장) : "불과 2~3년 전만해도 모델하우스 오픈 했을 때 방문객들이나 기다리시는 고객분들 전화문의 고객들이 많지 않았는데, 저희가 오늘 오픈을 하면서 봐도 방문객들이나 문의 전화가 많이 오는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부동산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다양합니다.
<인터뷰> 김혜정(경기도 수원시) : "2년 전에 집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거 팔고 전세로 갔었는데 전세가 너무 오르고 집값도 너무 오를 것 같아서 다시 분양을 한번 받아볼까..."
<인터뷰> 전재선(서울 신당동) : "소득이 그만큼 떨어지는 거지, 금리가 낮아지니까. 예를 들어서 이런 거라도 분양 받아서 하나 임대라도 놓으면 또 생활이 될 수 있잖아."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을 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장만하거나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언뜻 매력적인 투자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말합니다.
최근 건설사들이 공급 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몇 년 뒤 부동산 시장에 충격이 닥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함영진(부동산114 리서치센터본부장) : "최근 시장 환경이 좋아지면서 건설사에서도 공급물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이 공급 물량이 한꺼번에 입주할 때 자칫 잔금 마련할 수 있는 돈이 없다든지 또는 물량이 한꺼번에 임대차로 나오게 돼서 전월세를 낮은 가격에 놓아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부채의 상환도 어려워지게 되고요."
예금 이자는 너무 낮고 부동산 투자도 불안한 상황, 그렇다면 저금리 시대에는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 걸까?
<녹취> 박제완(재취업 도전자) : "제가 원하는 회사로 출근해 보고 싶습니다."
직장을 잃은 가장들이 각오를 밝힙니다.
다양한 이력의 퇴직자들이 합숙 훈련을 받고 인생의 두번째 직장에 도전하는 '나, 출근합니다'란 프로그램입니다.
다들 몇 년 씩 실업을 경험하면서 월급의 소중함을 절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완일(재취업 도전자) : "아빠가 예전 같이 돈 많이 벌 때는 모든 것을 많이 해줬는데 아빠가 돈을 못 벌고...
<인터뷰> 변태영(재취업 도전자) : "당신 마트에서 일하고 왔을 때 9시간 일하고 서서 일하고 많이 울었다. 진짜 많이 울었다...."
실제로 저금리 시대에는 현금이나 부동산의 가치가 낮아지는 반면, 월급의 가치는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3% 라면 월급 100만 원이 자산 4억 원의 이자에 해당하지만 금리 1% 조건에서는 12억 원의 자산 가치와 맞먹게 됩니다.
게다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 재취업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은퇴를 앞둔 사람들의 경우, 적더라도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저금리 시대, 가장 좋은 재테크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반면, 특별한 기술 없이 대출을 받아서 창업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투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려스럽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자영업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의 부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합니다.
<인터뷰> 김경록(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 "(대출 받아서 투자하는 것은) 그거야말로 제일 위험합니다. 젊을 때는 괜찮은데 나이들어서는 제일 위험합니다. 그건 뭐 어느 한 순간에 자기 인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50대 퇴직을 앞둔 분들, 이런 분들은 어디에서 내가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나의 기술을 뭘로 할까 이런 부분을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자녀에게 집을 물려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도 저금리 시대 재태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주택연금을 운용하는 주택금융공사의 상담실입니다.
<녹취> 주택연금 상담자 : "제가 지금 마포에 35평 아파트를 갖고 있습니다. 이 주택으로 제가 연금을 받을 경우에 얼마 정도 받는지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녹취> 손진국(한국주택금융공사 팀장) : "매달 받는 정액형 상품이 있습니다. 이 상품은 어르신이 돌아가실 때까지 매달 받으시는 상품이고요. 이렇게 했을 때 매달 136만원 정도 받으십니다."
주택연금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맡기고 평생 일정액의 연금을 받는 금융상품으로 역 모기지론이라고도 합니다.
최근 들어 주택연금 가입자가 1년 전보다 40% 이상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장상인(한국주택금융공사 수도권본부장) : "금리가 이렇게 낮아지게되면 당연히 주택가격 상승률도 둔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 주택연금에 가입을 해서 노후까지 안정된 현금 흐름을 가져가는 것이 훨씬 더 좋은 투자 전략일 수 있습니다."
저금리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제학자들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저금리, 저성장, 저소득 현상을 뉴 노멀(New Normal)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저금리가 비정상적인 상황이었지만 이제 당연한 것이 됐다는 뜻입니다.
특히 타이완의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수출 위주의 소규모 개방경제, 그리고 급격한 고령화라는 유사점을 가진 타이완은 우리보다 4년 앞서 1% 금리시대로 들어섰습니다.
<인터뷰> 김상훈(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 "(타이완은) 이제 소위 활력이 떨어지면서 그냥 서서히 말라가는 그런 경제 상황인 것이고요. 금리는 낮고 임금은 떨어지는데 부동산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젊은이들의 삶의 질이 굉장히 낮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약간의 등락은 있겠지만 저금리 기조가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막연한 기대나 걱정은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고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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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기자 j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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