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대상 수입 수산물 5년째 방치

입력 2002.03.2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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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해성분이 검출돼 폐기처리됐어야 할 수입 농수산물들이 폐기되지 않고 창고에 몇 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중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한 대형 냉동창고 안에 중국에서 수입된 수십 톤의 새우가 담긴 플라스틱 통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뚜껑을 열자 완전히 썩어버린 새우가 나옵니다.
지난 97년 수입된 것으로 카드뮴 등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폐기처분 명령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보관해 놓고 있습니다.
⊙냉동창고 직원: 수산물 검역소에서 부적합 판정 나서 불합격된 거예요.
⊙기자: 또 다른 창고에도 수입 단무지가 그대로 썩고 있습니다.
2년 전 중국에서 수입된 이 단무지는 유해성분이 검출돼 폐기해야 하지만 이렇게 내버려져 있습니다.
⊙창고 직원: 2000년 11월 15일에 들어왔거든요. 그 이후로 방치된 거예요.
⊙기자: 이 냉동창고에서도 폐기 대상 수산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까맣게 변색된 20여 톤의 낙지가 폐기되지 않고 2년째 보관돼 있습니다.
이처럼 폐기처분을 받고도 폐기하지 않은 채 장기간 방치된 수입 농수산물의 양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00여 톤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된 수입 농수산물은 6개월 안에 반드시 폐기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을 초기에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일부 수입업자들이 1톤에 30만 원이 넘게 드는 폐기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고 계속 방치하고 있습니다.
⊙창고 직원: 폐기명령을 받았는데 화주가 폐기 안 하고 있는 거예요. 돈이 들어가니까...
⊙기자: 하지만 감독책임이 있는 세관측은 마땅한 처벌규정이 없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익희(인천세관 통관지원과): 물동량은 늘어나는데 인력은 많이 부족해 가지고 업무집행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자: 폐기대상 수입 농수산물이 이처럼 허술하게 방치되면서 식품의 오염은 물론 시중에 유통될 우려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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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 대상 수입 수산물 5년째 방치
    • 입력 2002-03-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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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해성분이 검출돼 폐기처리됐어야 할 수입 농수산물들이 폐기되지 않고 창고에 몇 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중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한 대형 냉동창고 안에 중국에서 수입된 수십 톤의 새우가 담긴 플라스틱 통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뚜껑을 열자 완전히 썩어버린 새우가 나옵니다. 지난 97년 수입된 것으로 카드뮴 등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폐기처분 명령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보관해 놓고 있습니다. ⊙냉동창고 직원: 수산물 검역소에서 부적합 판정 나서 불합격된 거예요. ⊙기자: 또 다른 창고에도 수입 단무지가 그대로 썩고 있습니다. 2년 전 중국에서 수입된 이 단무지는 유해성분이 검출돼 폐기해야 하지만 이렇게 내버려져 있습니다. ⊙창고 직원: 2000년 11월 15일에 들어왔거든요. 그 이후로 방치된 거예요. ⊙기자: 이 냉동창고에서도 폐기 대상 수산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까맣게 변색된 20여 톤의 낙지가 폐기되지 않고 2년째 보관돼 있습니다. 이처럼 폐기처분을 받고도 폐기하지 않은 채 장기간 방치된 수입 농수산물의 양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00여 톤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된 수입 농수산물은 6개월 안에 반드시 폐기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을 초기에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일부 수입업자들이 1톤에 30만 원이 넘게 드는 폐기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고 계속 방치하고 있습니다. ⊙창고 직원: 폐기명령을 받았는데 화주가 폐기 안 하고 있는 거예요. 돈이 들어가니까... ⊙기자: 하지만 감독책임이 있는 세관측은 마땅한 처벌규정이 없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익희(인천세관 통관지원과): 물동량은 늘어나는데 인력은 많이 부족해 가지고 업무집행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자: 폐기대상 수입 농수산물이 이처럼 허술하게 방치되면서 식품의 오염은 물론 시중에 유통될 우려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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