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에 1명 꼴로 쇼핑 강박증

입력 2002.04.0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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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취재 오늘은 쇼핑중독증의 실태를 전해 드립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우리나라 성인남녀 5명 가운데 1명꼴로 쇼핑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쇼핑 강박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희성, 이준희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회사원 이 모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쇼핑을 합니다.
주로 구입하는 물건은 옷과 화장품 그리고 액세서리 등으로 한 달이면 10여 점이나 된다고 합니다.
⊙쇼핑 중독자: 그날 기분에 맞으면 무조건 사고, 집에 가면 후회해도 자꾸 사게 돼요.
⊙기자: 업계에서는 쇼핑을 아예 취미생활로 여기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화점 관계자: 백화점 카드 고객을 살펴봤을 경우에 매일 백화점을 방문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실제 매월 5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습니다.
⊙기자: 실제로 사회정신건강연구소의 조사 결과 물건을 사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등의 강박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성인남녀의 6.6%나 됐습니다.
영국은 이런 경우가 2% 정도입니다.
과다쇼핑 등 쇼핑 습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포함하면 조사 대상 5명에 1명 정도가 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홈쇼핑 TV를 보다가 즉흥적,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비율이 홈쇼핑 경험이 있는 사람의 20%를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쇼핑 중독자: 계속 (TV) 보다 보면 사지 말아야지 해도 어느새 전화해서 주문하게 돼요.
⊙기자: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까지 가세해 쇼핑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천희성입니다.
⊙기자: 이 직장 여성은 한 달 평균 3, 400만원어치의 물건을 사들입니다.
이제는 백화점 옆을 지나기도 무섭지만 쇼핑 외에는 자신의 생활에서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쇼핑 중독증 환자: 지금 직장을 특별히 마음에 두는 것도 아니고 취미생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 쇼핑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기자: 이처럼 쇼핑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2, 30대 여성들입니다.
가정이나 직장생활에서 소외감이나 욕구불만을 가진 상태에서 충동심이 잘 조절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홍식(연세의대 정신과 교수): 물건을 사는 것과 관련돼서 동반되는 뭔가 긴장이랄까, 즐거움이랄까 설렘, 이러한 느낌을 맛보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걸 말합니다.
⊙기자: 쇼핑중독증은 쇼핑습관으로 알 수 있습니다.
남의 카드로 물건을 산 적이 있거나 쇼핑 후 후회를 자주 하는 사람은 중독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 무엇이든 새로운 물건을 좋아하거나 아이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쇼핑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영철(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과장):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중독 성향이 대단히 높고 본인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이 대단히 떨어지기 때문에 전문적인 정신과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병입니다.
⊙기자: 쇼핑중독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혼자는 쇼핑을 다니지 말고 여가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KBS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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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명에 1명 꼴로 쇼핑 강박증
    • 입력 2002-04-0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집중취재 오늘은 쇼핑중독증의 실태를 전해 드립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우리나라 성인남녀 5명 가운데 1명꼴로 쇼핑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쇼핑 강박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희성, 이준희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회사원 이 모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쇼핑을 합니다. 주로 구입하는 물건은 옷과 화장품 그리고 액세서리 등으로 한 달이면 10여 점이나 된다고 합니다. ⊙쇼핑 중독자: 그날 기분에 맞으면 무조건 사고, 집에 가면 후회해도 자꾸 사게 돼요. ⊙기자: 업계에서는 쇼핑을 아예 취미생활로 여기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화점 관계자: 백화점 카드 고객을 살펴봤을 경우에 매일 백화점을 방문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실제 매월 5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습니다. ⊙기자: 실제로 사회정신건강연구소의 조사 결과 물건을 사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등의 강박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성인남녀의 6.6%나 됐습니다. 영국은 이런 경우가 2% 정도입니다. 과다쇼핑 등 쇼핑 습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포함하면 조사 대상 5명에 1명 정도가 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홈쇼핑 TV를 보다가 즉흥적,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비율이 홈쇼핑 경험이 있는 사람의 20%를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쇼핑 중독자: 계속 (TV) 보다 보면 사지 말아야지 해도 어느새 전화해서 주문하게 돼요. ⊙기자: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까지 가세해 쇼핑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천희성입니다. ⊙기자: 이 직장 여성은 한 달 평균 3, 400만원어치의 물건을 사들입니다. 이제는 백화점 옆을 지나기도 무섭지만 쇼핑 외에는 자신의 생활에서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쇼핑 중독증 환자: 지금 직장을 특별히 마음에 두는 것도 아니고 취미생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 쇼핑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기자: 이처럼 쇼핑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2, 30대 여성들입니다. 가정이나 직장생활에서 소외감이나 욕구불만을 가진 상태에서 충동심이 잘 조절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홍식(연세의대 정신과 교수): 물건을 사는 것과 관련돼서 동반되는 뭔가 긴장이랄까, 즐거움이랄까 설렘, 이러한 느낌을 맛보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걸 말합니다. ⊙기자: 쇼핑중독증은 쇼핑습관으로 알 수 있습니다. 남의 카드로 물건을 산 적이 있거나 쇼핑 후 후회를 자주 하는 사람은 중독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 무엇이든 새로운 물건을 좋아하거나 아이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쇼핑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영철(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과장):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중독 성향이 대단히 높고 본인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이 대단히 떨어지기 때문에 전문적인 정신과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병입니다. ⊙기자: 쇼핑중독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혼자는 쇼핑을 다니지 말고 여가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KBS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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