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치고 진료하고’ 말로만 격리…방역망 ‘허술’

입력 2015.06.03 (21:04) 수정 2015.06.0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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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제는, 자택격리자 관리를 전적으로 본인에게 맡기다 보니,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겁니다.

격리 대상자가 다른 지역으로 골프를 치러 가는가 하면, 메르스 환자와 직접 접촉한 의료진이 여전히 진료를 하는 일까지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에서 자가 격리 중이던 50대 여성이 어젯밤 위치추적 끝에 발견된 곳은 엉뚱하게도 전북이었습니다.

보건당국과 연락이 끊긴지 한나절만입니다.

이 여성은 일행 15명과 함께 세시간을 버스로 이동해 골프를 쳤습니다.

<녹취> 권준욱(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 : "행선지가 파악이 안 되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 자가격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게끔 지금 조치를 취하고 있고..."

자가격리 대상자는 천2백 60여명으로 늘었지만, 방역망은 여전히 허술합니다.

25번째 메르스 환자가 일주일간 입원했던 경기도의 병원입니다.

보건당국은 환자와 직접 접촉한 의료진 50여명을 어제 자가 격리했다고 했지만, 중환자실 의료진 20여 명은 여전히 진료 중입니다.

<녹취> 메르스 사망자 발생 병원 의료진 가족(음성변조) : "기존 의료진이 아무런 격리없이 그대로 근무를 다 하고 있어요. 지금 그냥 야간 근무자도 그대로 투입을 했다고요."

해당 병원측은 중환자 진료를 중단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메르스 사망자 발생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이전에 보던 중환자에 한해서만 보호장비를 갖추고 그 의사(주치의)가 와서 그 환자만 보고 다시 갈 수 있게끔..."

자가격리돼야 할 의료진이 출근을 하는 병원은 더 있습니다.

<녹취>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출근하면서 보건소에서 연락받고만 있다고 들었어요. 자택격리중인데 왜 출근하냐고..."

게다가 관할 보건소에서 대상자 통보를 하는데 2~3일이 걸려 실제 격리 조치는 늦어지기도 합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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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치고 진료하고’ 말로만 격리…방역망 ‘허술’
    • 입력 2015-06-03 21:06:05
    • 수정2015-06-03 2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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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제는, 자택격리자 관리를 전적으로 본인에게 맡기다 보니,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겁니다.

격리 대상자가 다른 지역으로 골프를 치러 가는가 하면, 메르스 환자와 직접 접촉한 의료진이 여전히 진료를 하는 일까지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에서 자가 격리 중이던 50대 여성이 어젯밤 위치추적 끝에 발견된 곳은 엉뚱하게도 전북이었습니다.

보건당국과 연락이 끊긴지 한나절만입니다.

이 여성은 일행 15명과 함께 세시간을 버스로 이동해 골프를 쳤습니다.

<녹취> 권준욱(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 : "행선지가 파악이 안 되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 자가격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게끔 지금 조치를 취하고 있고..."

자가격리 대상자는 천2백 60여명으로 늘었지만, 방역망은 여전히 허술합니다.

25번째 메르스 환자가 일주일간 입원했던 경기도의 병원입니다.

보건당국은 환자와 직접 접촉한 의료진 50여명을 어제 자가 격리했다고 했지만, 중환자실 의료진 20여 명은 여전히 진료 중입니다.

<녹취> 메르스 사망자 발생 병원 의료진 가족(음성변조) : "기존 의료진이 아무런 격리없이 그대로 근무를 다 하고 있어요. 지금 그냥 야간 근무자도 그대로 투입을 했다고요."

해당 병원측은 중환자 진료를 중단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메르스 사망자 발생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이전에 보던 중환자에 한해서만 보호장비를 갖추고 그 의사(주치의)가 와서 그 환자만 보고 다시 갈 수 있게끔..."

자가격리돼야 할 의료진이 출근을 하는 병원은 더 있습니다.

<녹취>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출근하면서 보건소에서 연락받고만 있다고 들었어요. 자택격리중인데 왜 출근하냐고..."

게다가 관할 보건소에서 대상자 통보를 하는데 2~3일이 걸려 실제 격리 조치는 늦어지기도 합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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