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45분 동안 ‘꽁꽁’…어린이집서 아동 결박 왜?
입력 2015.06.04 (08:32)
수정 2015.06.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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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최근 논란을 빚은 한 어린이집 CCTV 영상입니다.
마술 공연을 보는 여러 명의 아이들 사이에서, 한 남자아이가 홀로 의자에 묶여 있습니다.
이 아이가 이렇게 묶여져 있던 시간이 무려 45분이라고 합니다.
어린이집 측은 아이가 공연장 앞으로 뛰어 나가려고해, 안전 관리 차원에서 이렇게 묶어 놨다고 하는데요,
여러분들은 이런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건의 전말을 뉴스 따라잡기에서 자세히 취재해봤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에 있는 한 어린이집입니다.
이곳에 4살짜리 아들을 보낸 학부모 A씨는 어느 날 동료 학부모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같은 반에 있는 아기 엄마가 연락을 주셨어요. 그 어린이집 블로그에 영상이 떴는데 1분 정도 되는 영상 안에 저희 애가 의자에 포박이 된 상태로 마술쇼를 관람하고 있더라…….”
아이가 의자에 결박을 당했다는 다소 뜬금없는 얘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어린이집 수업 영상을 확인해봤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1분 남짓한 수업 영상에 4살배기 아들이 의자에 묶여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깜짝 놀란 학부모는 곧바로 어린이집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좀 뜻밖이었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원장님 대답은 장난으로 그랬다 대답을 하셨어요.”
보육교사가 장난으로 아이를 의자에 묶은 줄 알았다는,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는 어린이집 관리자의 말.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그게 장난이 아니었다면 왜 제가 그걸 그대로 뒀겠어요. 학대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정말로.”
장난으로 아이를 결박한다.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학부모는 곧바로 어린이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세히 알기 위해, CCTV 촬영본을 요청했습니다.
지금 나오는 게, 바로 문제의 수업 영상입니다.
이날은 1년에 한 번, 원생들을 대상으로 마술 공연을 보여 주는 날이었다고 하는데요,
공연을 시작하기 직전의 어수선한 분위기.
갑자기 교사 한 명이 남자아이를 의자에 앉힌 다음, 인형을 앞에 끼우고, 포대기를 이용해 아이를 의자에 묶어 놓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끌려가서 의자에 바로 묶인다고. 담임선생님하고 옆에 두 명이서 해가지고, 그 과정 자체가 선생님들이 웃으면서 묶어요.”
잠시 뒤, 공연이 시작되자 이번엔 교사가 아이가 앉은 의자를 발로 밀어 앞으로 옮겨 놓습니다.
주위에 여러 명의 선생님이 서 있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마술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아이는 홀로 의자에 매여진채로 방치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이거는 집단적인 거에요. 교사 10명과 원장선생님 이하 다 있는 자리에서..(아이 엄마가) 지금 상태가 제일 안 좋고 충격을 많이 받고 있고.."
이 시간이 무려 40여 분.
학부모를 더 화나게 했던 건 그 이후였습니다.
마술 공연이 끝난 뒤에도 아이는 여전히 의자에 묶여 있고, 아이를 돌보는 교사는 보이질 않습니다.
네 살배기 아이는 결국, 혼자 힘으로 몸부림을 쳐 간신히 의자에서 벗어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행사 끝나고 난 다음엔 애가 계속 묶여서 계속 방치되고 누구 하나 찾아오지도 않고 풀어 주지도 않고 애가 나중에 스스로 풀어서 나올 때까지 50분 정도 소요가 됐습니다.”
믿고 맡겼던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이해할 수 없는 일.
하지만 어린이집에서 보낸 학부모 통신문에는 이런 내용이 쏙 빠져있습니다.
아이가 의자에 조용히 앉아 인형을 토닥이며 공연을 잘 봤다고만 돼 있을 뿐, 어디에도 몸을 묶인 채 오랜 시간을 버텼다는 얘기는 없었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의자에 앉아서 관람을 잘하고 인형 토닥이기도 하고 잘 봤다 이렇게 돼 있고…….”
그리고, 항의하는 학부모에게 한 어린이집 측의 해명 가운데엔 이런 얘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4세 애기가 포박이 당한 상태로 계속 있었는데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느냐 (물었더니) 애가 잘 묶여 있어서 대견하다고 생각했대요.”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이 알려진 이후, 논란은 점점 더 확산하는 상황.
취재팀은 이에 대한 어린이집 측의 입장과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공연 시작하기 전에) 여러 명의 아기들이 순간적으로 울었어요. 그 애기들 안아주고 막 달래고 하면서 손이 모자라니까 그렇게 한 것 같아요.”
마술쇼가 위험해, 앞으로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했는데요,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마술을 시작할 때 불쇼를 제일 먼저 했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00이가 많이 뛰어 다니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제재를 시켜달라고 위험하니까 제재 좀 시켜달라고 얘기했대요.”
해당 교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현재 사직서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소문이 날 정도로 굉장히 애들을 예뻐하고 모범적인 교사였어요. 그렇다보니까 저는 그걸 무슨 의도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고 장난삼아 서로 웃고 있고 그래서 장난 하나 이렇게 가볍게 생각을 했었어요.”
그렇다면, 이런 일을 정말 가볍게 여겨도 되는 걸까?
취재팀은 한 아동 심리 전문가에게 해당 CCTV 영상을 보여주고 분석을 의뢰 해봤습니다.
<인터뷰> 이호분(소아정신과 전문의) : “아이가 굉장한 수치심을 느낄거고요. 이게 이제 나중에 기억이 될 때는 굉장히 무력감으로 남을 수도 있고, 만 3~4세 정도의 아이한테 45분은 굉장히 긴 시간이고요. 이 정도 나이면 5분이면 충분해요. 훈육의 목적으로 하신것 같은데 그 방법에 있어서는 조금 다른 방법을 쓰여야.“
학부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번 일이 아동 학대에 해당 되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 박보건(경감/마산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 “아버님이 신고한 내용대로 그 부분은 지금 저희가 확인을 했고 다른 부분 더 분석해서 혹시라도 그 부분(학대 정황이) 있으면 저희들이 이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대 논란에 대해 어린이집 측은 원생 학대의 의도는 절대 없었다며, 당시의 잘못은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많이 후회스럽죠. (아이가) 충분히 뛰어다니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판단을 잘못한 거예요. 교사가 대체로 잘못했고.”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사건 전후 나흘치의 CCTV를 분석한 다음, 필요에 따라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논란을 빚은 한 어린이집 CCTV 영상입니다.
마술 공연을 보는 여러 명의 아이들 사이에서, 한 남자아이가 홀로 의자에 묶여 있습니다.
이 아이가 이렇게 묶여져 있던 시간이 무려 45분이라고 합니다.
어린이집 측은 아이가 공연장 앞으로 뛰어 나가려고해, 안전 관리 차원에서 이렇게 묶어 놨다고 하는데요,
여러분들은 이런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건의 전말을 뉴스 따라잡기에서 자세히 취재해봤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에 있는 한 어린이집입니다.
이곳에 4살짜리 아들을 보낸 학부모 A씨는 어느 날 동료 학부모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같은 반에 있는 아기 엄마가 연락을 주셨어요. 그 어린이집 블로그에 영상이 떴는데 1분 정도 되는 영상 안에 저희 애가 의자에 포박이 된 상태로 마술쇼를 관람하고 있더라…….”
아이가 의자에 결박을 당했다는 다소 뜬금없는 얘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어린이집 수업 영상을 확인해봤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1분 남짓한 수업 영상에 4살배기 아들이 의자에 묶여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깜짝 놀란 학부모는 곧바로 어린이집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좀 뜻밖이었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원장님 대답은 장난으로 그랬다 대답을 하셨어요.”
보육교사가 장난으로 아이를 의자에 묶은 줄 알았다는,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는 어린이집 관리자의 말.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그게 장난이 아니었다면 왜 제가 그걸 그대로 뒀겠어요. 학대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정말로.”
장난으로 아이를 결박한다.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학부모는 곧바로 어린이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세히 알기 위해, CCTV 촬영본을 요청했습니다.
지금 나오는 게, 바로 문제의 수업 영상입니다.
이날은 1년에 한 번, 원생들을 대상으로 마술 공연을 보여 주는 날이었다고 하는데요,
공연을 시작하기 직전의 어수선한 분위기.
갑자기 교사 한 명이 남자아이를 의자에 앉힌 다음, 인형을 앞에 끼우고, 포대기를 이용해 아이를 의자에 묶어 놓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끌려가서 의자에 바로 묶인다고. 담임선생님하고 옆에 두 명이서 해가지고, 그 과정 자체가 선생님들이 웃으면서 묶어요.”
잠시 뒤, 공연이 시작되자 이번엔 교사가 아이가 앉은 의자를 발로 밀어 앞으로 옮겨 놓습니다.
주위에 여러 명의 선생님이 서 있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마술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아이는 홀로 의자에 매여진채로 방치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이거는 집단적인 거에요. 교사 10명과 원장선생님 이하 다 있는 자리에서..(아이 엄마가) 지금 상태가 제일 안 좋고 충격을 많이 받고 있고.."
이 시간이 무려 40여 분.
학부모를 더 화나게 했던 건 그 이후였습니다.
마술 공연이 끝난 뒤에도 아이는 여전히 의자에 묶여 있고, 아이를 돌보는 교사는 보이질 않습니다.
네 살배기 아이는 결국, 혼자 힘으로 몸부림을 쳐 간신히 의자에서 벗어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행사 끝나고 난 다음엔 애가 계속 묶여서 계속 방치되고 누구 하나 찾아오지도 않고 풀어 주지도 않고 애가 나중에 스스로 풀어서 나올 때까지 50분 정도 소요가 됐습니다.”
믿고 맡겼던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이해할 수 없는 일.
하지만 어린이집에서 보낸 학부모 통신문에는 이런 내용이 쏙 빠져있습니다.
아이가 의자에 조용히 앉아 인형을 토닥이며 공연을 잘 봤다고만 돼 있을 뿐, 어디에도 몸을 묶인 채 오랜 시간을 버텼다는 얘기는 없었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의자에 앉아서 관람을 잘하고 인형 토닥이기도 하고 잘 봤다 이렇게 돼 있고…….”
그리고, 항의하는 학부모에게 한 어린이집 측의 해명 가운데엔 이런 얘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4세 애기가 포박이 당한 상태로 계속 있었는데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느냐 (물었더니) 애가 잘 묶여 있어서 대견하다고 생각했대요.”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이 알려진 이후, 논란은 점점 더 확산하는 상황.
취재팀은 이에 대한 어린이집 측의 입장과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공연 시작하기 전에) 여러 명의 아기들이 순간적으로 울었어요. 그 애기들 안아주고 막 달래고 하면서 손이 모자라니까 그렇게 한 것 같아요.”
마술쇼가 위험해, 앞으로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했는데요,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마술을 시작할 때 불쇼를 제일 먼저 했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00이가 많이 뛰어 다니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제재를 시켜달라고 위험하니까 제재 좀 시켜달라고 얘기했대요.”
해당 교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현재 사직서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소문이 날 정도로 굉장히 애들을 예뻐하고 모범적인 교사였어요. 그렇다보니까 저는 그걸 무슨 의도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고 장난삼아 서로 웃고 있고 그래서 장난 하나 이렇게 가볍게 생각을 했었어요.”
그렇다면, 이런 일을 정말 가볍게 여겨도 되는 걸까?
취재팀은 한 아동 심리 전문가에게 해당 CCTV 영상을 보여주고 분석을 의뢰 해봤습니다.
<인터뷰> 이호분(소아정신과 전문의) : “아이가 굉장한 수치심을 느낄거고요. 이게 이제 나중에 기억이 될 때는 굉장히 무력감으로 남을 수도 있고, 만 3~4세 정도의 아이한테 45분은 굉장히 긴 시간이고요. 이 정도 나이면 5분이면 충분해요. 훈육의 목적으로 하신것 같은데 그 방법에 있어서는 조금 다른 방법을 쓰여야.“
학부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번 일이 아동 학대에 해당 되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 박보건(경감/마산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 “아버님이 신고한 내용대로 그 부분은 지금 저희가 확인을 했고 다른 부분 더 분석해서 혹시라도 그 부분(학대 정황이) 있으면 저희들이 이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대 논란에 대해 어린이집 측은 원생 학대의 의도는 절대 없었다며, 당시의 잘못은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많이 후회스럽죠. (아이가) 충분히 뛰어다니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판단을 잘못한 거예요. 교사가 대체로 잘못했고.”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사건 전후 나흘치의 CCTV를 분석한 다음, 필요에 따라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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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04 08:41:06
- 수정2015-06-04 10:03:18

<기자 멘트>
최근 논란을 빚은 한 어린이집 CCTV 영상입니다.
마술 공연을 보는 여러 명의 아이들 사이에서, 한 남자아이가 홀로 의자에 묶여 있습니다.
이 아이가 이렇게 묶여져 있던 시간이 무려 45분이라고 합니다.
어린이집 측은 아이가 공연장 앞으로 뛰어 나가려고해, 안전 관리 차원에서 이렇게 묶어 놨다고 하는데요,
여러분들은 이런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건의 전말을 뉴스 따라잡기에서 자세히 취재해봤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에 있는 한 어린이집입니다.
이곳에 4살짜리 아들을 보낸 학부모 A씨는 어느 날 동료 학부모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같은 반에 있는 아기 엄마가 연락을 주셨어요. 그 어린이집 블로그에 영상이 떴는데 1분 정도 되는 영상 안에 저희 애가 의자에 포박이 된 상태로 마술쇼를 관람하고 있더라…….”
아이가 의자에 결박을 당했다는 다소 뜬금없는 얘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어린이집 수업 영상을 확인해봤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1분 남짓한 수업 영상에 4살배기 아들이 의자에 묶여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깜짝 놀란 학부모는 곧바로 어린이집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좀 뜻밖이었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원장님 대답은 장난으로 그랬다 대답을 하셨어요.”
보육교사가 장난으로 아이를 의자에 묶은 줄 알았다는,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는 어린이집 관리자의 말.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그게 장난이 아니었다면 왜 제가 그걸 그대로 뒀겠어요. 학대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정말로.”
장난으로 아이를 결박한다.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학부모는 곧바로 어린이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세히 알기 위해, CCTV 촬영본을 요청했습니다.
지금 나오는 게, 바로 문제의 수업 영상입니다.
이날은 1년에 한 번, 원생들을 대상으로 마술 공연을 보여 주는 날이었다고 하는데요,
공연을 시작하기 직전의 어수선한 분위기.
갑자기 교사 한 명이 남자아이를 의자에 앉힌 다음, 인형을 앞에 끼우고, 포대기를 이용해 아이를 의자에 묶어 놓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끌려가서 의자에 바로 묶인다고. 담임선생님하고 옆에 두 명이서 해가지고, 그 과정 자체가 선생님들이 웃으면서 묶어요.”
잠시 뒤, 공연이 시작되자 이번엔 교사가 아이가 앉은 의자를 발로 밀어 앞으로 옮겨 놓습니다.
주위에 여러 명의 선생님이 서 있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마술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아이는 홀로 의자에 매여진채로 방치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이거는 집단적인 거에요. 교사 10명과 원장선생님 이하 다 있는 자리에서..(아이 엄마가) 지금 상태가 제일 안 좋고 충격을 많이 받고 있고.."
이 시간이 무려 40여 분.
학부모를 더 화나게 했던 건 그 이후였습니다.
마술 공연이 끝난 뒤에도 아이는 여전히 의자에 묶여 있고, 아이를 돌보는 교사는 보이질 않습니다.
네 살배기 아이는 결국, 혼자 힘으로 몸부림을 쳐 간신히 의자에서 벗어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행사 끝나고 난 다음엔 애가 계속 묶여서 계속 방치되고 누구 하나 찾아오지도 않고 풀어 주지도 않고 애가 나중에 스스로 풀어서 나올 때까지 50분 정도 소요가 됐습니다.”
믿고 맡겼던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이해할 수 없는 일.
하지만 어린이집에서 보낸 학부모 통신문에는 이런 내용이 쏙 빠져있습니다.
아이가 의자에 조용히 앉아 인형을 토닥이며 공연을 잘 봤다고만 돼 있을 뿐, 어디에도 몸을 묶인 채 오랜 시간을 버텼다는 얘기는 없었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의자에 앉아서 관람을 잘하고 인형 토닥이기도 하고 잘 봤다 이렇게 돼 있고…….”
그리고, 항의하는 학부모에게 한 어린이집 측의 해명 가운데엔 이런 얘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4세 애기가 포박이 당한 상태로 계속 있었는데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느냐 (물었더니) 애가 잘 묶여 있어서 대견하다고 생각했대요.”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이 알려진 이후, 논란은 점점 더 확산하는 상황.
취재팀은 이에 대한 어린이집 측의 입장과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공연 시작하기 전에) 여러 명의 아기들이 순간적으로 울었어요. 그 애기들 안아주고 막 달래고 하면서 손이 모자라니까 그렇게 한 것 같아요.”
마술쇼가 위험해, 앞으로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했는데요,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마술을 시작할 때 불쇼를 제일 먼저 했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00이가 많이 뛰어 다니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제재를 시켜달라고 위험하니까 제재 좀 시켜달라고 얘기했대요.”
해당 교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현재 사직서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소문이 날 정도로 굉장히 애들을 예뻐하고 모범적인 교사였어요. 그렇다보니까 저는 그걸 무슨 의도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고 장난삼아 서로 웃고 있고 그래서 장난 하나 이렇게 가볍게 생각을 했었어요.”
그렇다면, 이런 일을 정말 가볍게 여겨도 되는 걸까?
취재팀은 한 아동 심리 전문가에게 해당 CCTV 영상을 보여주고 분석을 의뢰 해봤습니다.
<인터뷰> 이호분(소아정신과 전문의) : “아이가 굉장한 수치심을 느낄거고요. 이게 이제 나중에 기억이 될 때는 굉장히 무력감으로 남을 수도 있고, 만 3~4세 정도의 아이한테 45분은 굉장히 긴 시간이고요. 이 정도 나이면 5분이면 충분해요. 훈육의 목적으로 하신것 같은데 그 방법에 있어서는 조금 다른 방법을 쓰여야.“
학부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번 일이 아동 학대에 해당 되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 박보건(경감/마산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 “아버님이 신고한 내용대로 그 부분은 지금 저희가 확인을 했고 다른 부분 더 분석해서 혹시라도 그 부분(학대 정황이) 있으면 저희들이 이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대 논란에 대해 어린이집 측은 원생 학대의 의도는 절대 없었다며, 당시의 잘못은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많이 후회스럽죠. (아이가) 충분히 뛰어다니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판단을 잘못한 거예요. 교사가 대체로 잘못했고.”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사건 전후 나흘치의 CCTV를 분석한 다음, 필요에 따라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논란을 빚은 한 어린이집 CCTV 영상입니다.
마술 공연을 보는 여러 명의 아이들 사이에서, 한 남자아이가 홀로 의자에 묶여 있습니다.
이 아이가 이렇게 묶여져 있던 시간이 무려 45분이라고 합니다.
어린이집 측은 아이가 공연장 앞으로 뛰어 나가려고해, 안전 관리 차원에서 이렇게 묶어 놨다고 하는데요,
여러분들은 이런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건의 전말을 뉴스 따라잡기에서 자세히 취재해봤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에 있는 한 어린이집입니다.
이곳에 4살짜리 아들을 보낸 학부모 A씨는 어느 날 동료 학부모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같은 반에 있는 아기 엄마가 연락을 주셨어요. 그 어린이집 블로그에 영상이 떴는데 1분 정도 되는 영상 안에 저희 애가 의자에 포박이 된 상태로 마술쇼를 관람하고 있더라…….”
아이가 의자에 결박을 당했다는 다소 뜬금없는 얘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어린이집 수업 영상을 확인해봤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1분 남짓한 수업 영상에 4살배기 아들이 의자에 묶여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깜짝 놀란 학부모는 곧바로 어린이집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좀 뜻밖이었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원장님 대답은 장난으로 그랬다 대답을 하셨어요.”
보육교사가 장난으로 아이를 의자에 묶은 줄 알았다는,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는 어린이집 관리자의 말.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그게 장난이 아니었다면 왜 제가 그걸 그대로 뒀겠어요. 학대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정말로.”
장난으로 아이를 결박한다.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학부모는 곧바로 어린이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세히 알기 위해, CCTV 촬영본을 요청했습니다.
지금 나오는 게, 바로 문제의 수업 영상입니다.
이날은 1년에 한 번, 원생들을 대상으로 마술 공연을 보여 주는 날이었다고 하는데요,
공연을 시작하기 직전의 어수선한 분위기.
갑자기 교사 한 명이 남자아이를 의자에 앉힌 다음, 인형을 앞에 끼우고, 포대기를 이용해 아이를 의자에 묶어 놓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끌려가서 의자에 바로 묶인다고. 담임선생님하고 옆에 두 명이서 해가지고, 그 과정 자체가 선생님들이 웃으면서 묶어요.”
잠시 뒤, 공연이 시작되자 이번엔 교사가 아이가 앉은 의자를 발로 밀어 앞으로 옮겨 놓습니다.
주위에 여러 명의 선생님이 서 있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마술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아이는 홀로 의자에 매여진채로 방치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이거는 집단적인 거에요. 교사 10명과 원장선생님 이하 다 있는 자리에서..(아이 엄마가) 지금 상태가 제일 안 좋고 충격을 많이 받고 있고.."
이 시간이 무려 40여 분.
학부모를 더 화나게 했던 건 그 이후였습니다.
마술 공연이 끝난 뒤에도 아이는 여전히 의자에 묶여 있고, 아이를 돌보는 교사는 보이질 않습니다.
네 살배기 아이는 결국, 혼자 힘으로 몸부림을 쳐 간신히 의자에서 벗어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행사 끝나고 난 다음엔 애가 계속 묶여서 계속 방치되고 누구 하나 찾아오지도 않고 풀어 주지도 않고 애가 나중에 스스로 풀어서 나올 때까지 50분 정도 소요가 됐습니다.”
믿고 맡겼던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이해할 수 없는 일.
하지만 어린이집에서 보낸 학부모 통신문에는 이런 내용이 쏙 빠져있습니다.
아이가 의자에 조용히 앉아 인형을 토닥이며 공연을 잘 봤다고만 돼 있을 뿐, 어디에도 몸을 묶인 채 오랜 시간을 버텼다는 얘기는 없었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의자에 앉아서 관람을 잘하고 인형 토닥이기도 하고 잘 봤다 이렇게 돼 있고…….”
그리고, 항의하는 학부모에게 한 어린이집 측의 해명 가운데엔 이런 얘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녹취> A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4세 애기가 포박이 당한 상태로 계속 있었는데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느냐 (물었더니) 애가 잘 묶여 있어서 대견하다고 생각했대요.”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이 알려진 이후, 논란은 점점 더 확산하는 상황.
취재팀은 이에 대한 어린이집 측의 입장과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공연 시작하기 전에) 여러 명의 아기들이 순간적으로 울었어요. 그 애기들 안아주고 막 달래고 하면서 손이 모자라니까 그렇게 한 것 같아요.”
마술쇼가 위험해, 앞으로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했는데요,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마술을 시작할 때 불쇼를 제일 먼저 했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00이가 많이 뛰어 다니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제재를 시켜달라고 위험하니까 제재 좀 시켜달라고 얘기했대요.”
해당 교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현재 사직서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소문이 날 정도로 굉장히 애들을 예뻐하고 모범적인 교사였어요. 그렇다보니까 저는 그걸 무슨 의도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고 장난삼아 서로 웃고 있고 그래서 장난 하나 이렇게 가볍게 생각을 했었어요.”
그렇다면, 이런 일을 정말 가볍게 여겨도 되는 걸까?
취재팀은 한 아동 심리 전문가에게 해당 CCTV 영상을 보여주고 분석을 의뢰 해봤습니다.
<인터뷰> 이호분(소아정신과 전문의) : “아이가 굉장한 수치심을 느낄거고요. 이게 이제 나중에 기억이 될 때는 굉장히 무력감으로 남을 수도 있고, 만 3~4세 정도의 아이한테 45분은 굉장히 긴 시간이고요. 이 정도 나이면 5분이면 충분해요. 훈육의 목적으로 하신것 같은데 그 방법에 있어서는 조금 다른 방법을 쓰여야.“
학부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번 일이 아동 학대에 해당 되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 박보건(경감/마산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 “아버님이 신고한 내용대로 그 부분은 지금 저희가 확인을 했고 다른 부분 더 분석해서 혹시라도 그 부분(학대 정황이) 있으면 저희들이 이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대 논란에 대해 어린이집 측은 원생 학대의 의도는 절대 없었다며, 당시의 잘못은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녹취> A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많이 후회스럽죠. (아이가) 충분히 뛰어다니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판단을 잘못한 거예요. 교사가 대체로 잘못했고.”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사건 전후 나흘치의 CCTV를 분석한 다음, 필요에 따라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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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hun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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