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마을’, 100여 쌍 제비와의 ‘아름다운 동거’

입력 2015.06.05 (06:52) 수정 2015.06.0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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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농촌에서도 농약 사용으로 먹이가 줄면서 제비 보기 쉽지 않아졌습니다.

그런데 충북 괴산의 한 마을에는 100여 쌍의 제비가 날아와 전통시장과 가정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흥부 마을이 된 마을 표정을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촌의 한 재래시장.

2미터 높이 처마 밑에 제비 가족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검은색과 흰색 솜털에 뒤덮인 새끼 4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서로에게 몸을 기댄 채 사냥 간 어미를 기다립니다.

잠시 후 먹이를 물고 온 어미는 새끼들 입에 일일이 넣어줍니다.

<인터뷰> 박명규(충북 괴산군 청천면) : "좋아하죠, 부자된다고. 제비가 오면 부자된다고 하는데 (다른)시골 동네는 하나도 없대."

다른 둥지에서는 어미 제비가 알을 품고 있습니다.

한 건물에 무려 10개의 둥지가 보입니다.

심지어 형광등 위에도 둥지를 만들었습니다.

한적한 인근 마을에도 제비가 날아왔습니다.

사라졌던 제비가 이 마을을 찾기 시작한 것은 4-5년 전.

주변 농경지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을 도입하면서 부터입니다.

<인터뷰> 박시룡(교원대 생물교육과 교수) : "옛날에 벌레들이 많이 없어졌다가 제비들의 먹이가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결국 제비들이 많이 주변에 모일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거죠."

해마다 개체 수가 늘더니 올해는 100여 쌍이 찾았습니다.

흥부에게 행운의 박씨를 물어다 줬다는 제비.

친환경 농법으로 먹이감이 늘면서 인간과 제비의 아름다운 동거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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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부마을’, 100여 쌍 제비와의 ‘아름다운 동거’
    • 입력 2015-06-05 06:54:22
    • 수정2015-06-05 07:34:0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요즘 농촌에서도 농약 사용으로 먹이가 줄면서 제비 보기 쉽지 않아졌습니다.

그런데 충북 괴산의 한 마을에는 100여 쌍의 제비가 날아와 전통시장과 가정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흥부 마을이 된 마을 표정을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촌의 한 재래시장.

2미터 높이 처마 밑에 제비 가족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검은색과 흰색 솜털에 뒤덮인 새끼 4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서로에게 몸을 기댄 채 사냥 간 어미를 기다립니다.

잠시 후 먹이를 물고 온 어미는 새끼들 입에 일일이 넣어줍니다.

<인터뷰> 박명규(충북 괴산군 청천면) : "좋아하죠, 부자된다고. 제비가 오면 부자된다고 하는데 (다른)시골 동네는 하나도 없대."

다른 둥지에서는 어미 제비가 알을 품고 있습니다.

한 건물에 무려 10개의 둥지가 보입니다.

심지어 형광등 위에도 둥지를 만들었습니다.

한적한 인근 마을에도 제비가 날아왔습니다.

사라졌던 제비가 이 마을을 찾기 시작한 것은 4-5년 전.

주변 농경지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을 도입하면서 부터입니다.

<인터뷰> 박시룡(교원대 생물교육과 교수) : "옛날에 벌레들이 많이 없어졌다가 제비들의 먹이가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결국 제비들이 많이 주변에 모일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거죠."

해마다 개체 수가 늘더니 올해는 100여 쌍이 찾았습니다.

흥부에게 행운의 박씨를 물어다 줬다는 제비.

친환경 농법으로 먹이감이 늘면서 인간과 제비의 아름다운 동거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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