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마라토너 귀화로 ‘한국 마라톤 살린다?’

입력 2015.06.23 (21:51) 수정 2015.06.2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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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고 손기정 옹의 레이스 모습입니다.

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황영조 선수가 우승해 다시 한번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였습니다.

그런데 위기에 빠진 한국 마라톤이 최근 케냐 출신 에루페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추세인가.. 근시안적인 대책인가 라는 논란속에 오늘 에루페선수가 입국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에루페는 먼저 그동안 연습해온 한국말로 인사했습니다.

<인터뷰> 에루페 : "안녕하세요, 에루페입니다. 한국 이름은 오주한입니다. 한국을 사랑합니다."

케냐 선수로 한국 귀화를 결심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인터뷰> 에루페 :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 귀화를 결심했다. 케냐에서는 좋은 선수가 너무 많아 대표가 될 수 없었다."

에루페는 일단 청양군청 선수로 등록한 뒤 육상경기연맹의 추천을 받아 내년 올림픽 전까지 특별 귀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마라톤이라는 민족 스포츠에 귀화 선수가 나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장 올림픽 메달리스트 황영조와 함기용씨 등 마라톤 원로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함기용 : "마라톤 정신에 맞지 않습니다. 대전 국립묘지에 있는 손기정 씨가 벌떡 일어날 일입니다."

특별 귀화가 통과되더라도 올림픽 출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에루페는 지난 2012년 금지 약물 복용 양성 반응이 나와 2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는데, 수영 박태환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 규정을 바꾸지 않는 한 태극마크를 달 수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에루페 귀화가 눈앞의 성과에 집착한 육상연맹의 무리한 행정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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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냐 마라토너 귀화로 ‘한국 마라톤 살린다?’
    • 입력 2015-06-23 21:52:10
    • 수정2015-06-23 22: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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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고 손기정 옹의 레이스 모습입니다.

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황영조 선수가 우승해 다시 한번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였습니다.

그런데 위기에 빠진 한국 마라톤이 최근 케냐 출신 에루페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추세인가.. 근시안적인 대책인가 라는 논란속에 오늘 에루페선수가 입국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에루페는 먼저 그동안 연습해온 한국말로 인사했습니다.

<인터뷰> 에루페 : "안녕하세요, 에루페입니다. 한국 이름은 오주한입니다. 한국을 사랑합니다."

케냐 선수로 한국 귀화를 결심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인터뷰> 에루페 :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 귀화를 결심했다. 케냐에서는 좋은 선수가 너무 많아 대표가 될 수 없었다."

에루페는 일단 청양군청 선수로 등록한 뒤 육상경기연맹의 추천을 받아 내년 올림픽 전까지 특별 귀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마라톤이라는 민족 스포츠에 귀화 선수가 나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장 올림픽 메달리스트 황영조와 함기용씨 등 마라톤 원로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함기용 : "마라톤 정신에 맞지 않습니다. 대전 국립묘지에 있는 손기정 씨가 벌떡 일어날 일입니다."

특별 귀화가 통과되더라도 올림픽 출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에루페는 지난 2012년 금지 약물 복용 양성 반응이 나와 2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는데, 수영 박태환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 규정을 바꾸지 않는 한 태극마크를 달 수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에루페 귀화가 눈앞의 성과에 집착한 육상연맹의 무리한 행정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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