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모델에 비행 맡긴 기장 등 해고

입력 2015.07.01 (23:33) 수정 2015.07.0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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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네시아에서 군용기가 추락하는 등 요즘 크고 작은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죠.

그런데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여객기 조종사들이 조종실에 성인 잡지 여성 모델을 불러 노닥거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배은별 캐스터, 조종실 출입은 엄격히 제한돼 있잖아요?

<리포트>

그렇죠, 항공 관계자도 아닌 여성 모델에게 조종실 출입을 허용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죠.

그런데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여성 모델에게 비행 조종까지 맡겼습니다.

이런 행동을 한 사람들은 아르헨티나 국영 항공사 소속 파일럿들이었습니다.

우쭐해진 모델이 이 상황을 휴대전화로 찍었는데요.

가관입니다. 한 번 보시죠.

<녹취> "내가 말하면 이것(가속장치)을 앞으로 밀어요."

<녹취> "무서워요, 제가 직접 가속을 하다니. 비행기가 곧 뜹니다!"

대화 내용으로 봐서는 모델이 이륙 장치를 조작하고 있습니다.

조종이 미숙하자 조종사는 한 술 더 떠 다시 해보라고 독려합니다.

<녹취> "제가 해요? 악! 큰일 나는 거 아니죠?"

<녹취> "조금 더, 조금 더 (밀어요.)"

여성 모델이 이륙 장치를 조종하면서 비행기는 떴는데, 여성은 착륙 때까지 한 시간 정도 조종실에 머물렀습니다.

자신이 위험천만한 일을 저지른 지도 모르는지, 모델은 성취감에 젖어 자랑을 합니다.

<녹취> "곧 도착합니다. 이륙은 제가 했어요."

<녹취> "우리가 함께 비행했죠."

이 일은 지난달 22일 승객 36명이 탑승한 아르헨티나항공 국내선 여객기에서 벌어졌는데요.

모델이 촬영 영상을 SNS에 자랑삼아 올리면서 발각됐습니다.

항공사는 기장과 부기장 두 명을 해고했는데요.

당시 탑승했던 사람들이 항공사와 조종사 등을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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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7-02 00: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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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네시아에서 군용기가 추락하는 등 요즘 크고 작은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죠.

그런데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여객기 조종사들이 조종실에 성인 잡지 여성 모델을 불러 노닥거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배은별 캐스터, 조종실 출입은 엄격히 제한돼 있잖아요?

<리포트>

그렇죠, 항공 관계자도 아닌 여성 모델에게 조종실 출입을 허용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죠.

그런데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여성 모델에게 비행 조종까지 맡겼습니다.

이런 행동을 한 사람들은 아르헨티나 국영 항공사 소속 파일럿들이었습니다.

우쭐해진 모델이 이 상황을 휴대전화로 찍었는데요.

가관입니다. 한 번 보시죠.

<녹취> "내가 말하면 이것(가속장치)을 앞으로 밀어요."

<녹취> "무서워요, 제가 직접 가속을 하다니. 비행기가 곧 뜹니다!"

대화 내용으로 봐서는 모델이 이륙 장치를 조작하고 있습니다.

조종이 미숙하자 조종사는 한 술 더 떠 다시 해보라고 독려합니다.

<녹취> "제가 해요? 악! 큰일 나는 거 아니죠?"

<녹취> "조금 더, 조금 더 (밀어요.)"

여성 모델이 이륙 장치를 조종하면서 비행기는 떴는데, 여성은 착륙 때까지 한 시간 정도 조종실에 머물렀습니다.

자신이 위험천만한 일을 저지른 지도 모르는지, 모델은 성취감에 젖어 자랑을 합니다.

<녹취> "곧 도착합니다. 이륙은 제가 했어요."

<녹취> "우리가 함께 비행했죠."

이 일은 지난달 22일 승객 36명이 탑승한 아르헨티나항공 국내선 여객기에서 벌어졌는데요.

모델이 촬영 영상을 SNS에 자랑삼아 올리면서 발각됐습니다.

항공사는 기장과 부기장 두 명을 해고했는데요.

당시 탑승했던 사람들이 항공사와 조종사 등을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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