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한 서린 ‘옥바라지 골목’ 사라질 위기

입력 2015.07.13 (07:41) 수정 2015.07.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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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항일 애국지사들의 한이 서려 있는 서대문형무소 맞은 편에 이른바 '옥바라지 골목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투옥된 이들을 기다리던 가족들의 애환이 묻어 있는데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황정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스러져간 서대문형무소.

마주한 골목에는 허름한 주택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투옥된 이들을 바라지 하기 위해 상경한 가족들로 붐볐던 '여관골목'

그래서 '옥바라지 골목'입니다.

낡은 건물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관 10곳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이 일대가 환경정비구역에 지정된 뒤 주택재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평생을 이곳에서 보낸 주민들은 못내 아쉬워합니다.

<인터뷰> 조양수(주민) : "독립투사 이런 분들의 애환이 살아있고 그것을 뒷바라지하는 내조의 현장인데 이것도 보존할 수 있는 가치가 있지 않나…."

종로구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종로구 관계자(음성변조) : "실태조사라든가 주민설명이라든가 관련 절차를 2006년부터 계속 (했고) 내년 봄 정도에 착공할 수 있지 않겠나..."

이처럼 개발 논리에 밀려 많은 근대 유산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돈의문 일대는 뉴타운 개발로 흔적만 남았습니다.

또 조선말의 서체가 새겨진 '월암동' 바위도 공사장에 포위돼 낯설게 느껴집니다.

전면적인 개발 보다 역사와 문화도 함께 녹여 넣는 도시 재생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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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국지사 한 서린 ‘옥바라지 골목’ 사라질 위기
    • 입력 2015-07-13 07:47:38
    • 수정2015-07-13 0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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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애국지사들의 한이 서려 있는 서대문형무소 맞은 편에 이른바 '옥바라지 골목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투옥된 이들을 기다리던 가족들의 애환이 묻어 있는데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황정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스러져간 서대문형무소.

마주한 골목에는 허름한 주택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투옥된 이들을 바라지 하기 위해 상경한 가족들로 붐볐던 '여관골목'

그래서 '옥바라지 골목'입니다.

낡은 건물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관 10곳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이 일대가 환경정비구역에 지정된 뒤 주택재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평생을 이곳에서 보낸 주민들은 못내 아쉬워합니다.

<인터뷰> 조양수(주민) : "독립투사 이런 분들의 애환이 살아있고 그것을 뒷바라지하는 내조의 현장인데 이것도 보존할 수 있는 가치가 있지 않나…."

종로구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종로구 관계자(음성변조) : "실태조사라든가 주민설명이라든가 관련 절차를 2006년부터 계속 (했고) 내년 봄 정도에 착공할 수 있지 않겠나..."

이처럼 개발 논리에 밀려 많은 근대 유산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돈의문 일대는 뉴타운 개발로 흔적만 남았습니다.

또 조선말의 서체가 새겨진 '월암동' 바위도 공사장에 포위돼 낯설게 느껴집니다.

전면적인 개발 보다 역사와 문화도 함께 녹여 넣는 도시 재생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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