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극장가엔 무슨 일이…스크린 독과점 논란
입력 2015.07.16 (08:23)
수정 2015.07.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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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네, 걸그룹의 시원한 무대에 이어 올 한해 가요계는 정말 풍성한 것 같습니다. 영화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음에도 영화 소식이 준비돼 있죠?
네, 두 분은 혹시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늦게 상영하거나 아니면 이미 상영이 일찍 끝나 보고 싶은 영화를 못 봤던 경험 있으신가요?
이런 일들이 대기업 영화관의 스크린 독과점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배우 서영희, 변요한 씨 등이 출연한 영화 ‘마돈나’.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인데요.
그러나 지난 2일 개봉한 ‘마돈나’의 누적 관객 수는 약 1만 7천 명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치고는 다소 적은 관객 수를 기록 중입니다.
개봉 첫날, 64개의 스크린 수를 확보한 ‘마돈나’는 같은 시기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과 비교되는데요.
‘연평해전’은 개봉 당일 667개의 스크린 수를 확보하며 현재 약 490만 관객을 동원,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됐습니다.
이에 ‘마돈나’의 신수원 감독은 자신의 SNS에 흥행 부진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소규모 영화가 외면받는 현실에는 대기업 계열 극장들의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합니다.
지난 2일 개봉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9일 개봉한 ‘손님’의 상영 시간은 이른 아침 시간대부터 늦은 밤까지 상영 시간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두 영화의 배급사는 각각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스크린 수는 2281개, 이 가운데 3대 멀티플렉스인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보유한 스크린은 2098개로 국내 전체 스크린 수의 무려 92%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들 대기업 계열 극장들은 관객이 많이 찾는 소위 프라임 시간대에 계열사 배급 영화나 흥행이 예상되는 작품만 상영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피에타’ 김기덕 감독에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안긴 작품이지만, 흥행에서만큼은 예외였습니다. 290여 개 스크린에서 개봉되며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둔 건데요. 김기덕 감독은 수상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당함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김기덕(감독) : "일 대 일로 싸워서 지면 정말 당당하게 지겠는데 그렇지 않잖아요. 무수한 편법과 독점과..."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작품은 개봉 첫 주부터 정상적인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스크린 수를 확보했고, 이마저도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대에 배치돼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녹취> 엄용훈(영화제작자) : "한국 영화계에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들라면 자본의 독과점과 스크린의 독과점입니다."
이에 제작사 대표 엄용훈 씨는 인터뷰를 통해 대형 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을 비판하며 흥행 부진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임했습니다.
<녹취> 심우일 (영화평론가) : “다양한 영화들이 있어서 선택을 하는 게 아니고 두세 개 작품에서 그 중에 선택을 하라는 거죠. 그렇게 되면 저의 선택 권만 줄어드는 게 아니고 사실상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배제시키는 거거든요.”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과 4월,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를 이유로 영화 상영 업계 1, 2위인 CJ CGV에 31억7700만 원, 롯데시네마에 23억67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그렇다면 대형 배급사가 지배하는 영화 유통 시장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녹취> 심우일 (영화평론가) : “장기적인 안목에서 당장의 눈앞에 이익보다는 이해당사자들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는 장을 열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연간 영화 관객 2억 명을 넘는 시대, 공정한 시장 경쟁을 방해하는 스크린 독과점 현상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관객들도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연예수첩의 옥유정 기자였습니다.
네, 걸그룹의 시원한 무대에 이어 올 한해 가요계는 정말 풍성한 것 같습니다. 영화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음에도 영화 소식이 준비돼 있죠?
네, 두 분은 혹시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늦게 상영하거나 아니면 이미 상영이 일찍 끝나 보고 싶은 영화를 못 봤던 경험 있으신가요?
이런 일들이 대기업 영화관의 스크린 독과점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배우 서영희, 변요한 씨 등이 출연한 영화 ‘마돈나’.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인데요.
그러나 지난 2일 개봉한 ‘마돈나’의 누적 관객 수는 약 1만 7천 명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치고는 다소 적은 관객 수를 기록 중입니다.
개봉 첫날, 64개의 스크린 수를 확보한 ‘마돈나’는 같은 시기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과 비교되는데요.
‘연평해전’은 개봉 당일 667개의 스크린 수를 확보하며 현재 약 490만 관객을 동원,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됐습니다.
이에 ‘마돈나’의 신수원 감독은 자신의 SNS에 흥행 부진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소규모 영화가 외면받는 현실에는 대기업 계열 극장들의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합니다.
지난 2일 개봉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9일 개봉한 ‘손님’의 상영 시간은 이른 아침 시간대부터 늦은 밤까지 상영 시간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두 영화의 배급사는 각각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스크린 수는 2281개, 이 가운데 3대 멀티플렉스인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보유한 스크린은 2098개로 국내 전체 스크린 수의 무려 92%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들 대기업 계열 극장들은 관객이 많이 찾는 소위 프라임 시간대에 계열사 배급 영화나 흥행이 예상되는 작품만 상영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피에타’ 김기덕 감독에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안긴 작품이지만, 흥행에서만큼은 예외였습니다. 290여 개 스크린에서 개봉되며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둔 건데요. 김기덕 감독은 수상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당함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김기덕(감독) : "일 대 일로 싸워서 지면 정말 당당하게 지겠는데 그렇지 않잖아요. 무수한 편법과 독점과..."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작품은 개봉 첫 주부터 정상적인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스크린 수를 확보했고, 이마저도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대에 배치돼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녹취> 엄용훈(영화제작자) : "한국 영화계에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들라면 자본의 독과점과 스크린의 독과점입니다."
이에 제작사 대표 엄용훈 씨는 인터뷰를 통해 대형 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을 비판하며 흥행 부진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임했습니다.
<녹취> 심우일 (영화평론가) : “다양한 영화들이 있어서 선택을 하는 게 아니고 두세 개 작품에서 그 중에 선택을 하라는 거죠. 그렇게 되면 저의 선택 권만 줄어드는 게 아니고 사실상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배제시키는 거거든요.”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과 4월,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를 이유로 영화 상영 업계 1, 2위인 CJ CGV에 31억7700만 원, 롯데시네마에 23억67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그렇다면 대형 배급사가 지배하는 영화 유통 시장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녹취> 심우일 (영화평론가) : “장기적인 안목에서 당장의 눈앞에 이익보다는 이해당사자들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는 장을 열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연간 영화 관객 2억 명을 넘는 시대, 공정한 시장 경쟁을 방해하는 스크린 독과점 현상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관객들도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연예수첩의 옥유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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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5-07-16 08: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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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두 분은 혹시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늦게 상영하거나 아니면 이미 상영이 일찍 끝나 보고 싶은 영화를 못 봤던 경험 있으신가요?
이런 일들이 대기업 영화관의 스크린 독과점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배우 서영희, 변요한 씨 등이 출연한 영화 ‘마돈나’.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인데요.
그러나 지난 2일 개봉한 ‘마돈나’의 누적 관객 수는 약 1만 7천 명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치고는 다소 적은 관객 수를 기록 중입니다.
개봉 첫날, 64개의 스크린 수를 확보한 ‘마돈나’는 같은 시기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과 비교되는데요.
‘연평해전’은 개봉 당일 667개의 스크린 수를 확보하며 현재 약 490만 관객을 동원,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됐습니다.
이에 ‘마돈나’의 신수원 감독은 자신의 SNS에 흥행 부진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소규모 영화가 외면받는 현실에는 대기업 계열 극장들의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합니다.
지난 2일 개봉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9일 개봉한 ‘손님’의 상영 시간은 이른 아침 시간대부터 늦은 밤까지 상영 시간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두 영화의 배급사는 각각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스크린 수는 2281개, 이 가운데 3대 멀티플렉스인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보유한 스크린은 2098개로 국내 전체 스크린 수의 무려 92%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들 대기업 계열 극장들은 관객이 많이 찾는 소위 프라임 시간대에 계열사 배급 영화나 흥행이 예상되는 작품만 상영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피에타’ 김기덕 감독에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안긴 작품이지만, 흥행에서만큼은 예외였습니다. 290여 개 스크린에서 개봉되며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둔 건데요. 김기덕 감독은 수상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당함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김기덕(감독) : "일 대 일로 싸워서 지면 정말 당당하게 지겠는데 그렇지 않잖아요. 무수한 편법과 독점과..."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작품은 개봉 첫 주부터 정상적인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스크린 수를 확보했고, 이마저도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대에 배치돼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녹취> 엄용훈(영화제작자) : "한국 영화계에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들라면 자본의 독과점과 스크린의 독과점입니다."
이에 제작사 대표 엄용훈 씨는 인터뷰를 통해 대형 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을 비판하며 흥행 부진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임했습니다.
<녹취> 심우일 (영화평론가) : “다양한 영화들이 있어서 선택을 하는 게 아니고 두세 개 작품에서 그 중에 선택을 하라는 거죠. 그렇게 되면 저의 선택 권만 줄어드는 게 아니고 사실상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배제시키는 거거든요.”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과 4월,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를 이유로 영화 상영 업계 1, 2위인 CJ CGV에 31억7700만 원, 롯데시네마에 23억67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그렇다면 대형 배급사가 지배하는 영화 유통 시장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녹취> 심우일 (영화평론가) : “장기적인 안목에서 당장의 눈앞에 이익보다는 이해당사자들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는 장을 열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연간 영화 관객 2억 명을 넘는 시대, 공정한 시장 경쟁을 방해하는 스크린 독과점 현상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관객들도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연예수첩의 옥유정 기자였습니다.
네, 걸그룹의 시원한 무대에 이어 올 한해 가요계는 정말 풍성한 것 같습니다. 영화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음에도 영화 소식이 준비돼 있죠?
네, 두 분은 혹시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늦게 상영하거나 아니면 이미 상영이 일찍 끝나 보고 싶은 영화를 못 봤던 경험 있으신가요?
이런 일들이 대기업 영화관의 스크린 독과점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배우 서영희, 변요한 씨 등이 출연한 영화 ‘마돈나’.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인데요.
그러나 지난 2일 개봉한 ‘마돈나’의 누적 관객 수는 약 1만 7천 명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치고는 다소 적은 관객 수를 기록 중입니다.
개봉 첫날, 64개의 스크린 수를 확보한 ‘마돈나’는 같은 시기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과 비교되는데요.
‘연평해전’은 개봉 당일 667개의 스크린 수를 확보하며 현재 약 490만 관객을 동원,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됐습니다.
이에 ‘마돈나’의 신수원 감독은 자신의 SNS에 흥행 부진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소규모 영화가 외면받는 현실에는 대기업 계열 극장들의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합니다.
지난 2일 개봉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9일 개봉한 ‘손님’의 상영 시간은 이른 아침 시간대부터 늦은 밤까지 상영 시간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두 영화의 배급사는 각각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스크린 수는 2281개, 이 가운데 3대 멀티플렉스인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보유한 스크린은 2098개로 국내 전체 스크린 수의 무려 92%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들 대기업 계열 극장들은 관객이 많이 찾는 소위 프라임 시간대에 계열사 배급 영화나 흥행이 예상되는 작품만 상영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피에타’ 김기덕 감독에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안긴 작품이지만, 흥행에서만큼은 예외였습니다. 290여 개 스크린에서 개봉되며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둔 건데요. 김기덕 감독은 수상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당함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김기덕(감독) : "일 대 일로 싸워서 지면 정말 당당하게 지겠는데 그렇지 않잖아요. 무수한 편법과 독점과..."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작품은 개봉 첫 주부터 정상적인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스크린 수를 확보했고, 이마저도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대에 배치돼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녹취> 엄용훈(영화제작자) : "한국 영화계에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들라면 자본의 독과점과 스크린의 독과점입니다."
이에 제작사 대표 엄용훈 씨는 인터뷰를 통해 대형 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을 비판하며 흥행 부진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임했습니다.
<녹취> 심우일 (영화평론가) : “다양한 영화들이 있어서 선택을 하는 게 아니고 두세 개 작품에서 그 중에 선택을 하라는 거죠. 그렇게 되면 저의 선택 권만 줄어드는 게 아니고 사실상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배제시키는 거거든요.”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과 4월,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를 이유로 영화 상영 업계 1, 2위인 CJ CGV에 31억7700만 원, 롯데시네마에 23억67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그렇다면 대형 배급사가 지배하는 영화 유통 시장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녹취> 심우일 (영화평론가) : “장기적인 안목에서 당장의 눈앞에 이익보다는 이해당사자들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는 장을 열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연간 영화 관객 2억 명을 넘는 시대, 공정한 시장 경쟁을 방해하는 스크린 독과점 현상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관객들도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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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유정 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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