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그리스 개혁안 의회 통과…가시밭 계속

입력 2015.07.16 (18:01) 수정 2015.07.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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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리스 의회가 4대 개혁 입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로써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 정상들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의회 밖에서는 화염병까지 등장하는 반대 시위가 펼쳐졌고, IMF가 추가 구제금융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구제 금융에 남은 과정들이 순탄치는 않아보입니다.

런던 연결합니다.

김덕원 특파원!

<질문>
결국 그리스 의회가 개혁 입법안을 통과시켰군요?

<답변>
그리스 의회는 현지 시간으로 오늘 새벽 표결을 실시했습니다.

표결 결과 치프라스 총리가 유로존 정상들과 합의한 안이 추인됐습니다.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229명이 찬성했습니다.

이번 개혁안의 핵심 법안은 부가 가치세 인상과 연금 삭감, 통계청 독립성 강화와 재정 지출 자동 삭감 등 4개 법안입니다.

그리스 정부가 개혁 입법안을 의회에서 처리함에 따라 구제 금융 협상의 남은 일정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문>
통과는 됐다지만,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은데, 집권당인 시리자의 내분 가능성은 없는겁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개혁안이 상정되기 전, 그리스 의회는 열시간이 넘는 격렬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만큼 진통이 컸습니다.

연립 정부 다수당인 시리자 내부에서만 반대파가 40여명에 달합니다.

바루 파키스 전 재무장관은 이번 협상안은 승자가 패자에게 수용여부를 묻지 않고 무조건 따를 것을 강요하는 방안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야니스 바루파키스(전 그리스 재무장관) : "패자가 수용할 권리가 없는 조치를 수용한 것으로 (1차 세계대전 당시) 베르사유 조약과 다름없습니다."

시리자 중앙위원회 위원들은 합의문 비판 성명을 발표했고 재무차관은 합의안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시리자 내부의 분열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질문>
무엇보다 국민투표를 통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던 그리스 시민들의 배신감이 크지 않겠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던 의회 밖에서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앞으로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 현장에는 화염병이 난무했고 차들도 불에 탔습니다.

현금인출기와 가게의 창문도 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공공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약사들도 시위에 나서는 등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취> 마노스 디미트리오(反 정부 시위 참가자) : "정부는 기존 구제금융안 파기하고 국민 편에서 협상하겠다고 한 국민들과의 약속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습니다."

시민들은 국민 투표 이전보다 더 강력한 개혁조치에 합의했다며 그리스 정부를 비판하고 있어 시위는 계속될 것이로 전망됩니다.

<질문>
그리스 의회 뿐 아니라 다른 몇몇 유로존 국가들도 구제안과 관련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다른 국가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그리스 뿐만 아니라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등 채권국들도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프랑스는 이미 압도적으로 구제금융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리스와 줄곧 대립각을 세워온 독일도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대연정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의회 승인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보수파의 반발과 그리스 정부에 대한 독일인들의 불신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리스 내에서 독일에 대한 반발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협상 내내 그리스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한데다 최근 한 독일 잡지가 그리스인을 비하하는 내용까지 실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독일 물건을 사지말자는 불매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각국 의회 승인 이후에 그리스 구제 금융은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답변>
그리스는 오는 20일 유럽 중앙은행을 시작으로 빚을 갚아 나가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긍정적인 소식도 있습니다.

유럽 연합은 그리스에 대해 이달 안에 70억 유로의 단기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그리스가 바라는 채무탕감 가능성은 일축하면서도 채무 원리금의 만기 연장 등을 통해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부채 탕감이 없으면 추가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IMF도 이와 같은 채무 재조정 가능성에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채무 탕감과 원금 상환 없이 또다시 구제 금융을 받고 나면 5년 내 빚이 국내 총생산의 두 배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리스의 상황은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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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그리스 개혁안 의회 통과…가시밭 계속
    • 입력 2015-07-16 18:30:23
    • 수정2015-07-16 19:26:48
    글로벌24
<앵커 멘트>

그리스 의회가 4대 개혁 입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로써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 정상들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의회 밖에서는 화염병까지 등장하는 반대 시위가 펼쳐졌고, IMF가 추가 구제금융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구제 금융에 남은 과정들이 순탄치는 않아보입니다.

런던 연결합니다.

김덕원 특파원!

<질문>
결국 그리스 의회가 개혁 입법안을 통과시켰군요?

<답변>
그리스 의회는 현지 시간으로 오늘 새벽 표결을 실시했습니다.

표결 결과 치프라스 총리가 유로존 정상들과 합의한 안이 추인됐습니다.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229명이 찬성했습니다.

이번 개혁안의 핵심 법안은 부가 가치세 인상과 연금 삭감, 통계청 독립성 강화와 재정 지출 자동 삭감 등 4개 법안입니다.

그리스 정부가 개혁 입법안을 의회에서 처리함에 따라 구제 금융 협상의 남은 일정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문>
통과는 됐다지만,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은데, 집권당인 시리자의 내분 가능성은 없는겁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개혁안이 상정되기 전, 그리스 의회는 열시간이 넘는 격렬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만큼 진통이 컸습니다.

연립 정부 다수당인 시리자 내부에서만 반대파가 40여명에 달합니다.

바루 파키스 전 재무장관은 이번 협상안은 승자가 패자에게 수용여부를 묻지 않고 무조건 따를 것을 강요하는 방안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야니스 바루파키스(전 그리스 재무장관) : "패자가 수용할 권리가 없는 조치를 수용한 것으로 (1차 세계대전 당시) 베르사유 조약과 다름없습니다."

시리자 중앙위원회 위원들은 합의문 비판 성명을 발표했고 재무차관은 합의안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시리자 내부의 분열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질문>
무엇보다 국민투표를 통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던 그리스 시민들의 배신감이 크지 않겠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던 의회 밖에서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앞으로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 현장에는 화염병이 난무했고 차들도 불에 탔습니다.

현금인출기와 가게의 창문도 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공공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약사들도 시위에 나서는 등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취> 마노스 디미트리오(反 정부 시위 참가자) : "정부는 기존 구제금융안 파기하고 국민 편에서 협상하겠다고 한 국민들과의 약속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습니다."

시민들은 국민 투표 이전보다 더 강력한 개혁조치에 합의했다며 그리스 정부를 비판하고 있어 시위는 계속될 것이로 전망됩니다.

<질문>
그리스 의회 뿐 아니라 다른 몇몇 유로존 국가들도 구제안과 관련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다른 국가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그리스 뿐만 아니라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등 채권국들도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프랑스는 이미 압도적으로 구제금융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리스와 줄곧 대립각을 세워온 독일도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대연정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의회 승인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보수파의 반발과 그리스 정부에 대한 독일인들의 불신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리스 내에서 독일에 대한 반발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협상 내내 그리스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한데다 최근 한 독일 잡지가 그리스인을 비하하는 내용까지 실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독일 물건을 사지말자는 불매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각국 의회 승인 이후에 그리스 구제 금융은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답변>
그리스는 오는 20일 유럽 중앙은행을 시작으로 빚을 갚아 나가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긍정적인 소식도 있습니다.

유럽 연합은 그리스에 대해 이달 안에 70억 유로의 단기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그리스가 바라는 채무탕감 가능성은 일축하면서도 채무 원리금의 만기 연장 등을 통해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부채 탕감이 없으면 추가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IMF도 이와 같은 채무 재조정 가능성에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채무 탕감과 원금 상환 없이 또다시 구제 금융을 받고 나면 5년 내 빚이 국내 총생산의 두 배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리스의 상황은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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