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미국인 사냥꾼 변명에 짐바브웨 ‘공분’

입력 2015.07.31 (23:29) 수정 2015.08.01 (00: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남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사자가 미국인 사냥꾼에 참혹하게 희생됐다는 소식, 엊그제 전해드렸죠.

배은별 캐스터, 미국인 사냥꾼은 죽은 사자가 짐바브웨인들이라면 다 아는 이른바 '스타 사자'인줄 모르고 사살했다고 말했는데요, 현지인들은 이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구요?

<리포트>

네, 스타 사자 '쎄실'을 관찰한 사진 작가나 탐험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쎄실이 무척 특별한 사자였다고 말합니다.

이건 지난 2011년 촬영된 영상인데, 가장 큰 특징은 검정 갈기입니다.

사자마다 갈기의 크기와 색이 다른데 쎄실은 갈기 색이 유독 짙어서 누가 봐도 뚜렷이 구별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폴 룬제(야생동물 사진 작가) : "다른 사자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단연 최고였습니다. 자태가 아름다웠고, 그 풍채와 기세가 남다르게 위풍당당했습니다."

그래서 사냥꾼이든 가이드든 그게 세실인 줄 모르고 잡았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겁니다.

짐바브웨 국민들의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이 일을 계기로 아프리카에 만연한 밀렵을 뿌리 뽑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란셀롯 시바다(짐바브웨인) : "(밀렵은) 아프리카의 나쁜 이미지 중 하나입니다. 용납되어서는 안되고 반드시 처벌이 이뤄져야 합니다."

<녹취> 패트릭 마베(짐바브웨인) : "결국 우리가 그렇게 만든 겁니다. 안내를 제대로 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쎄실을 죽이고 사체를 마구 훼손한 미국인 사냥꾼은 사흘 째 잠적 중인데요.

그가 운영하는 미국의 치과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연일 항의 시위 중입니다.

문 앞에는 각종 동물 인형들이 수북이 쌓여 있죠. 죽은 쎄실을 애도하고 밀렵에 반대한다는 뜻입니다.

이들은 '사냥꾼을 사냥하러 왔다'는 구호를 외치며 처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야생 동물 밀렵과 밀매를 반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 브리핑] 미국인 사냥꾼 변명에 짐바브웨 ‘공분’
    • 입력 2015-07-31 23:30:08
    • 수정2015-08-01 00:25:59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남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사자가 미국인 사냥꾼에 참혹하게 희생됐다는 소식, 엊그제 전해드렸죠.

배은별 캐스터, 미국인 사냥꾼은 죽은 사자가 짐바브웨인들이라면 다 아는 이른바 '스타 사자'인줄 모르고 사살했다고 말했는데요, 현지인들은 이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구요?

<리포트>

네, 스타 사자 '쎄실'을 관찰한 사진 작가나 탐험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쎄실이 무척 특별한 사자였다고 말합니다.

이건 지난 2011년 촬영된 영상인데, 가장 큰 특징은 검정 갈기입니다.

사자마다 갈기의 크기와 색이 다른데 쎄실은 갈기 색이 유독 짙어서 누가 봐도 뚜렷이 구별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폴 룬제(야생동물 사진 작가) : "다른 사자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단연 최고였습니다. 자태가 아름다웠고, 그 풍채와 기세가 남다르게 위풍당당했습니다."

그래서 사냥꾼이든 가이드든 그게 세실인 줄 모르고 잡았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겁니다.

짐바브웨 국민들의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이 일을 계기로 아프리카에 만연한 밀렵을 뿌리 뽑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란셀롯 시바다(짐바브웨인) : "(밀렵은) 아프리카의 나쁜 이미지 중 하나입니다. 용납되어서는 안되고 반드시 처벌이 이뤄져야 합니다."

<녹취> 패트릭 마베(짐바브웨인) : "결국 우리가 그렇게 만든 겁니다. 안내를 제대로 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쎄실을 죽이고 사체를 마구 훼손한 미국인 사냥꾼은 사흘 째 잠적 중인데요.

그가 운영하는 미국의 치과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연일 항의 시위 중입니다.

문 앞에는 각종 동물 인형들이 수북이 쌓여 있죠. 죽은 쎄실을 애도하고 밀렵에 반대한다는 뜻입니다.

이들은 '사냥꾼을 사냥하러 왔다'는 구호를 외치며 처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야생 동물 밀렵과 밀매를 반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