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기후변화…세계가 신음

입력 2015.08.04 (18:03) 수정 2015.08.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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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전에 없던 속도로 녹아내리는가 하면, 계속되는 폭우와 폭염, 가뭄으로 세계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피해가 속출하자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한층 강화된 탄소배출 규제안을 발표했습니다,

런던 연결합니다.

김덕원 특파원.

<질문>
온난화로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죠?

<답변>
네,

빙하 관측을 시작한 160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빙하가 녹아 내리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유엔 환경 계획 산하 세계 빙하 관측 서비스가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용입니다.

해마다 50에서 150센티미터 정도씩 빙하 두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세기 보다 약 두세배 빠른 속도입니다.

이 정도 속도라면 2100년, 스위스 알프스에 있는 모든 빙하가 사라질 것이고 일부 빙하관련 학자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질문>
아무래도 온난화하면 폭염과 직결되는데, 세계 곳곳의 극심한 무더위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답변>
이 곳 유럽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는 이번 여름 폭염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중동이 심했습니다.

이란과 이라크 등의 지역에서는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말그대로 살인적인 더위가 게속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경우 지난달 31일 체감온도가 무려 73도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높았기 때문입니다.

중동 사람들은 이 정도면 뜨거운 물수건을 머리에 덮어놓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표현할 정돕니다.

<녹취> 파예즈 알 비타르(주민) : "보다시피 온도가 너무 높아서 견디기 힘듭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물을 마시고 땀을 흘리는 것밖에 없어요.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이라크에서는 불볕더위를 참지 못한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전기를 공급해달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질문>
한 달 가까이 물난리를 겪고 있는 곳도 있죠?

<답변>
동남아시아는 물난리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미얀마와 베트남 등에서는 연일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우기이기도 하지만 그 강도가 매우 높아 몇 주째 폭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약 60여 명이 숨지고 20만 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복구 작업은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으며 실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지역의 태풍 즉 사이클론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트남도 비 피해가 큽니다.

지난 주에는 8백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져 2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됩습니다.

가옥 8백여 채가 침수되거나 무너지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질문>
폭우로 인한 피해는 다른 국가들에서도 발생했지요?

<답변>
중국과 인도도 폭우로 피해가 큽니다.

중국 북부에 어제 많은 비가 내려 도로가 꺼지고 산사태가 발생했고 황하강이 범람했습니다.

폭우로 올 상반기에만 13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6조 5천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도 역시 지난주 백여 명이 숨지고, 수많은 사람이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기에다 사이클론 '코멘'까지 덮쳐 피해가 더 컸습니다.

<질문>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도 기상 이변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겁니까?

<답변>
캘리포니아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는데 산불의 원인은 4년 넘게 계속된 가뭄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산불은 지난 달 말 시작돼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산불이 난 곳은 캘리포니아 북부 오레곤주 접경에서부터 남부 멕시코 국경에 이르는 지역입니다.

총 길이 천 5백 킬로미터, 모두 21곳이나 됩니다.

이미 5백 제곱킬로미터, 서울시 크기에 해당하는 숲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주택과 시설물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민 만 2천여 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올들어 산불이 3천3백 건 이상 발생했는데 최근 5년 평균보다 천건 정도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질문>
이런 기상 이변은 지구 온난화 때문인데 지구 온난화는 알려진 것처럼 이산화탄소 배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잖아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이산화탄소 배출에 강력한 규제안을 내놨죠?

<답변>
오바마 대통령이 고강도 기후변화 대책을 내놨습니다.

핵심은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겁니다.

이른바 청정전력계획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오바마(미 대통령) : "우리의 미래와 미래 세대에 기후 변화만큼 중대한 위협이 되는 도전 과제는 없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이 계획을 발표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발전소의 탄소 배출을 32%로 줄이고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 발전 비중은 28%까지 높이겠다는 겁니다.

미국은 이번 조치를 앞세워 오는 12월 유엔 정상회의에서 다른 국가들의 탄소 배출 감축도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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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04 18:41:58
    • 수정2015-08-04 20:00:54
    글로벌24
<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전에 없던 속도로 녹아내리는가 하면, 계속되는 폭우와 폭염, 가뭄으로 세계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피해가 속출하자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한층 강화된 탄소배출 규제안을 발표했습니다,

런던 연결합니다.

김덕원 특파원.

<질문>
온난화로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죠?

<답변>
네,

빙하 관측을 시작한 160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빙하가 녹아 내리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유엔 환경 계획 산하 세계 빙하 관측 서비스가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용입니다.

해마다 50에서 150센티미터 정도씩 빙하 두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세기 보다 약 두세배 빠른 속도입니다.

이 정도 속도라면 2100년, 스위스 알프스에 있는 모든 빙하가 사라질 것이고 일부 빙하관련 학자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질문>
아무래도 온난화하면 폭염과 직결되는데, 세계 곳곳의 극심한 무더위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답변>
이 곳 유럽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는 이번 여름 폭염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중동이 심했습니다.

이란과 이라크 등의 지역에서는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말그대로 살인적인 더위가 게속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경우 지난달 31일 체감온도가 무려 73도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높았기 때문입니다.

중동 사람들은 이 정도면 뜨거운 물수건을 머리에 덮어놓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표현할 정돕니다.

<녹취> 파예즈 알 비타르(주민) : "보다시피 온도가 너무 높아서 견디기 힘듭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물을 마시고 땀을 흘리는 것밖에 없어요.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이라크에서는 불볕더위를 참지 못한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전기를 공급해달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질문>
한 달 가까이 물난리를 겪고 있는 곳도 있죠?

<답변>
동남아시아는 물난리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미얀마와 베트남 등에서는 연일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우기이기도 하지만 그 강도가 매우 높아 몇 주째 폭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약 60여 명이 숨지고 20만 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복구 작업은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으며 실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지역의 태풍 즉 사이클론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트남도 비 피해가 큽니다.

지난 주에는 8백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져 2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됩습니다.

가옥 8백여 채가 침수되거나 무너지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질문>
폭우로 인한 피해는 다른 국가들에서도 발생했지요?

<답변>
중국과 인도도 폭우로 피해가 큽니다.

중국 북부에 어제 많은 비가 내려 도로가 꺼지고 산사태가 발생했고 황하강이 범람했습니다.

폭우로 올 상반기에만 13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6조 5천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도 역시 지난주 백여 명이 숨지고, 수많은 사람이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기에다 사이클론 '코멘'까지 덮쳐 피해가 더 컸습니다.

<질문>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도 기상 이변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겁니까?

<답변>
캘리포니아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는데 산불의 원인은 4년 넘게 계속된 가뭄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산불은 지난 달 말 시작돼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산불이 난 곳은 캘리포니아 북부 오레곤주 접경에서부터 남부 멕시코 국경에 이르는 지역입니다.

총 길이 천 5백 킬로미터, 모두 21곳이나 됩니다.

이미 5백 제곱킬로미터, 서울시 크기에 해당하는 숲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주택과 시설물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민 만 2천여 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올들어 산불이 3천3백 건 이상 발생했는데 최근 5년 평균보다 천건 정도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질문>
이런 기상 이변은 지구 온난화 때문인데 지구 온난화는 알려진 것처럼 이산화탄소 배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잖아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이산화탄소 배출에 강력한 규제안을 내놨죠?

<답변>
오바마 대통령이 고강도 기후변화 대책을 내놨습니다.

핵심은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겁니다.

이른바 청정전력계획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오바마(미 대통령) : "우리의 미래와 미래 세대에 기후 변화만큼 중대한 위협이 되는 도전 과제는 없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이 계획을 발표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발전소의 탄소 배출을 32%로 줄이고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 발전 비중은 28%까지 높이겠다는 겁니다.

미국은 이번 조치를 앞세워 오는 12월 유엔 정상회의에서 다른 국가들의 탄소 배출 감축도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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