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만 낭비, 고속도로 자동 징수시스템

입력 2002.04.18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멈추지 않고도 통행료를 자동으로 내는 고속도로 자동요금징수시스템이 확대 실시는커녕 2년 만에 무산될 처지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김덕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달려온 차량들이 요금소 앞에서 심한 정체를 빚고 있습니다.
손으로 일일이 걷는 통행료 징수방법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요금소는 다릅니다.
차량들이 요금소에서도 멈추지 않고 달립니다.
2년 전부터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자동요금징수시스템 때문입니다.
기존의 요금소 통과시간을 4분의 1로 단축한 이 시스템은 오는 2005년까지 전국의 모든 고속도로로 확대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처음 실시됐던 세 곳을 제외하고는 전자징수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20억 원을 들여 설치한 기존 시설마저 폐쇄되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문제는 이 시스템에 사용되는 주파수입니다.
지난 98년부터 도로공사는 전자징수기계와 차량에 부착하는 단말기의 주파수를 30메가헤르츠로 시험해 왔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 시행을 앞둔 도로공사는 사용할 주파수를 정부에 문의했고 1년 뒤 정보통신부는 도로공사가 지금까지 시험해 온 주파수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기자: 정보통신부에서 보낸문서를 근거로?
⊙정보통신부 관계자: 예,
운영을 한거예요.
단말기도 공급했고 사업을 실시했죠.
⊙기자: 그러나 다시 1년 뒤 정보통신부는 새로운 기술인 20메가헤르츠만 사용할 것을 결정해 통보했습니다.
30메가헤르츠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 (30MHZ)를 시험할 수 있다는 거지, 시스템을 깔라는 것은 아니예요.
사실 이 문서는 안 주었어야 했는데...
⊙기자: 결국 20억 원을 들여 구입한 장비들은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더욱이 사업이 물거품이 되면서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또 몇 년의 시간이 더 걸리게 됐습니다.
요금소에서의 차량들의 지체는 우리나라 고속도로 정체 요인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예산만 낭비, 고속도로 자동 징수시스템
    • 입력 2002-04-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멈추지 않고도 통행료를 자동으로 내는 고속도로 자동요금징수시스템이 확대 실시는커녕 2년 만에 무산될 처지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김덕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달려온 차량들이 요금소 앞에서 심한 정체를 빚고 있습니다. 손으로 일일이 걷는 통행료 징수방법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요금소는 다릅니다. 차량들이 요금소에서도 멈추지 않고 달립니다. 2년 전부터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자동요금징수시스템 때문입니다. 기존의 요금소 통과시간을 4분의 1로 단축한 이 시스템은 오는 2005년까지 전국의 모든 고속도로로 확대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처음 실시됐던 세 곳을 제외하고는 전자징수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20억 원을 들여 설치한 기존 시설마저 폐쇄되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문제는 이 시스템에 사용되는 주파수입니다. 지난 98년부터 도로공사는 전자징수기계와 차량에 부착하는 단말기의 주파수를 30메가헤르츠로 시험해 왔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 시행을 앞둔 도로공사는 사용할 주파수를 정부에 문의했고 1년 뒤 정보통신부는 도로공사가 지금까지 시험해 온 주파수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기자: 정보통신부에서 보낸문서를 근거로? ⊙정보통신부 관계자: 예, 운영을 한거예요. 단말기도 공급했고 사업을 실시했죠. ⊙기자: 그러나 다시 1년 뒤 정보통신부는 새로운 기술인 20메가헤르츠만 사용할 것을 결정해 통보했습니다. 30메가헤르츠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 (30MHZ)를 시험할 수 있다는 거지, 시스템을 깔라는 것은 아니예요. 사실 이 문서는 안 주었어야 했는데... ⊙기자: 결국 20억 원을 들여 구입한 장비들은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더욱이 사업이 물거품이 되면서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또 몇 년의 시간이 더 걸리게 됐습니다. 요금소에서의 차량들의 지체는 우리나라 고속도로 정체 요인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