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항공기 무더기 지각…“중국의 영공 차단 탓”

입력 2015.08.08 (06:40) 수정 2015.08.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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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가철을 맞아 유럽으로 여행가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최근 비행기가 별다른 이유 없이 몇 시간씩 늦게 출발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중국이 군사훈련 등을 이유로 유럽으로 가는 항로를 차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오후 인천공항이 혼잡에 빠졌습니다.

유럽행 항공기들이 줄줄이 연착됐기 때문입니다.

파리와 모스크바, 로마 등으로 가는 항공기 20여 편이 최대 3시간 이상 무더기로 지연 출발했습니다.

<인터뷰> 이병걸(대한항공 차장) : "기내에서 장시간 대기하다 보니까 승객들이 많이 불편해하시고 승무원에게 항의도 많이 하고 있어 항공사 입장에서도 곤혹스럽습니다."

원인은 중국 항로 때문이었습니다.

유럽으로 가려면 서해를 통해 베이징 쪽으로 향하는 '597항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중국 측이 갑자기 이 영공을 일시 폐쇄했기 때문입니다.

표면적 이유는 기상 악화였지만 실제로는 군사 훈련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597항로'가 유럽으로 가는 단독항로인데도 중국 측의 영공 폐쇄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 들어 유럽행 국적기 870여 편이 무더기로 지연됐는데, 40% 가까이가 중국의 항로 차단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문우춘(항공대 교수) : "중국 내에서 관련된 기관하고 같이 협의를 해서 효과적인 대체항공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그런 부분에 대해 협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 달 3일 전승기념일을 앞두고 중국이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어 휴가철 유럽항로 차단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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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행 항공기 무더기 지각…“중국의 영공 차단 탓”
    • 입력 2015-08-08 06:41:28
    • 수정2015-08-08 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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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가철을 맞아 유럽으로 여행가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최근 비행기가 별다른 이유 없이 몇 시간씩 늦게 출발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중국이 군사훈련 등을 이유로 유럽으로 가는 항로를 차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오후 인천공항이 혼잡에 빠졌습니다.

유럽행 항공기들이 줄줄이 연착됐기 때문입니다.

파리와 모스크바, 로마 등으로 가는 항공기 20여 편이 최대 3시간 이상 무더기로 지연 출발했습니다.

<인터뷰> 이병걸(대한항공 차장) : "기내에서 장시간 대기하다 보니까 승객들이 많이 불편해하시고 승무원에게 항의도 많이 하고 있어 항공사 입장에서도 곤혹스럽습니다."

원인은 중국 항로 때문이었습니다.

유럽으로 가려면 서해를 통해 베이징 쪽으로 향하는 '597항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중국 측이 갑자기 이 영공을 일시 폐쇄했기 때문입니다.

표면적 이유는 기상 악화였지만 실제로는 군사 훈련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597항로'가 유럽으로 가는 단독항로인데도 중국 측의 영공 폐쇄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 들어 유럽행 국적기 870여 편이 무더기로 지연됐는데, 40% 가까이가 중국의 항로 차단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문우춘(항공대 교수) : "중국 내에서 관련된 기관하고 같이 협의를 해서 효과적인 대체항공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그런 부분에 대해 협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 달 3일 전승기념일을 앞두고 중국이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어 휴가철 유럽항로 차단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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