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충전 잔액 648억…카드사 불로소득

입력 2015.08.08 (21:17) 수정 2015.08.0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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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불 교통카드, 다쓰면 금액을 충전해 쓰기도 하고 편리한데요.

그런데, 간혹 잃어버리거나 또 액수가 적어 다시 카드를 사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못 쓰고, 안 쓴 교통카드의 잔액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최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희정 씨는 딸 소연이에게 두 주에 한 번 꼴로 교통 카드 충전을 해 주는데, 종종 새로 사기도 합니다.

<녹취> 강희정·박소연(서울시 마포구) : "(아이가) 잃어버렸다고 말하고 보면, 집에서 청소하다 보면 이렇게 카드가 나오고. 그러고 보니까 여러 장의 카드가 집에 있어요."

전국에 발급된 선불 교통카드는 모두 1억 3천6백여만 개, 이 중 실제 사용되는 건 5개에 한 개 꼴입니다.

카드 당 적게는 몇 백 원에서 몇 천 원까지, 남은 자투리 돈을 합치면 모두 3천 4백여억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5년 넘게 사용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카드사로 넘어가는데, 이자까지 더해진 액수가 무려 648억원입니다.

이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명시한 규정은 없고, 교통 카드사의 영업 외 이익으로 볼 수 있다는 유권 해석만 있을 뿐입니다.

뒤늦게 서울과 부산에서 이 돈을 사회에 환원하기 시작했지만, 나머지 지역에선 카드사의 배만 불리고 있습니다.

<녹취> 김상희(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기업에 불로소득으로 돌아가선 안 될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나 국가에 기부가 되거나 공익 법인에 귀속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교통카드사들은 5년 미만 잔액은 소비자가 원하면 돌려준다고 했지만, 환불 총액을 묻는 질문에는 영업 비밀이라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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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카드 충전 잔액 648억…카드사 불로소득
    • 입력 2015-08-08 21:20:10
    • 수정2015-08-08 21: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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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불 교통카드, 다쓰면 금액을 충전해 쓰기도 하고 편리한데요.

그런데, 간혹 잃어버리거나 또 액수가 적어 다시 카드를 사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못 쓰고, 안 쓴 교통카드의 잔액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최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희정 씨는 딸 소연이에게 두 주에 한 번 꼴로 교통 카드 충전을 해 주는데, 종종 새로 사기도 합니다.

<녹취> 강희정·박소연(서울시 마포구) : "(아이가) 잃어버렸다고 말하고 보면, 집에서 청소하다 보면 이렇게 카드가 나오고. 그러고 보니까 여러 장의 카드가 집에 있어요."

전국에 발급된 선불 교통카드는 모두 1억 3천6백여만 개, 이 중 실제 사용되는 건 5개에 한 개 꼴입니다.

카드 당 적게는 몇 백 원에서 몇 천 원까지, 남은 자투리 돈을 합치면 모두 3천 4백여억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5년 넘게 사용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카드사로 넘어가는데, 이자까지 더해진 액수가 무려 648억원입니다.

이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명시한 규정은 없고, 교통 카드사의 영업 외 이익으로 볼 수 있다는 유권 해석만 있을 뿐입니다.

뒤늦게 서울과 부산에서 이 돈을 사회에 환원하기 시작했지만, 나머지 지역에선 카드사의 배만 불리고 있습니다.

<녹취> 김상희(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기업에 불로소득으로 돌아가선 안 될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나 국가에 기부가 되거나 공익 법인에 귀속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교통카드사들은 5년 미만 잔액은 소비자가 원하면 돌려준다고 했지만, 환불 총액을 묻는 질문에는 영업 비밀이라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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