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에 제각각’…한국 문화 알리는 번역 ‘엉망’

입력 2015.08.10 (07:16) 수정 2015.08.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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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는 정확하고 통일된 번역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알리는 공공기관 등의 홈페이지에는 번역 용어가 제각각이거나 아예 틀린 것들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영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해. 동. 검. 도"

거의 정확한 발음으로 '해동검도'를 소개하는 독일의 방송 프로그램입니다.

지난해 6월엔 '해동검도'가 비엔나 한국문화축제에서도 시범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해외문화홍보원이 축제 소식을 전하는 영문 자료에는 '일본 펜싱'으로 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우(세계해동검도연맹 교육부장) : "기가 막힌 일이죠. 저도 뭐 말씀을 전해 듣고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전통 놀이 '투호'는 전투에 쓰이는 참호를 뜻하는 단어인 '화이어 트렌치'라고 전혀 다르게 번역해놨고, 가야금의 번역은 '치터' 또는 '하프'로 기관마다 서로 다릅니다.

중국어 번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통 무술인 '택견'을 '태근', '태권', '교권' 세 가지로, '막걸리'는 소리를 딴 음역으로 표기하거나 한자 쌀 미와 술 주를 써 미주(米酒)로 다르게 번역해놨습니다.

<인터뷰> 신의진(국회의원) :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해에도 수백만 명씩 지금 들어오는 상황에서 혼란스런 번역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하루빨리 시정해야 합니다."

일본어 번역 역시 일본에는 없는 한자 '사대부'를 그대로 쓰는 등 용어들이 통일된 기준 없이 제각각 번역돼 있습니다.

문체부 소속 기관 등 모두 9개 기관의 홈페이지 외국어 번역 실태조사는 이미 지난해 끝났지만 아직 뚜렷한 개선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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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터리에 제각각’…한국 문화 알리는 번역 ‘엉망’
    • 입력 2015-08-10 07:22:27
    • 수정2015-08-10 08: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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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는 정확하고 통일된 번역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알리는 공공기관 등의 홈페이지에는 번역 용어가 제각각이거나 아예 틀린 것들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영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해. 동. 검. 도"

거의 정확한 발음으로 '해동검도'를 소개하는 독일의 방송 프로그램입니다.

지난해 6월엔 '해동검도'가 비엔나 한국문화축제에서도 시범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해외문화홍보원이 축제 소식을 전하는 영문 자료에는 '일본 펜싱'으로 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우(세계해동검도연맹 교육부장) : "기가 막힌 일이죠. 저도 뭐 말씀을 전해 듣고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전통 놀이 '투호'는 전투에 쓰이는 참호를 뜻하는 단어인 '화이어 트렌치'라고 전혀 다르게 번역해놨고, 가야금의 번역은 '치터' 또는 '하프'로 기관마다 서로 다릅니다.

중국어 번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통 무술인 '택견'을 '태근', '태권', '교권' 세 가지로, '막걸리'는 소리를 딴 음역으로 표기하거나 한자 쌀 미와 술 주를 써 미주(米酒)로 다르게 번역해놨습니다.

<인터뷰> 신의진(국회의원) :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해에도 수백만 명씩 지금 들어오는 상황에서 혼란스런 번역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하루빨리 시정해야 합니다."

일본어 번역 역시 일본에는 없는 한자 '사대부'를 그대로 쓰는 등 용어들이 통일된 기준 없이 제각각 번역돼 있습니다.

문체부 소속 기관 등 모두 9개 기관의 홈페이지 외국어 번역 실태조사는 이미 지난해 끝났지만 아직 뚜렷한 개선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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