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채용 늘린다더니…간접 고용 확대

입력 2015.08.11 (00:11) 수정 2015.08.1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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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기의 롯데그룹은 4년 안에 정규직 2만 4천명을 뽑겠다고 약속했죠?

그런데 최근 롯데쇼핑이 천명 가까운 정규 직원을 파견직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롯데의 진심은 무엇인지 경제부 서재희 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롯데백화점이 최근에 계산원들 소속을 용역 회사로 바꿨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8년 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됐는데요.

전체 50개 점포 가운데 42개 점포의 계산원들을 용역으로 전환했습니다.

롯데백화점에서 10년 넘게 무기계약직 계산원으로 일해온 A모 씨는 최근 소속이 롯데에서 용역업체로 바뀌었습니다.

소속이 바뀌면서 신분의 안정성이 떨어진데다 근무 환경도 나빠졌습니다.

직원들끼리 조정했던 근무 시간대를 용역업체가 지정하는 방식으로 바꿨기 때문인데요,

A씨 가족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A모 씨 가족(음성변조) : "자기네들(용역업체)이 알아서 근무 조편성을 해서 근무표도 불규칙해지고… (A씨가) 며칠을 못자더라고요, 관둬야 하나..."

<질문>
그런데 이렇게 직접고용을 간접고용으로 바꾸는 게 백화점 뿐 아니라 롯데쇼핑 전체 얘기라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와 시네마 이렇게 네 곳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간접고용이 늘리는 추셉니다.

이런 내용은 고용노동부 고용통계 공시에 공개됐는데요.

롯데쇼핑은 최근 1년 동안 직접 고용했던 근로자를 천 명 가까이 줄였고 파견근로자 등 간접 고용 근로자를 1300명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유통업체들이 간접 고용 비중을 줄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롯데쇼핑 측은 간접고용으로 전환하는게 운영상의 효율성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롯데쇼핑 관계자 : "좀 더 이 직무를 잘 운영하고 전문적으로 잘 관리할 수 있는 아웃소싱 업체들을 활용해서 운영을 하는 것이 좀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 했습니다."

<질문>
회사 운영에선 효율적이겠지만, 근로자 입장에서 봤을 때 고용의 질이 나빠지는 것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취재진이 롯데마트 파견근로자로 일하던 분을 만나봤는데요.

월급을 두 달 넘게 못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롯데마트 분식코너에서 일해온 정순옥 씨는 소속업체에서 월급을 안 주자 회사를 그만뒀는데요,

롯데 측은 출근만 강요했다고 합니다.

<녹취> 정순옥(전 롯데마트 파견근로자) : "월급도 못 받아서 억울해 죽겠는데 자기네가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면서 안 나온다고 그러면 (롯데마트 측이)난리를 치고"

롯데쇼핑의 간접 고용 비율은 근로자 수 2만 명이 넘는 대기업 열 세 곳 가운데 세 번째로 높습니다.

이 때문에 신규 채용을 대폭 늘린다고 발표한 롯데그룹이 정작 기존 직원의 고용의 질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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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채용 늘린다더니…간접 고용 확대
    • 입력 2015-08-10 23:17:36
    • 수정2015-08-11 00: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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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기의 롯데그룹은 4년 안에 정규직 2만 4천명을 뽑겠다고 약속했죠?

그런데 최근 롯데쇼핑이 천명 가까운 정규 직원을 파견직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롯데의 진심은 무엇인지 경제부 서재희 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롯데백화점이 최근에 계산원들 소속을 용역 회사로 바꿨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8년 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됐는데요.

전체 50개 점포 가운데 42개 점포의 계산원들을 용역으로 전환했습니다.

롯데백화점에서 10년 넘게 무기계약직 계산원으로 일해온 A모 씨는 최근 소속이 롯데에서 용역업체로 바뀌었습니다.

소속이 바뀌면서 신분의 안정성이 떨어진데다 근무 환경도 나빠졌습니다.

직원들끼리 조정했던 근무 시간대를 용역업체가 지정하는 방식으로 바꿨기 때문인데요,

A씨 가족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A모 씨 가족(음성변조) : "자기네들(용역업체)이 알아서 근무 조편성을 해서 근무표도 불규칙해지고… (A씨가) 며칠을 못자더라고요, 관둬야 하나..."

<질문>
그런데 이렇게 직접고용을 간접고용으로 바꾸는 게 백화점 뿐 아니라 롯데쇼핑 전체 얘기라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와 시네마 이렇게 네 곳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간접고용이 늘리는 추셉니다.

이런 내용은 고용노동부 고용통계 공시에 공개됐는데요.

롯데쇼핑은 최근 1년 동안 직접 고용했던 근로자를 천 명 가까이 줄였고 파견근로자 등 간접 고용 근로자를 1300명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유통업체들이 간접 고용 비중을 줄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롯데쇼핑 측은 간접고용으로 전환하는게 운영상의 효율성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롯데쇼핑 관계자 : "좀 더 이 직무를 잘 운영하고 전문적으로 잘 관리할 수 있는 아웃소싱 업체들을 활용해서 운영을 하는 것이 좀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 했습니다."

<질문>
회사 운영에선 효율적이겠지만, 근로자 입장에서 봤을 때 고용의 질이 나빠지는 것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취재진이 롯데마트 파견근로자로 일하던 분을 만나봤는데요.

월급을 두 달 넘게 못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롯데마트 분식코너에서 일해온 정순옥 씨는 소속업체에서 월급을 안 주자 회사를 그만뒀는데요,

롯데 측은 출근만 강요했다고 합니다.

<녹취> 정순옥(전 롯데마트 파견근로자) : "월급도 못 받아서 억울해 죽겠는데 자기네가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면서 안 나온다고 그러면 (롯데마트 측이)난리를 치고"

롯데쇼핑의 간접 고용 비율은 근로자 수 2만 명이 넘는 대기업 열 세 곳 가운데 세 번째로 높습니다.

이 때문에 신규 채용을 대폭 늘린다고 발표한 롯데그룹이 정작 기존 직원의 고용의 질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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