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성추행’ 이어 ‘가짜 캠프’…잇단 교사 비리 파문
입력 2015.08.17 (08:29)
수정 2015.08.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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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성추행 교사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돈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를 속인 교사가 경찰에 입건돼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이 교사는 있지도 않은 해외 캠프에 간다고 꾸며, 학부모 수십 명에게 모두 1억 원에 달하는 돈을 송금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에게 신뢰받던 현직 교사가 대체 왜 이런 일을 꾸민 걸까요?
어이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세한 사연을 뉴스 따라잡기에서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문제가 불거진 전북의 한 중학교입니다.
여름방학 기간인 이달 초, 조용하기만 했던 이 학교에 갑자기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합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부모님이) 뉴질랜드 캠프 가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어? 그게 무슨 소리냐 그랬더니 이 선생님이 캠프를 간다고 이야기를 했다고."1
학교 측은 어리둥절했습니다.
말 그대로 ‘금시초문’인 뉴질랜드 캠프.
문제는 이런 문의를 해오는 학부모가 한 둘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한 명인 줄 알았죠. 그랬는데 (다음날) 또 한 학부모님 문의전화가 오더라고요. 캠프 어떻게 되는 거냐. (해서) 한두 분이 아닌가 보네? (하고) 그때 너무 놀라가지고……."
학교에서조차 모르는 학생 해외캠프.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초.
학부모 A씨는 갑작스레 아이에게서 해외 캠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전날 아이가 체육 선생님께서 캠프가 있는데 어머님께 여쭤본다고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드렸는데 전화 올지도 몰라요 그래가지고."
그럴싸한 내용의 영어 캠프 안내문.
방학기간, 해외 문화도 체험하고, 견문도 넓힐 수 있어 정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선생님에게) 캠프 내용 잠깐 여쭤보니까 아이들이 교실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고 레포츠 활동을 하면서 영어를 친근하게 할 수 있는 기회다 하니까 더 좋았던 거예요. 특히 선생님께서 인솔교사로 가기 때문에 걱정할 것도 없다."
게다가, 캠프비 마저 나중에 모두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설명.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시청에서 지원을 받아서 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전액 환급을 받으실 수 있으니까 일단 접수 때문에 먼저 입금을 하시라고."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학부모는 곧바로 두 아이의 캠프비용 3백여 만 원을 김 교사가 알려준 계좌로 보냈습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아이 한명 당 160만 원이라 해서 저는 두 아이여서 320만 원을 먼저 입금했고요. 선생님 아 이런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고."
비슷한 무렵.
또 다른 학부모 역시, 김 교사로부터 유사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는데요,
<녹취> 피해 학부모 B(음성변조) : "(해외) 캠프에 가게 해 주겠다. 급하게 전화가 와서 선생님한테 확인 절차를 거쳐서 설명을 듣고 일단 기회가 좋으니까……"
이번엔, 형제가 함께 갈 경우, 대폭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설명했다고 합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처음에는 1인당 160만 원인데, 형제니까 50만 원을 감액을 해서 110만 원씩 220만 원 송금하라 했었고요."
학부모들은 교사의 이런 말을 전혀 의심해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현직 교사였기 때문입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학교 선생님이고 신분이 확실하니까……"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정말 아무 의심이 없었던 것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셔서……"
그런데, 8월 11일 캠프 예정일을 코앞에 두고, 불안하게도 교사의 말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 b(음성변조) : "시청 2층에서 설명회를 할 테니까 그때 모든 것을 설명드릴 겁니다 해서 설명회를 계속 기다렸거든요. (설명회가 열렸나요?) 아니오. 학교 강당에서 하기로 한 전날 연락을 했더니 취소가 됐다."
돈까지 입금한 터라, 학부모들은 더욱더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한 학부모가 직접 캠프 주관 기관으로 돼 있는 재단 쪽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00대 체육영재육성재단 그쪽 관계자분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다 그런 일정도 없고, 해외캠프를 가는 (것은) 본 재단에서 여태 역사적으로 한 번도 없었다."
어이없게도 교사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존재하지도 또 계획된 적도 없는 유령 캠프.
재단 명의로 만들어진 공문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학교 측의 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김 교사는 결국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자신의 범행 사실을 털어 놓습니다.
<녹취>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음성변조) : "그 사람이 자수하러 와서 진술한 내용은 (학부모들에게) 1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 (한 사람당) 110만 원에서 200만 원이라고 했는데, (피해자는) 학부모 40여 명 정도를 이야기했어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현직 교사의 거짓말.
그렇다면 김 교사는 왜, 학생과 학부모들을 속이고 돈을 받아낸 걸까?
이유가 더 뜻밖이었습니다.
<녹취>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음성변조) : "본인 말로 불법 스포츠 토토 (했다고) 했어요. 배당이나 횟수에 제한이 없는."
불법 도박에 빠져있던 겁니다.
올해 초 이 학교로 옮겨온 김 교사는 학기 초인 지난 4월부터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피해자가 무려 40명. 송금액은 모두 1억 원에 이릅니다.
<녹취>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모든 학급 아이들을 대상으로 배부한 것 같지는 않고, 일부 아이들을 선발한 것 같고요. 상당히 비밀유지를 하면서 가정통신문을 배부한 것 같아요. 소수의 학생들에게."
게다가 김 교사는 이전에도 도박 혐의가 발각돼, 교육청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에 (다른) 학교에서 (재직 중에) 사이버 도박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연말에 교사 징계가 들어가야 하는데 전보가 이루어지니까 징계위원회 열리는 것이 좀 늦어져서……."
교육청은 학교 측과 논의해, 김 교사의 직위를 해제하고, 이번 주 개학을 앞둔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걱정되는 건, 그동안 선생님을 믿고 따른 아이들이 받게 될 상처입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중간에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 우리 선생님은 그럴 분 아니셔.” (했거든요.) 아이들은 정말 이번에 충격이 클 거예요. 걱정돼요. 평상시에 너무 좋아하고 잘 따랐던 선생님이기 때문에."
돈 때문에 제자들을 속인 선생님.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 교사를 사법 처리할 방침입니다.
성추행 교사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돈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를 속인 교사가 경찰에 입건돼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이 교사는 있지도 않은 해외 캠프에 간다고 꾸며, 학부모 수십 명에게 모두 1억 원에 달하는 돈을 송금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에게 신뢰받던 현직 교사가 대체 왜 이런 일을 꾸민 걸까요?
어이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세한 사연을 뉴스 따라잡기에서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문제가 불거진 전북의 한 중학교입니다.
여름방학 기간인 이달 초, 조용하기만 했던 이 학교에 갑자기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합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부모님이) 뉴질랜드 캠프 가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어? 그게 무슨 소리냐 그랬더니 이 선생님이 캠프를 간다고 이야기를 했다고."1
학교 측은 어리둥절했습니다.
말 그대로 ‘금시초문’인 뉴질랜드 캠프.
문제는 이런 문의를 해오는 학부모가 한 둘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한 명인 줄 알았죠. 그랬는데 (다음날) 또 한 학부모님 문의전화가 오더라고요. 캠프 어떻게 되는 거냐. (해서) 한두 분이 아닌가 보네? (하고) 그때 너무 놀라가지고……."
학교에서조차 모르는 학생 해외캠프.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초.
학부모 A씨는 갑작스레 아이에게서 해외 캠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전날 아이가 체육 선생님께서 캠프가 있는데 어머님께 여쭤본다고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드렸는데 전화 올지도 몰라요 그래가지고."
그럴싸한 내용의 영어 캠프 안내문.
방학기간, 해외 문화도 체험하고, 견문도 넓힐 수 있어 정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선생님에게) 캠프 내용 잠깐 여쭤보니까 아이들이 교실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고 레포츠 활동을 하면서 영어를 친근하게 할 수 있는 기회다 하니까 더 좋았던 거예요. 특히 선생님께서 인솔교사로 가기 때문에 걱정할 것도 없다."
게다가, 캠프비 마저 나중에 모두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설명.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시청에서 지원을 받아서 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전액 환급을 받으실 수 있으니까 일단 접수 때문에 먼저 입금을 하시라고."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학부모는 곧바로 두 아이의 캠프비용 3백여 만 원을 김 교사가 알려준 계좌로 보냈습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아이 한명 당 160만 원이라 해서 저는 두 아이여서 320만 원을 먼저 입금했고요. 선생님 아 이런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고."
비슷한 무렵.
또 다른 학부모 역시, 김 교사로부터 유사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는데요,
<녹취> 피해 학부모 B(음성변조) : "(해외) 캠프에 가게 해 주겠다. 급하게 전화가 와서 선생님한테 확인 절차를 거쳐서 설명을 듣고 일단 기회가 좋으니까……"
이번엔, 형제가 함께 갈 경우, 대폭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설명했다고 합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처음에는 1인당 160만 원인데, 형제니까 50만 원을 감액을 해서 110만 원씩 220만 원 송금하라 했었고요."
학부모들은 교사의 이런 말을 전혀 의심해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현직 교사였기 때문입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학교 선생님이고 신분이 확실하니까……"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정말 아무 의심이 없었던 것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셔서……"
그런데, 8월 11일 캠프 예정일을 코앞에 두고, 불안하게도 교사의 말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 b(음성변조) : "시청 2층에서 설명회를 할 테니까 그때 모든 것을 설명드릴 겁니다 해서 설명회를 계속 기다렸거든요. (설명회가 열렸나요?) 아니오. 학교 강당에서 하기로 한 전날 연락을 했더니 취소가 됐다."
돈까지 입금한 터라, 학부모들은 더욱더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한 학부모가 직접 캠프 주관 기관으로 돼 있는 재단 쪽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00대 체육영재육성재단 그쪽 관계자분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다 그런 일정도 없고, 해외캠프를 가는 (것은) 본 재단에서 여태 역사적으로 한 번도 없었다."
어이없게도 교사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존재하지도 또 계획된 적도 없는 유령 캠프.
재단 명의로 만들어진 공문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학교 측의 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김 교사는 결국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자신의 범행 사실을 털어 놓습니다.
<녹취>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음성변조) : "그 사람이 자수하러 와서 진술한 내용은 (학부모들에게) 1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 (한 사람당) 110만 원에서 200만 원이라고 했는데, (피해자는) 학부모 40여 명 정도를 이야기했어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현직 교사의 거짓말.
그렇다면 김 교사는 왜, 학생과 학부모들을 속이고 돈을 받아낸 걸까?
이유가 더 뜻밖이었습니다.
<녹취>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음성변조) : "본인 말로 불법 스포츠 토토 (했다고) 했어요. 배당이나 횟수에 제한이 없는."
불법 도박에 빠져있던 겁니다.
올해 초 이 학교로 옮겨온 김 교사는 학기 초인 지난 4월부터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피해자가 무려 40명. 송금액은 모두 1억 원에 이릅니다.
<녹취>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모든 학급 아이들을 대상으로 배부한 것 같지는 않고, 일부 아이들을 선발한 것 같고요. 상당히 비밀유지를 하면서 가정통신문을 배부한 것 같아요. 소수의 학생들에게."
게다가 김 교사는 이전에도 도박 혐의가 발각돼, 교육청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에 (다른) 학교에서 (재직 중에) 사이버 도박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연말에 교사 징계가 들어가야 하는데 전보가 이루어지니까 징계위원회 열리는 것이 좀 늦어져서……."
교육청은 학교 측과 논의해, 김 교사의 직위를 해제하고, 이번 주 개학을 앞둔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걱정되는 건, 그동안 선생님을 믿고 따른 아이들이 받게 될 상처입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중간에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 우리 선생님은 그럴 분 아니셔.” (했거든요.) 아이들은 정말 이번에 충격이 클 거예요. 걱정돼요. 평상시에 너무 좋아하고 잘 따랐던 선생님이기 때문에."
돈 때문에 제자들을 속인 선생님.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 교사를 사법 처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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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성추행’ 이어 ‘가짜 캠프’…잇단 교사 비리 파문
-
- 입력 2015-08-17 08:36:56
- 수정2015-08-17 09:08:41

<기자 멘트>
성추행 교사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돈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를 속인 교사가 경찰에 입건돼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이 교사는 있지도 않은 해외 캠프에 간다고 꾸며, 학부모 수십 명에게 모두 1억 원에 달하는 돈을 송금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에게 신뢰받던 현직 교사가 대체 왜 이런 일을 꾸민 걸까요?
어이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세한 사연을 뉴스 따라잡기에서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문제가 불거진 전북의 한 중학교입니다.
여름방학 기간인 이달 초, 조용하기만 했던 이 학교에 갑자기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합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부모님이) 뉴질랜드 캠프 가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어? 그게 무슨 소리냐 그랬더니 이 선생님이 캠프를 간다고 이야기를 했다고."1
학교 측은 어리둥절했습니다.
말 그대로 ‘금시초문’인 뉴질랜드 캠프.
문제는 이런 문의를 해오는 학부모가 한 둘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한 명인 줄 알았죠. 그랬는데 (다음날) 또 한 학부모님 문의전화가 오더라고요. 캠프 어떻게 되는 거냐. (해서) 한두 분이 아닌가 보네? (하고) 그때 너무 놀라가지고……."
학교에서조차 모르는 학생 해외캠프.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초.
학부모 A씨는 갑작스레 아이에게서 해외 캠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전날 아이가 체육 선생님께서 캠프가 있는데 어머님께 여쭤본다고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드렸는데 전화 올지도 몰라요 그래가지고."
그럴싸한 내용의 영어 캠프 안내문.
방학기간, 해외 문화도 체험하고, 견문도 넓힐 수 있어 정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선생님에게) 캠프 내용 잠깐 여쭤보니까 아이들이 교실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고 레포츠 활동을 하면서 영어를 친근하게 할 수 있는 기회다 하니까 더 좋았던 거예요. 특히 선생님께서 인솔교사로 가기 때문에 걱정할 것도 없다."
게다가, 캠프비 마저 나중에 모두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설명.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시청에서 지원을 받아서 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전액 환급을 받으실 수 있으니까 일단 접수 때문에 먼저 입금을 하시라고."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학부모는 곧바로 두 아이의 캠프비용 3백여 만 원을 김 교사가 알려준 계좌로 보냈습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아이 한명 당 160만 원이라 해서 저는 두 아이여서 320만 원을 먼저 입금했고요. 선생님 아 이런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고."
비슷한 무렵.
또 다른 학부모 역시, 김 교사로부터 유사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는데요,
<녹취> 피해 학부모 B(음성변조) : "(해외) 캠프에 가게 해 주겠다. 급하게 전화가 와서 선생님한테 확인 절차를 거쳐서 설명을 듣고 일단 기회가 좋으니까……"
이번엔, 형제가 함께 갈 경우, 대폭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설명했다고 합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처음에는 1인당 160만 원인데, 형제니까 50만 원을 감액을 해서 110만 원씩 220만 원 송금하라 했었고요."
학부모들은 교사의 이런 말을 전혀 의심해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현직 교사였기 때문입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학교 선생님이고 신분이 확실하니까……"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정말 아무 의심이 없었던 것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셔서……"
그런데, 8월 11일 캠프 예정일을 코앞에 두고, 불안하게도 교사의 말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 b(음성변조) : "시청 2층에서 설명회를 할 테니까 그때 모든 것을 설명드릴 겁니다 해서 설명회를 계속 기다렸거든요. (설명회가 열렸나요?) 아니오. 학교 강당에서 하기로 한 전날 연락을 했더니 취소가 됐다."
돈까지 입금한 터라, 학부모들은 더욱더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한 학부모가 직접 캠프 주관 기관으로 돼 있는 재단 쪽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00대 체육영재육성재단 그쪽 관계자분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다 그런 일정도 없고, 해외캠프를 가는 (것은) 본 재단에서 여태 역사적으로 한 번도 없었다."
어이없게도 교사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존재하지도 또 계획된 적도 없는 유령 캠프.
재단 명의로 만들어진 공문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학교 측의 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김 교사는 결국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자신의 범행 사실을 털어 놓습니다.
<녹취>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음성변조) : "그 사람이 자수하러 와서 진술한 내용은 (학부모들에게) 1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 (한 사람당) 110만 원에서 200만 원이라고 했는데, (피해자는) 학부모 40여 명 정도를 이야기했어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현직 교사의 거짓말.
그렇다면 김 교사는 왜, 학생과 학부모들을 속이고 돈을 받아낸 걸까?
이유가 더 뜻밖이었습니다.
<녹취>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음성변조) : "본인 말로 불법 스포츠 토토 (했다고) 했어요. 배당이나 횟수에 제한이 없는."
불법 도박에 빠져있던 겁니다.
올해 초 이 학교로 옮겨온 김 교사는 학기 초인 지난 4월부터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피해자가 무려 40명. 송금액은 모두 1억 원에 이릅니다.
<녹취>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모든 학급 아이들을 대상으로 배부한 것 같지는 않고, 일부 아이들을 선발한 것 같고요. 상당히 비밀유지를 하면서 가정통신문을 배부한 것 같아요. 소수의 학생들에게."
게다가 김 교사는 이전에도 도박 혐의가 발각돼, 교육청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에 (다른) 학교에서 (재직 중에) 사이버 도박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연말에 교사 징계가 들어가야 하는데 전보가 이루어지니까 징계위원회 열리는 것이 좀 늦어져서……."
교육청은 학교 측과 논의해, 김 교사의 직위를 해제하고, 이번 주 개학을 앞둔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걱정되는 건, 그동안 선생님을 믿고 따른 아이들이 받게 될 상처입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중간에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 우리 선생님은 그럴 분 아니셔.” (했거든요.) 아이들은 정말 이번에 충격이 클 거예요. 걱정돼요. 평상시에 너무 좋아하고 잘 따랐던 선생님이기 때문에."
돈 때문에 제자들을 속인 선생님.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 교사를 사법 처리할 방침입니다.
성추행 교사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돈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를 속인 교사가 경찰에 입건돼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이 교사는 있지도 않은 해외 캠프에 간다고 꾸며, 학부모 수십 명에게 모두 1억 원에 달하는 돈을 송금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에게 신뢰받던 현직 교사가 대체 왜 이런 일을 꾸민 걸까요?
어이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세한 사연을 뉴스 따라잡기에서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문제가 불거진 전북의 한 중학교입니다.
여름방학 기간인 이달 초, 조용하기만 했던 이 학교에 갑자기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합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부모님이) 뉴질랜드 캠프 가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어? 그게 무슨 소리냐 그랬더니 이 선생님이 캠프를 간다고 이야기를 했다고."1
학교 측은 어리둥절했습니다.
말 그대로 ‘금시초문’인 뉴질랜드 캠프.
문제는 이런 문의를 해오는 학부모가 한 둘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한 명인 줄 알았죠. 그랬는데 (다음날) 또 한 학부모님 문의전화가 오더라고요. 캠프 어떻게 되는 거냐. (해서) 한두 분이 아닌가 보네? (하고) 그때 너무 놀라가지고……."
학교에서조차 모르는 학생 해외캠프.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초.
학부모 A씨는 갑작스레 아이에게서 해외 캠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전날 아이가 체육 선생님께서 캠프가 있는데 어머님께 여쭤본다고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드렸는데 전화 올지도 몰라요 그래가지고."
그럴싸한 내용의 영어 캠프 안내문.
방학기간, 해외 문화도 체험하고, 견문도 넓힐 수 있어 정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선생님에게) 캠프 내용 잠깐 여쭤보니까 아이들이 교실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고 레포츠 활동을 하면서 영어를 친근하게 할 수 있는 기회다 하니까 더 좋았던 거예요. 특히 선생님께서 인솔교사로 가기 때문에 걱정할 것도 없다."
게다가, 캠프비 마저 나중에 모두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설명.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시청에서 지원을 받아서 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전액 환급을 받으실 수 있으니까 일단 접수 때문에 먼저 입금을 하시라고."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학부모는 곧바로 두 아이의 캠프비용 3백여 만 원을 김 교사가 알려준 계좌로 보냈습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아이 한명 당 160만 원이라 해서 저는 두 아이여서 320만 원을 먼저 입금했고요. 선생님 아 이런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고."
비슷한 무렵.
또 다른 학부모 역시, 김 교사로부터 유사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는데요,
<녹취> 피해 학부모 B(음성변조) : "(해외) 캠프에 가게 해 주겠다. 급하게 전화가 와서 선생님한테 확인 절차를 거쳐서 설명을 듣고 일단 기회가 좋으니까……"
이번엔, 형제가 함께 갈 경우, 대폭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설명했다고 합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처음에는 1인당 160만 원인데, 형제니까 50만 원을 감액을 해서 110만 원씩 220만 원 송금하라 했었고요."
학부모들은 교사의 이런 말을 전혀 의심해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현직 교사였기 때문입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학교 선생님이고 신분이 확실하니까……"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정말 아무 의심이 없었던 것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셔서……"
그런데, 8월 11일 캠프 예정일을 코앞에 두고, 불안하게도 교사의 말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 b(음성변조) : "시청 2층에서 설명회를 할 테니까 그때 모든 것을 설명드릴 겁니다 해서 설명회를 계속 기다렸거든요. (설명회가 열렸나요?) 아니오. 학교 강당에서 하기로 한 전날 연락을 했더니 취소가 됐다."
돈까지 입금한 터라, 학부모들은 더욱더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한 학부모가 직접 캠프 주관 기관으로 돼 있는 재단 쪽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00대 체육영재육성재단 그쪽 관계자분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다 그런 일정도 없고, 해외캠프를 가는 (것은) 본 재단에서 여태 역사적으로 한 번도 없었다."
어이없게도 교사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존재하지도 또 계획된 적도 없는 유령 캠프.
재단 명의로 만들어진 공문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학교 측의 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김 교사는 결국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자신의 범행 사실을 털어 놓습니다.
<녹취>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음성변조) : "그 사람이 자수하러 와서 진술한 내용은 (학부모들에게) 1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 (한 사람당) 110만 원에서 200만 원이라고 했는데, (피해자는) 학부모 40여 명 정도를 이야기했어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현직 교사의 거짓말.
그렇다면 김 교사는 왜, 학생과 학부모들을 속이고 돈을 받아낸 걸까?
이유가 더 뜻밖이었습니다.
<녹취>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음성변조) : "본인 말로 불법 스포츠 토토 (했다고) 했어요. 배당이나 횟수에 제한이 없는."
불법 도박에 빠져있던 겁니다.
올해 초 이 학교로 옮겨온 김 교사는 학기 초인 지난 4월부터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피해자가 무려 40명. 송금액은 모두 1억 원에 이릅니다.
<녹취>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모든 학급 아이들을 대상으로 배부한 것 같지는 않고, 일부 아이들을 선발한 것 같고요. 상당히 비밀유지를 하면서 가정통신문을 배부한 것 같아요. 소수의 학생들에게."
게다가 김 교사는 이전에도 도박 혐의가 발각돼, 교육청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에 (다른) 학교에서 (재직 중에) 사이버 도박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연말에 교사 징계가 들어가야 하는데 전보가 이루어지니까 징계위원회 열리는 것이 좀 늦어져서……."
교육청은 학교 측과 논의해, 김 교사의 직위를 해제하고, 이번 주 개학을 앞둔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걱정되는 건, 그동안 선생님을 믿고 따른 아이들이 받게 될 상처입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중간에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 우리 선생님은 그럴 분 아니셔.” (했거든요.) 아이들은 정말 이번에 충격이 클 거예요. 걱정돼요. 평상시에 너무 좋아하고 잘 따랐던 선생님이기 때문에."
돈 때문에 제자들을 속인 선생님.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 교사를 사법 처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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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hun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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