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아무도 찾지 않는 민원상담소

입력 2015.08.17 (19:21) 수정 2015.08.1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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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의회가 주민들의 고충을 듣겠다며 시군마다 '민원상담소'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사무실을 빌리고 직원도 채용해 상담소를 꾸려놨는데, 과연 운영이 잘 되고 있을까요?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과천의 한 상가 건물.

2층에 경기도의회 민원상담소가 있습니다.

<녹취> "계세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문이 잠겨 있습니다.

<녹취> "상담 좀 받으려고 왔는데 언제오시나요? 아... 2시40분 정도에 와주시면 안될까요."

20분 뒤에 찾아간 인근 의왕시의 민원상담소,

역시 문이 잠겨 있습니다.

이번에는 시흥시에 있는 상담소를 찾았습니다.

<녹취> "KBS에서 왔습니다"

직원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상담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문을 연지 넉 달이 됐다는 상담소의 실적을 물어봤습니다.

<녹취> "상담신청이 한건도 없네요? 아직은 활발하게 민원접수가 되지는 않는것 같아요."

이렇듯 상담소를 찾는 사람이 없는데도 경기도의회는 상담관을 추가로 뽑을 예정입니다.

도의원들의 정치적 측근들이 채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 나옵니다.

<녹취> 00도의원(음성변조) : "(지방의원들이) 보좌관을 못 쓰게 되면서 편법적으로 어떻게 하면 도의원의 활동을 지원할까 고민하면서 나온거잖아요."

경기도내 31개 시군에 상담소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쓰인 예산은 올해만 15억 원입니다.

<인터뷰> 차광회(경기도의회 입법정책담당관) : "초기 단계로 현재 볼 수 있을텐데, 보완할 부분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 나가고..."

가까운 곳에서 민의를 수렴하겠다는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주민이 찾지 않는 상담소들이 세금만 축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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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점휴업’ 아무도 찾지 않는 민원상담소
    • 입력 2015-08-17 19:28:27
    • 수정2015-08-17 19:43:46
    뉴스 7
<앵커 멘트>

경기도의회가 주민들의 고충을 듣겠다며 시군마다 '민원상담소'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사무실을 빌리고 직원도 채용해 상담소를 꾸려놨는데, 과연 운영이 잘 되고 있을까요?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과천의 한 상가 건물.

2층에 경기도의회 민원상담소가 있습니다.

<녹취> "계세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문이 잠겨 있습니다.

<녹취> "상담 좀 받으려고 왔는데 언제오시나요? 아... 2시40분 정도에 와주시면 안될까요."

20분 뒤에 찾아간 인근 의왕시의 민원상담소,

역시 문이 잠겨 있습니다.

이번에는 시흥시에 있는 상담소를 찾았습니다.

<녹취> "KBS에서 왔습니다"

직원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상담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문을 연지 넉 달이 됐다는 상담소의 실적을 물어봤습니다.

<녹취> "상담신청이 한건도 없네요? 아직은 활발하게 민원접수가 되지는 않는것 같아요."

이렇듯 상담소를 찾는 사람이 없는데도 경기도의회는 상담관을 추가로 뽑을 예정입니다.

도의원들의 정치적 측근들이 채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 나옵니다.

<녹취> 00도의원(음성변조) : "(지방의원들이) 보좌관을 못 쓰게 되면서 편법적으로 어떻게 하면 도의원의 활동을 지원할까 고민하면서 나온거잖아요."

경기도내 31개 시군에 상담소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쓰인 예산은 올해만 15억 원입니다.

<인터뷰> 차광회(경기도의회 입법정책담당관) : "초기 단계로 현재 볼 수 있을텐데, 보완할 부분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 나가고..."

가까운 곳에서 민의를 수렴하겠다는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주민이 찾지 않는 상담소들이 세금만 축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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