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자 피부 통증 호소…톈진 ‘독극물 비’ 공포

입력 2015.08.19 (06:07) 수정 2015.08.1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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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2일 발생한 톈진항 대폭발 사고 현장에 어제부터 비가 내리면서 일부 주민들이 피부 통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사정 당국이 산업 안전 분야의 책임자를 전격 소환 조사하면서 톈진항 사고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오세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폭발 6일 만에 비가 내린 톈진항 부근 도로 곳곳에 하얀 거품이 생겼습니다.

많은 사람이 비를 맞은 뒤 피부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시안화나트륨이 물과 만나 내뿜은 유독가스로 이른바 '독극물비'가 내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큽니다.

환경 당국도 되도록 현장에서 멀리 떠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톈진지역에 비는 오늘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독극물 비에 대한 공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구조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인터뷰> 소방 전문가 : "비가 내리면 우리는 무조건 철수합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재진입 방안을 세울 것입니다. 실종자 구조가 우선입니다."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맹독성 물질 처리는 엄두도 못 냅니다.

시안화나트륨이 폭발로 사라진 7백 톤 말고도, 2천 톤이 더 있고, 폭약원료인 질산암모늄과 질산칼륨까지 합치면 화학물질 3천 톤이 대폭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한편 중국 중앙기율위는 양둥량 중국 안전 총국장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톈진 폭발사고와 관련해 첫 고위층 인사가 소환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세균 중국 당국은 폭발 사고를 유발한 창고회사 회장 등 10명을 구속한 데 이어, 공안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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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내리자 피부 통증 호소…톈진 ‘독극물 비’ 공포
    • 입력 2015-08-19 06:07:03
    • 수정2015-08-19 07: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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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2일 발생한 톈진항 대폭발 사고 현장에 어제부터 비가 내리면서 일부 주민들이 피부 통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사정 당국이 산업 안전 분야의 책임자를 전격 소환 조사하면서 톈진항 사고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오세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폭발 6일 만에 비가 내린 톈진항 부근 도로 곳곳에 하얀 거품이 생겼습니다.

많은 사람이 비를 맞은 뒤 피부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시안화나트륨이 물과 만나 내뿜은 유독가스로 이른바 '독극물비'가 내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큽니다.

환경 당국도 되도록 현장에서 멀리 떠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톈진지역에 비는 오늘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독극물 비에 대한 공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구조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인터뷰> 소방 전문가 : "비가 내리면 우리는 무조건 철수합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재진입 방안을 세울 것입니다. 실종자 구조가 우선입니다."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맹독성 물질 처리는 엄두도 못 냅니다.

시안화나트륨이 폭발로 사라진 7백 톤 말고도, 2천 톤이 더 있고, 폭약원료인 질산암모늄과 질산칼륨까지 합치면 화학물질 3천 톤이 대폭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한편 중국 중앙기율위는 양둥량 중국 안전 총국장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톈진 폭발사고와 관련해 첫 고위층 인사가 소환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세균 중국 당국은 폭발 사고를 유발한 창고회사 회장 등 10명을 구속한 데 이어, 공안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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