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식약처, ‘모기기피제’ 혼선…소비자만 혼란

입력 2015.08.19 (21:22) 수정 2015.08.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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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외활동할 때 몸에 뿌리는 '모기기피제' 사용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소비자원이 모기기피제의 성분을 조사해보니 발암 가능 물질이 들어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부에 뿌려 간편하게 모기를 쫓는 모기기피제.

요즘 캠핑족에게는 필수품이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배관덕(경기도 부천) : "향도 자극적이지 않고 뿌리고 있으면 모기가 안 무는 것 같아서..."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로 만든 모기기피제가 사람 몸에는 안전할까.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 허가된 200여 개 모기기피제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일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57개 제품은 '정향유'를, 10개 제품은 '시트로넬라 오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두 가지 성분에 발암 가능물질인 '메틸유게놀'이 함유되어 있다는 겁니다.

소비자원은 유럽연합 등에서는 이 성분 사용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하정철(소비자원) : "메틸유게놀이라는 성분은 동물실험을 했을 때 발암성이 확인됐고요. 국제 암 협회에서 암 등급 2등급으로 지금 지정을 한 물질입니다."

하지만 모기기피제를 심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반대의 주장을 내놨습니다.

모기기피제에 사용된 '정향유'는 한국과 일본, 미국과 유럽약전에 등재된 안전한 물질이란 것입니다.

'시트로넬라유' 역시 의약품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몇 달 전 가짜 백수오 제품에 사용된 '이엽우피소'의 독성 여부를 두고 정반대의 주장을 펼쳐 혼란을 초래했던 소비자원과 식약처.

두 정부기관이 사전에 협의도 없이 자료를 발표하고 반박을 하면서 또다시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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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퍼] 모기 쫓는 스프레이에 발암 가능 물질…해외는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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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원·식약처, ‘모기기피제’ 혼선…소비자만 혼란
    • 입력 2015-08-19 21:23:43
    • 수정2015-08-20 0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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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외활동할 때 몸에 뿌리는 '모기기피제' 사용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소비자원이 모기기피제의 성분을 조사해보니 발암 가능 물질이 들어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부에 뿌려 간편하게 모기를 쫓는 모기기피제.

요즘 캠핑족에게는 필수품이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배관덕(경기도 부천) : "향도 자극적이지 않고 뿌리고 있으면 모기가 안 무는 것 같아서..."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로 만든 모기기피제가 사람 몸에는 안전할까.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 허가된 200여 개 모기기피제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일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57개 제품은 '정향유'를, 10개 제품은 '시트로넬라 오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두 가지 성분에 발암 가능물질인 '메틸유게놀'이 함유되어 있다는 겁니다.

소비자원은 유럽연합 등에서는 이 성분 사용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하정철(소비자원) : "메틸유게놀이라는 성분은 동물실험을 했을 때 발암성이 확인됐고요. 국제 암 협회에서 암 등급 2등급으로 지금 지정을 한 물질입니다."

하지만 모기기피제를 심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반대의 주장을 내놨습니다.

모기기피제에 사용된 '정향유'는 한국과 일본, 미국과 유럽약전에 등재된 안전한 물질이란 것입니다.

'시트로넬라유' 역시 의약품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몇 달 전 가짜 백수오 제품에 사용된 '이엽우피소'의 독성 여부를 두고 정반대의 주장을 펼쳐 혼란을 초래했던 소비자원과 식약처.

두 정부기관이 사전에 협의도 없이 자료를 발표하고 반박을 하면서 또다시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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