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공사장 사고 무방비…쇠파이프가 안방에 ‘쾅’

입력 2015.08.19 (21:27) 수정 2015.08.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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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18일) 저녁,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커다란 쇠파이프가 지붕을 뚫고 안방을 덮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근처의 건물 공사장에서 떨어진 건데요.

소규모 건설 현장들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붕 위에 길이 5미터가 넘는 쇠파이프가 박혀 있고, 또 다른 쇠파이프는 지붕을 뚫고 방 한가운데 꽂혀 있습니다.

<인터뷰> 차상현(피해자) : “떨어지는 것을 봐버렸어요. 딱 이것을 보는 순간에 소름이 쫙 돋더라구요."

다세대주택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이 운반하던 쇠파이프들이 15미터 아래로 떨어지면서, 바로 옆 주택을 덮친 겁니다.

<인터뷰> 한기운(한국안전관리사협회 회장) : "자재를 인양하는 방법도 잘못됐고, 법적으로 조치해야 하는 시설물들이 거의 조치돼 있지 않습니다."

사고가 난 주택은 공사현장과 불과 1.5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주택 밀집지역에서 공사장 자재들이 추락할 경우,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 공사장에서 6미터짜리 쇠파이프가 떨어져 길을 가던 40대 여성이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한 주택가의 신축 건물 공사현장에 가봤습니다.

10미터 높이마다 설치돼 있어야 할 '낙하물 방지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또 다른 공사장 역시, 자재들이 위태롭게 쌓여 있고, 크레인이 안전하게 자재를 나르도록 유도하는 '신호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김창년(전국건설노조 서울지부장) : “자치단체가 공사 허가만 내 줄 뿐 아니라 이런 안전이 지켜지지 않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제는 확인을 해야 합니다."

지난해 건설 재해 사고의 70% 이상이 소규모 공사장에서 발생해, 안전관리자 배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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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가 공사장 사고 무방비…쇠파이프가 안방에 ‘쾅’
    • 입력 2015-08-19 21:28:24
    • 수정2015-08-19 23: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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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18일) 저녁,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커다란 쇠파이프가 지붕을 뚫고 안방을 덮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근처의 건물 공사장에서 떨어진 건데요.

소규모 건설 현장들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붕 위에 길이 5미터가 넘는 쇠파이프가 박혀 있고, 또 다른 쇠파이프는 지붕을 뚫고 방 한가운데 꽂혀 있습니다.

<인터뷰> 차상현(피해자) : “떨어지는 것을 봐버렸어요. 딱 이것을 보는 순간에 소름이 쫙 돋더라구요."

다세대주택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이 운반하던 쇠파이프들이 15미터 아래로 떨어지면서, 바로 옆 주택을 덮친 겁니다.

<인터뷰> 한기운(한국안전관리사협회 회장) : "자재를 인양하는 방법도 잘못됐고, 법적으로 조치해야 하는 시설물들이 거의 조치돼 있지 않습니다."

사고가 난 주택은 공사현장과 불과 1.5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주택 밀집지역에서 공사장 자재들이 추락할 경우,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 공사장에서 6미터짜리 쇠파이프가 떨어져 길을 가던 40대 여성이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한 주택가의 신축 건물 공사현장에 가봤습니다.

10미터 높이마다 설치돼 있어야 할 '낙하물 방지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또 다른 공사장 역시, 자재들이 위태롭게 쌓여 있고, 크레인이 안전하게 자재를 나르도록 유도하는 '신호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김창년(전국건설노조 서울지부장) : “자치단체가 공사 허가만 내 줄 뿐 아니라 이런 안전이 지켜지지 않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제는 확인을 해야 합니다."

지난해 건설 재해 사고의 70% 이상이 소규모 공사장에서 발생해, 안전관리자 배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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