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임박’ 손흥민, “이래서 잘됐다!” vs “이런 건 걱정된다!”

입력 2015.08.27 (16:25) 수정 2015.08.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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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할 전망이다.

26일(한국시간) 빌트, 쾰르너 스타트 안차이거, 디 인디펜던트, ESPN 등 독일과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손흥민은 조만간 영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2005년 여름부터 3년간 활약했던 팀으로 국내 축구팬들 에게도 익숙하다. 지난 시즌 5위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위해 톱4 진입에 도전한다.

손흥민손흥민


● 이적료 3,000만 유로…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액

해외 언론이 내놓은 손흥민의 이적료는 2,500만(약 341억 원)에서 3,000만 유로(약 408억 원) 선이다. 2013년 레버쿠젠 입단 당시 이적료가 1,000만 유로였으니 2년 새 몸값이 세 배 가까이 뛴 것. 이적이 성사된다면 레버쿠젠 역시 상당한 수익을 챙기게 되는 셈이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유럽에서 활약했던 한국인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지성, 기성용박지성, 기성용


2005년 7월 박지성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했을 당시 이적료가 730만 유로였고, 2012년 8월 스완지시티는 셀틱(스코틀랜드)에 7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기성용을 데려왔다. 기성용의 이적료는 당시 스완지 구단 역사상 5번째로 높은 금액이었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나카타 히데토시가 2001년 이탈리아 AS 로마에서 파르마로 이적하면서 기록한 2600만 유로(약 350억원)가 지금까지 최고 금액이다. 카가와 신지는 2012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소속팀 도르트문트에 16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남겼다.

최근 몇 년새 프리미어리그 이적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점, 2000년대 초와 지금은 물가 수준이 다르다는 점 등을 차치한다면, 이적이 성사될 경우 손흥민은 ‘수치상’으로는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를 경신할 전망이다.

● 경기력·좁아진 입지 등이 이적 요인으로 작용한 듯

손흥민은 함부르크 소속이던 12-13시즌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후 지난 시즌까지 2년간 정규리그 62경기에 출전해 21골을 기록하며 팀내 가장 확실한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경기에 출전, 3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나쁠 것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팀을 옮기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팀내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27일 레버쿠젠 vs 라치오 경기27일 레버쿠젠 vs 라치오 경기


손흥민은 시즌 개막 후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 각각 한 경기씩만 출장했다. 그나마 후반에 교체 아웃됐고, 이렇다 할 활약도 보여주지 못했다. 27일 새벽 열린 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는데, 팀은 3대 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국가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하며 시즌 후반 체력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초반의 부진한 경기력 역시 지난 시즌 여파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이 올 시즌 전략에서 사실상 손흥민을 빼 놓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오자 손흥민이 이적을 결심하게 됐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슈미트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뛰는 것을 선택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 “이래서 잘 됐다!” vs “이런 건 걱정이다!”

2015-16시즌 개막 후 토트넘은 로베르토 솔다도를 비야레알(스페인)로 보내고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를 보낼 팀을 물색하는 등 노장 공격진을 정리하고 있다. 대신 지난 시즌 맹활약한 공격수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새 판'을 짜는 중이다.

손흥민 영입 역시 새로운 판의 한 카드로 보인다. 분데스리가에서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골 결정력과 스피드는 토트넘에게도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한다. 측면 활용이 많은 포메이션인만큼 왼쪽이나 오른쪽 측면에서 뛰게 될 손흥민에겐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케인을 제외하면 확실한 득점포가 없다는 것도 손흥민에게는 유리한 부분.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의 골 결정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팀을 운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손흥민의 포지션도 융통성이 커질 것”이라며 “(크리스티안) 에릭센처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좋은 선수도 있어 레버쿠젠 시절보다 주변 도움을 받기도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케인이 연계 플레이에 능한 공격수라는 점도 손흥민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점이라는 게 한 위원의 분석이다.

물론 위험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현재 리그 순위가 16위다. 순위 경쟁에 여유가 없는 만큼 손흥민이 이적할 경우 빠른 시간 내 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주기를 바랄 것이다. 비싼 이적료만큼 기대치도 클 수밖에 없다.

박찬하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적료가 높은 만큼 선발 출전 기회가 많을 테지만, 빠른 시간 내에 뭔가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팀이 오래 참고 기다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빡빡한 리그 일정 역시 손흥민이 넘어야 할 과제.

한준희 위원은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빡빡한 일정에 시달리게 되는 만큼 시즌 후반엔 체력 문제도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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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적 임박’ 손흥민, “이래서 잘됐다!” vs “이런 건 걱정된다!”
    • 입력 2015-08-27 16:25:37
    • 수정2015-08-27 21:27:08
    해외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할 전망이다.

26일(한국시간) 빌트, 쾰르너 스타트 안차이거, 디 인디펜던트, ESPN 등 독일과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손흥민은 조만간 영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2005년 여름부터 3년간 활약했던 팀으로 국내 축구팬들 에게도 익숙하다. 지난 시즌 5위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위해 톱4 진입에 도전한다.

손흥민


● 이적료 3,000만 유로…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액

해외 언론이 내놓은 손흥민의 이적료는 2,500만(약 341억 원)에서 3,000만 유로(약 408억 원) 선이다. 2013년 레버쿠젠 입단 당시 이적료가 1,000만 유로였으니 2년 새 몸값이 세 배 가까이 뛴 것. 이적이 성사된다면 레버쿠젠 역시 상당한 수익을 챙기게 되는 셈이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유럽에서 활약했던 한국인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지성, 기성용


2005년 7월 박지성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했을 당시 이적료가 730만 유로였고, 2012년 8월 스완지시티는 셀틱(스코틀랜드)에 7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기성용을 데려왔다. 기성용의 이적료는 당시 스완지 구단 역사상 5번째로 높은 금액이었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나카타 히데토시가 2001년 이탈리아 AS 로마에서 파르마로 이적하면서 기록한 2600만 유로(약 350억원)가 지금까지 최고 금액이다. 카가와 신지는 2012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소속팀 도르트문트에 16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남겼다.

최근 몇 년새 프리미어리그 이적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점, 2000년대 초와 지금은 물가 수준이 다르다는 점 등을 차치한다면, 이적이 성사될 경우 손흥민은 ‘수치상’으로는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를 경신할 전망이다.

● 경기력·좁아진 입지 등이 이적 요인으로 작용한 듯

손흥민은 함부르크 소속이던 12-13시즌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후 지난 시즌까지 2년간 정규리그 62경기에 출전해 21골을 기록하며 팀내 가장 확실한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경기에 출전, 3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나쁠 것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팀을 옮기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팀내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27일 레버쿠젠 vs 라치오 경기


손흥민은 시즌 개막 후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 각각 한 경기씩만 출장했다. 그나마 후반에 교체 아웃됐고, 이렇다 할 활약도 보여주지 못했다. 27일 새벽 열린 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는데, 팀은 3대 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국가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하며 시즌 후반 체력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초반의 부진한 경기력 역시 지난 시즌 여파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이 올 시즌 전략에서 사실상 손흥민을 빼 놓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오자 손흥민이 이적을 결심하게 됐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슈미트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뛰는 것을 선택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 “이래서 잘 됐다!” vs “이런 건 걱정이다!”

2015-16시즌 개막 후 토트넘은 로베르토 솔다도를 비야레알(스페인)로 보내고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를 보낼 팀을 물색하는 등 노장 공격진을 정리하고 있다. 대신 지난 시즌 맹활약한 공격수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새 판'을 짜는 중이다.

손흥민 영입 역시 새로운 판의 한 카드로 보인다. 분데스리가에서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골 결정력과 스피드는 토트넘에게도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한다. 측면 활용이 많은 포메이션인만큼 왼쪽이나 오른쪽 측면에서 뛰게 될 손흥민에겐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케인을 제외하면 확실한 득점포가 없다는 것도 손흥민에게는 유리한 부분.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의 골 결정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팀을 운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손흥민의 포지션도 융통성이 커질 것”이라며 “(크리스티안) 에릭센처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좋은 선수도 있어 레버쿠젠 시절보다 주변 도움을 받기도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케인이 연계 플레이에 능한 공격수라는 점도 손흥민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점이라는 게 한 위원의 분석이다.

물론 위험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현재 리그 순위가 16위다. 순위 경쟁에 여유가 없는 만큼 손흥민이 이적할 경우 빠른 시간 내 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주기를 바랄 것이다. 비싼 이적료만큼 기대치도 클 수밖에 없다.

박찬하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적료가 높은 만큼 선발 출전 기회가 많을 테지만, 빠른 시간 내에 뭔가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팀이 오래 참고 기다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빡빡한 리그 일정 역시 손흥민이 넘어야 할 과제.

한준희 위원은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빡빡한 일정에 시달리게 되는 만큼 시즌 후반엔 체력 문제도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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