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가구 월세 비중 첫 절반…서민 부담 가중

입력 2015.09.14 (21:39) 수정 2015.09.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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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세난이 극심한 가운데, 서울 다가구주택의 월세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까지 치솟았습니다.

다가구와 연립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될 때 드는 비용도 상대적으로 아파트보다 훨씬 높아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빌라와 연립 등 다가구 밀집 지역입니다.

이 자치구에서만 이번 달 3백 건의 전월세가 거래됐습니다.

이 가운데 월세가 157건으로 전세 거래량을 오히려 추월했습니다.

<인터뷰> 김용일(공인중개사) : "(집주인들이)대체적으로 월세로 내놨다가 월세가 안 나가는 경우에 신혼부부이거나 깨끗이 쓸만한 분들이 있을 때 전세로 전환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지역 다가구 주택에서 월세 비중은 절반까지 올라갔습니다.

4년 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고치입니다.

아파트 월세 비중이 아직 30%대에 머물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박원갑(KB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 : "상대적으로 저소득층들이 많이 사는 다가구 연립 주택일수록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전세에서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이자율을 따져 보면 아파트와 달리 연립과 다세대의 경우 법정 기준보다 연 2% 포인트나 높습니다.

<녹취> 김OO(월세 세입자/음성변조) : "월세 지출하고 애들 학원비며 학비를 뺀 나머지로 생활해야 하니까 한 달 생활이 굉장히 빠듯합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여 법정 전월세 전환율 인하 등 서민 보호를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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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다가구 월세 비중 첫 절반…서민 부담 가중
    • 입력 2015-09-14 21:40:08
    • 수정2015-09-14 21: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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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세난이 극심한 가운데, 서울 다가구주택의 월세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까지 치솟았습니다.

다가구와 연립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될 때 드는 비용도 상대적으로 아파트보다 훨씬 높아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빌라와 연립 등 다가구 밀집 지역입니다.

이 자치구에서만 이번 달 3백 건의 전월세가 거래됐습니다.

이 가운데 월세가 157건으로 전세 거래량을 오히려 추월했습니다.

<인터뷰> 김용일(공인중개사) : "(집주인들이)대체적으로 월세로 내놨다가 월세가 안 나가는 경우에 신혼부부이거나 깨끗이 쓸만한 분들이 있을 때 전세로 전환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지역 다가구 주택에서 월세 비중은 절반까지 올라갔습니다.

4년 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고치입니다.

아파트 월세 비중이 아직 30%대에 머물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박원갑(KB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 : "상대적으로 저소득층들이 많이 사는 다가구 연립 주택일수록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전세에서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이자율을 따져 보면 아파트와 달리 연립과 다세대의 경우 법정 기준보다 연 2% 포인트나 높습니다.

<녹취> 김OO(월세 세입자/음성변조) : "월세 지출하고 애들 학원비며 학비를 뺀 나머지로 생활해야 하니까 한 달 생활이 굉장히 빠듯합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여 법정 전월세 전환율 인하 등 서민 보호를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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