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송이버섯, 국내산·북한산으로 둔갑

입력 2015.10.07 (12:22) 수정 2015.10.0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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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가을철 별미인 송이버섯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요.

중국산 송이를 북한산이나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현장이 K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서울의 한 버스 터미널에 상자들이 쌓여 있습니다.

중국에서 수입한 송이 버섯을 담은 상자입니다.

<녹취> 버스 회사 직원 : "9월에서 10월 초에, 13년 동안 계속 내가 이 상자를 봤어요. 아침마다 계속, 매일 매일."

버스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짐칸에 상자가 가득 실립니다.

이 중국산 송이버섯이 어디로 가는지, 버스를 따라가 봤습니다.

버스가 강원도의 한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고, 버스에서 내려진 중국산 버섯상자는 이번엔 택시에 실려 지역 버섯판매점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중국산 송이는 북한산으로 둔갑합니다.

<녹취> 송이 판매업자(음성변조) : "(중국산이라고 돼 있는데. 아니에요?) 북한산이지. 이거나 저거(국산)나, 뭐 차이는 없어요. 신선도가 좋기 때문에. 이것도 향이 좋아."

역시 고속버스 편으로 중국산 송이를 받은 충청북도의 또 다른 업체도 원산지를 속여 팔고 있습니다.

<녹취> 송이 판매업자(음성변조) : "북한은 송이가 다 나요. 묘향산, 칠보산, 금강산 다 나죠. 그러니까 송이가 깔끔하고 좋죠."

문제의 버섯소매상들은 중국산 송이를 1킬로그램 당 6만원에서 11만원 정도에 사들인 뒤 북한산으로 속여 15만원에서 22만원 정도에 팔았습니다.

아예 국내산으로 속여 판 소매상이 단속반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원산지를 속이는 경우가 많아 송이버섯을 살 때는 원산지별 특징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국산 송이는 밝은 색을 띄지만, 중국산 송이는 채취한 지 오래 돼 대개 색이 어둡게 변해 있습니다.

또 국산 송이는 뿌리에 흙이 그대로 묻어 있지만, 중국산은 뿌리 부분의 흙이 제거된 상태에서 수입됩니다.

국내산 송이버섯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원산지를 속인 수입 송이버섯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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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송이버섯, 국내산·북한산으로 둔갑
    • 입력 2015-10-07 12:25:25
    • 수정2015-10-07 13:09:58
    뉴스 12
<앵커 멘트>

요즘 가을철 별미인 송이버섯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요.

중국산 송이를 북한산이나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현장이 K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서울의 한 버스 터미널에 상자들이 쌓여 있습니다.

중국에서 수입한 송이 버섯을 담은 상자입니다.

<녹취> 버스 회사 직원 : "9월에서 10월 초에, 13년 동안 계속 내가 이 상자를 봤어요. 아침마다 계속, 매일 매일."

버스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짐칸에 상자가 가득 실립니다.

이 중국산 송이버섯이 어디로 가는지, 버스를 따라가 봤습니다.

버스가 강원도의 한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고, 버스에서 내려진 중국산 버섯상자는 이번엔 택시에 실려 지역 버섯판매점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중국산 송이는 북한산으로 둔갑합니다.

<녹취> 송이 판매업자(음성변조) : "(중국산이라고 돼 있는데. 아니에요?) 북한산이지. 이거나 저거(국산)나, 뭐 차이는 없어요. 신선도가 좋기 때문에. 이것도 향이 좋아."

역시 고속버스 편으로 중국산 송이를 받은 충청북도의 또 다른 업체도 원산지를 속여 팔고 있습니다.

<녹취> 송이 판매업자(음성변조) : "북한은 송이가 다 나요. 묘향산, 칠보산, 금강산 다 나죠. 그러니까 송이가 깔끔하고 좋죠."

문제의 버섯소매상들은 중국산 송이를 1킬로그램 당 6만원에서 11만원 정도에 사들인 뒤 북한산으로 속여 15만원에서 22만원 정도에 팔았습니다.

아예 국내산으로 속여 판 소매상이 단속반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원산지를 속이는 경우가 많아 송이버섯을 살 때는 원산지별 특징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국산 송이는 밝은 색을 띄지만, 중국산 송이는 채취한 지 오래 돼 대개 색이 어둡게 변해 있습니다.

또 국산 송이는 뿌리에 흙이 그대로 묻어 있지만, 중국산은 뿌리 부분의 흙이 제거된 상태에서 수입됩니다.

국내산 송이버섯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원산지를 속인 수입 송이버섯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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