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술만 마시면 동네 여성들 상습 폭행

입력 2015.10.12 (08:31) 수정 2015.10.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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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술만 마시면 동네 여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마음 편히 동네를 돌아다니기 쉽지 않을 겁니다.

최근 한 40대 주폭이 경찰에 구속됐는데요.

술에 취해 자신보다 힘이 약한 여성들을 골라 폭력을 휘둘렀고, 급기야 자신의 어머니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한 혐의입니다.

자신이 저지른 일들에 대해 술에 취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한 주택가 인근 도로입니다.

지난 달 16일 오후 주부 김모 씨는 이곳에서 운전을 하다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남성이) 길 중간으로 오시는 거예요. 차도 중간으로. 거기가 인도가 없긴 한데, 옆으로 피하려고 하시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전 차를 세웠는데 그냥 (차 앞으로) 다가오셔서……."

지나가는 행인인 줄 알았던 남성이 갑자기 차를 막아서더니 다짜고짜 욕을 하며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앞에 딱 배를 대고 서시더니 욕설을 시작하시면서 삿대질하시고, 침 뱉고 막 폭력적인 행동을 하시더라고요."

당시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남성의 모습입니다.

차량을 막아선 채 욕설을 하는 듯한 남성.

갑자기 차량 앞 부분을 주먹으로 쾅! 내리칩니다.

그러고도 한참 그 자리에서 떠날 생각을 안하더니 연신 침까지 뱉는 남성.

차량 위에 드러눕기까지 합니다.

5분여 동안 계속된 남성의 위협적인 행동.

차 안에는 김 씨의 어린 자녀들도 타고 있었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6살짜리하고 4살짜리 두 명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지금도 이야기는 해요. “엄마, 나쁜 아저씨가 우리 차 주먹으로 때리고 그랬죠” 하거든요. 아이들도 놀랐고, 저도 좀 많이 놀랐고."

46살 이모 씨는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교통 방해와 위협적 행동을 했지만, 이 씨는 단순한 “음주 소동” 처분을 받고 그날 바로 풀려납니다.

이 씨가 술을 마셨고, 피해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다음날, 이 씨가 다시 경찰서에 연행됐습니다.

이번엔 폭행 사건이었습니다.

<녹취> 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아기 업고 잠깐 바람 쐬고 (있는) 그 사이에 그렇게 된 거예요. 뭐 누구냐고 말 붙일 그것도 없고 왜 그러냐고 할 겨를도 없었어요. 누가 휙 지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기에 돌아서려는데 (남성이) 지나가다가 그냥 뒤돌아서서 때린 거예요."

이 씨가 50대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겁니다.

이번에도 술에 잔뜩 취한 상태였습니다.

젖먹이 손주를 업고 있다 난데없이 폭행을 당한 여성은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녹취> 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코피가 막 흐르고, 아기는 등에 업고 어떻게 할 줄 몰랐어요. 이렇게 부었었어요. 양쪽이 부어서 (눈을) 뜰 수도 없고, 코 뼈가 부러져서 내려앉아서 지금도 이것이 안 좋아요."

백주대낮에 바로 집 앞에서 폭행을 당한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녹취> 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아이고 무서워. 나는 내가 평소에 무슨 잘못을 했나. 평생 남한테 해코지하는 사람이 아닌데 이렇게 당했나."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같은 동네에 사는 부녀자들을 상대로 잇따라 행패를 부린 이 씨...

두 차례 모두 경찰에 붙잡혀 갔지만, 구속할 만큼 중대 범죄에는 해당되지 않아 계속 풀려났습니다.

<인터뷰> 유제욱(세종경찰서 형사1팀 팀장) : "왜 자꾸 (이 씨가) 돌아다니게 하느냐 그런 항의 전화는 있었죠. 그런데 좀 구속될 만한 사건에 대해 미치지 못 해서 (불구속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피해 당사자들은 이 씨가 풀려났다는 소식에, 혹시나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다시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밖에 아이들을 못 내보내겠고, 저도 약간 트라우마가 생겨서 어떤 남자분들이 스쳐 지나가도 그것이 너무 무섭더라고요. 보복 범죄 같은 것도 무시 못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난 8월 말 노모와 누나가 사는 집으로 이사 온 이 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시고는 상습적으로 주민들을 괴롭혀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힘이 약한 여성들이 주로 피해를 당했습니다.

<녹취> 이 씨의 누나(음성변조) : "남자들은 자기가 무서워하고 또 어려워하고, 여자들은 자기가 이길 수 있으니까 막 무시하고 욕을 하고 그래요."

동네 주부들은 이 씨가 이사 온 이후부터 대낮에도 마음 놓고 골목을 다니기가 무서워 졌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씨에게 항의를 하거나 신고를 하는 것은 보복이 두려워 엄두도 내지 못 했습니다.

<녹취> 동네 주민(음성변조) : "낮에 왔다 갔다 하면서 불 지른다고 하고. 막 때려죽인다고 하고, 내가 그 사람만 저기 올라오면 (집에) 들어가서 문 잠그고 나오질 못해요."

<녹취> 동네 주민(음성변조) : "여기 앞에 앉아가지고 막 욕하고 너무 무섭죠. 저기 어린이집 선생님한테도 해코지 많이 했을 거예요. 거기도 너무 힘들어하셨어요."

그러던 지난 5일. 아들이 노모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옵니다.

노모 얼굴에는 할퀸 듯한 상처가 곳곳에 나 있고 팔 여기저기에는 시퍼렇게 멍든 자국이 선명합니다.

자세히 보니 시간이 좀 지난 듯한 상처도 보입니다.

78살 노모를 폭행한 혐의로 붙잡혀 온 사람은 다른 아닌 “이 씨”였습니다.

<녹취> 이 씨의 누나(음성변조) : "내가 신고했어요. (어머니를) 손톱으로 할퀴었는지 흉터가 많이 군데군데 피가 줄줄 나더라고요. 이런데도 잡아서 멍들게 해놓고 엄마를 그렇게 해놨어요. 한두 번 때린 것이 아니에요."

그동안 이 씨가 동네 주민들에게 뿐만 아니라 기력이 약한 노모에게도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러 왔다는 것입니다.

이 씨는 노모의 상처를 보고도, 술에 취해 자신이 저지른 일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00(피의자/음성변조) : "(어머님도 다치셨다는데 (폭행한 것) 기억나세요?) 기억이 잘 안 나요. 막걸리 두병 정도 마셨거든요."

<인터뷰> 조은숙(세종경찰서 수사과장) : "주취폭력은 강력범죄보다도 오히려 주민들한테는 더 두려움을 줄 수 있는 범죄입니다. 아무리 작은 피해라도 (여러 피해를) 수집해서 피의자를 검거해서 주취폭력을 척결하도록……"

겉으로 드러난 피해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계속 선처를 받아 온 이 씨, 노모 폭행 사실이 드러나 결국 구속되는 신세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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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술만 마시면 동네 여성들 상습 폭행
    • 입력 2015-10-12 08:33:15
    • 수정2015-10-12 11: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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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술만 마시면 동네 여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마음 편히 동네를 돌아다니기 쉽지 않을 겁니다.

최근 한 40대 주폭이 경찰에 구속됐는데요.

술에 취해 자신보다 힘이 약한 여성들을 골라 폭력을 휘둘렀고, 급기야 자신의 어머니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한 혐의입니다.

자신이 저지른 일들에 대해 술에 취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한 주택가 인근 도로입니다.

지난 달 16일 오후 주부 김모 씨는 이곳에서 운전을 하다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남성이) 길 중간으로 오시는 거예요. 차도 중간으로. 거기가 인도가 없긴 한데, 옆으로 피하려고 하시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전 차를 세웠는데 그냥 (차 앞으로) 다가오셔서……."

지나가는 행인인 줄 알았던 남성이 갑자기 차를 막아서더니 다짜고짜 욕을 하며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앞에 딱 배를 대고 서시더니 욕설을 시작하시면서 삿대질하시고, 침 뱉고 막 폭력적인 행동을 하시더라고요."

당시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남성의 모습입니다.

차량을 막아선 채 욕설을 하는 듯한 남성.

갑자기 차량 앞 부분을 주먹으로 쾅! 내리칩니다.

그러고도 한참 그 자리에서 떠날 생각을 안하더니 연신 침까지 뱉는 남성.

차량 위에 드러눕기까지 합니다.

5분여 동안 계속된 남성의 위협적인 행동.

차 안에는 김 씨의 어린 자녀들도 타고 있었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6살짜리하고 4살짜리 두 명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지금도 이야기는 해요. “엄마, 나쁜 아저씨가 우리 차 주먹으로 때리고 그랬죠” 하거든요. 아이들도 놀랐고, 저도 좀 많이 놀랐고."

46살 이모 씨는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교통 방해와 위협적 행동을 했지만, 이 씨는 단순한 “음주 소동” 처분을 받고 그날 바로 풀려납니다.

이 씨가 술을 마셨고, 피해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다음날, 이 씨가 다시 경찰서에 연행됐습니다.

이번엔 폭행 사건이었습니다.

<녹취> 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아기 업고 잠깐 바람 쐬고 (있는) 그 사이에 그렇게 된 거예요. 뭐 누구냐고 말 붙일 그것도 없고 왜 그러냐고 할 겨를도 없었어요. 누가 휙 지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기에 돌아서려는데 (남성이) 지나가다가 그냥 뒤돌아서서 때린 거예요."

이 씨가 50대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겁니다.

이번에도 술에 잔뜩 취한 상태였습니다.

젖먹이 손주를 업고 있다 난데없이 폭행을 당한 여성은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녹취> 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코피가 막 흐르고, 아기는 등에 업고 어떻게 할 줄 몰랐어요. 이렇게 부었었어요. 양쪽이 부어서 (눈을) 뜰 수도 없고, 코 뼈가 부러져서 내려앉아서 지금도 이것이 안 좋아요."

백주대낮에 바로 집 앞에서 폭행을 당한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녹취> 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아이고 무서워. 나는 내가 평소에 무슨 잘못을 했나. 평생 남한테 해코지하는 사람이 아닌데 이렇게 당했나."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같은 동네에 사는 부녀자들을 상대로 잇따라 행패를 부린 이 씨...

두 차례 모두 경찰에 붙잡혀 갔지만, 구속할 만큼 중대 범죄에는 해당되지 않아 계속 풀려났습니다.

<인터뷰> 유제욱(세종경찰서 형사1팀 팀장) : "왜 자꾸 (이 씨가) 돌아다니게 하느냐 그런 항의 전화는 있었죠. 그런데 좀 구속될 만한 사건에 대해 미치지 못 해서 (불구속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피해 당사자들은 이 씨가 풀려났다는 소식에, 혹시나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다시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밖에 아이들을 못 내보내겠고, 저도 약간 트라우마가 생겨서 어떤 남자분들이 스쳐 지나가도 그것이 너무 무섭더라고요. 보복 범죄 같은 것도 무시 못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난 8월 말 노모와 누나가 사는 집으로 이사 온 이 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시고는 상습적으로 주민들을 괴롭혀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힘이 약한 여성들이 주로 피해를 당했습니다.

<녹취> 이 씨의 누나(음성변조) : "남자들은 자기가 무서워하고 또 어려워하고, 여자들은 자기가 이길 수 있으니까 막 무시하고 욕을 하고 그래요."

동네 주부들은 이 씨가 이사 온 이후부터 대낮에도 마음 놓고 골목을 다니기가 무서워 졌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씨에게 항의를 하거나 신고를 하는 것은 보복이 두려워 엄두도 내지 못 했습니다.

<녹취> 동네 주민(음성변조) : "낮에 왔다 갔다 하면서 불 지른다고 하고. 막 때려죽인다고 하고, 내가 그 사람만 저기 올라오면 (집에) 들어가서 문 잠그고 나오질 못해요."

<녹취> 동네 주민(음성변조) : "여기 앞에 앉아가지고 막 욕하고 너무 무섭죠. 저기 어린이집 선생님한테도 해코지 많이 했을 거예요. 거기도 너무 힘들어하셨어요."

그러던 지난 5일. 아들이 노모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옵니다.

노모 얼굴에는 할퀸 듯한 상처가 곳곳에 나 있고 팔 여기저기에는 시퍼렇게 멍든 자국이 선명합니다.

자세히 보니 시간이 좀 지난 듯한 상처도 보입니다.

78살 노모를 폭행한 혐의로 붙잡혀 온 사람은 다른 아닌 “이 씨”였습니다.

<녹취> 이 씨의 누나(음성변조) : "내가 신고했어요. (어머니를) 손톱으로 할퀴었는지 흉터가 많이 군데군데 피가 줄줄 나더라고요. 이런데도 잡아서 멍들게 해놓고 엄마를 그렇게 해놨어요. 한두 번 때린 것이 아니에요."

그동안 이 씨가 동네 주민들에게 뿐만 아니라 기력이 약한 노모에게도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러 왔다는 것입니다.

이 씨는 노모의 상처를 보고도, 술에 취해 자신이 저지른 일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00(피의자/음성변조) : "(어머님도 다치셨다는데 (폭행한 것) 기억나세요?) 기억이 잘 안 나요. 막걸리 두병 정도 마셨거든요."

<인터뷰> 조은숙(세종경찰서 수사과장) : "주취폭력은 강력범죄보다도 오히려 주민들한테는 더 두려움을 줄 수 있는 범죄입니다. 아무리 작은 피해라도 (여러 피해를) 수집해서 피의자를 검거해서 주취폭력을 척결하도록……"

겉으로 드러난 피해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계속 선처를 받아 온 이 씨, 노모 폭행 사실이 드러나 결국 구속되는 신세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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