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수사 난항…‘길고양이 돌봄’ 해법은?
입력 2015.10.14 (08:32)
수정 2015.10.1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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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 집을 지어주던 여성이 벽돌에 맞아 숨진 사건, 오늘로 꼭 일주일쨉니다.
벽돌에서 가해자의 DNA가 나오지 않으면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아침뉴스타임 취재진이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또 다른 피해자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아직도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것에 대한 뜨거운 찬반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9살 박모 씨는 사고 당시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의식이 없어졌다가 다시 막 (살아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촛불이 거의 꺼질 뻔하다가 켜지는 그런 기분이…….”
목숨은 건졌지만, 머리를 크게 다쳐 사고 직후부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숨진 50대 여성과는 한 달쯤 전부터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며 알게 된 사이.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일주일에 한 4~5번은 뵀을 거예요. 밥은 저희가 하루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씩 매일 줬으니까. (고양이) 집을 전부터 만든다고 하셨어요.”
벽돌을 맞은 건 지난 8일 오후, 길고양이 집짓기 작업을 15분 가량 했을 무렵이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7미터 거리가 있고 벽돌이 꽤 무거워요. 자연적으로 날아올 수 없는 태풍이 불어도 안 날아올 것 같은데. 신고할 때도 아무 생각 없이 누가 돌 던졌다고 신고했었던 것 같아요.”
박 씨는 그동안 길고양이 돌보는 문제로 이웃과 불화를 빚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그런 (길고양이 돌보는) 것 때문에 돌을 던진 게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추측이 안 가요. 왜 던졌는지 모르겠어요.”
신고보상금 500만 원까지 내걸었지만 수사에 진척이 없는 상황.
<녹취> 경기 용인 서부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20여 분 정도가 사건 당시 집에 계셨던 것으로 확인돼서 그분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특별한 건 없습니다.”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너무 뒤숭숭해요. 잠을 못 자겠어. 너무 불안해서. 잡혀야 마음이 편한 거예요.”
<녹취>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정신이 온전치 못한 분이거나 애들이거나 그 생각이 들어요.”
사건의 실체가 오리무중에 빠진 가운데, 길고양이를 돌보다 봉변을 당했다는 증언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2년 째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는 김 모 씨.
<녹취> “이리 와 밥 줄께. 먹어, 먹어. 옳지”
김 씨가 매일 돌보는 고양이만 10여 마리에 이릅니다.
김 씨는 최근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녹취> 김00(길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와 보니까 피를 토하면서 숨을 헐떡헐떡 쉬고 있더라고요. 안고 병원으로 갔는데 5분 만에 죽었어요. 폐가 파열됐대요.”
지난달 말, 고양이 한 마리가 거의 숨이 끊어진 채 발견된 겁니다.
<녹취> 김00(길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고양이는 착지 능력이 있어서 11층에서 떨어진 고양이도 살아요. 누가 정말 내리꽂지 않으면 그렇게 죽을 수는 없어요. 폐까지 파열될 정도로 그렇게 할 수는 없죠. 발로 걷어찼거나 어떻게든 뭐로 때렸거나 해서 이미 가해놓고 바로 밑에다 던진 거죠. 저희 추측이 그래요.”
최근 부쩍 심해진 이웃의 따가운 시선.
용인 사건을 본 뒤로는 김 씨도 언제든 테러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몸이 움츠러듭니다.
<녹취> 김00(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제가 밤늦게 나오질 못해요, 무서워서. 일찍 나와서 얼른 주고 들어가고. 화단 밑에 가서 오래 안 있어요. 위에서 뭐가 내려올까 봐.”
길고양이를 공격하는 사건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말,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길고양이 10여 마리가 독극물을 먹고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신춘숙(동네 주민) : “피하고 거품 토하는 거 하고 죽어가는 현상이 죽었던 고양이, 죽어가는 고양이 다 똑같아요.“
앞서 지난 7월엔 서울시 마포구에서도 길고양이 십여 마리가 독극물을 먹고 죽었습니다.
인터넷에는 길고양이 학대 사진을 자랑스레 올려놓거나, 길고양이 돌보미들을 괴롭히는 방법을 적은 글도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인터뷰> 박소연(동물보호단체 ‘케어’ 공동대표) : “강도만 달라서 그렇지 캣맘에 대한 폭언 폭행이 전국적으로 매일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동물을 학대했던 폭력성이 결국은 사람한테도 확장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죠.”
하지만, 길고양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할 말이 많습니다.
누군가 먹이를 주면 더 많은 고양이가 몰려들고, 결국, 그 피해는 애먼 사람들이 보게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시민(음성변조) : “바글바글해 지금도. 아휴 불편하죠. 벌레도 꼬이고. 고양이 예쁘지도 않은 검정고양이. 또 배가 불러서 또 낳았을 거야.”
<인터뷰> 시민(음성변조) : “없는 게 좋지. 아, 울어대니까. 차에 올라와서 발자국 내놓고 그런다고.”
<인터뷰> 시민(음성변조) : “다 싫어하죠. 아파트에서 끌고 다니고 하는 거 보면 미워죽겠어. 아주. 암만 깨끗해도 고양이 기르면 털 안 먹을 수 없는 거예요. 날리잖아. 쓰레기통 다 잡아 뜯고 이러죠. 지저분하고.”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으로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는 중성화 수술이 있습니다.
<녹취> 김00(길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사람이 버린 고양이가 시발점이 돼서 고양이가 많은 거예요. 중성화를 같이하는 거예요. 잡아가서 같이 (수술하고) 풀어주고 이런 게 시급하지 않나 싶어요.”
길고양이 한 마리를 중성화하는데 드는 비용은 14만 원.
부족한 예산 때문에 이마저도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인터뷰> 박소연(동물보호단체 ‘케어’ 공동대표) :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도록 밥을 주고 이런 지침을 만들어 나가면서 서로 불편을 끼치지 않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주인 없이 떠도는 길고양이, 서울 시내에만 25만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길고양이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살상 피해로 이어지는 범죄를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 집을 지어주던 여성이 벽돌에 맞아 숨진 사건, 오늘로 꼭 일주일쨉니다.
벽돌에서 가해자의 DNA가 나오지 않으면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아침뉴스타임 취재진이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또 다른 피해자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아직도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것에 대한 뜨거운 찬반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9살 박모 씨는 사고 당시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의식이 없어졌다가 다시 막 (살아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촛불이 거의 꺼질 뻔하다가 켜지는 그런 기분이…….”
목숨은 건졌지만, 머리를 크게 다쳐 사고 직후부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숨진 50대 여성과는 한 달쯤 전부터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며 알게 된 사이.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일주일에 한 4~5번은 뵀을 거예요. 밥은 저희가 하루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씩 매일 줬으니까. (고양이) 집을 전부터 만든다고 하셨어요.”
벽돌을 맞은 건 지난 8일 오후, 길고양이 집짓기 작업을 15분 가량 했을 무렵이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7미터 거리가 있고 벽돌이 꽤 무거워요. 자연적으로 날아올 수 없는 태풍이 불어도 안 날아올 것 같은데. 신고할 때도 아무 생각 없이 누가 돌 던졌다고 신고했었던 것 같아요.”
박 씨는 그동안 길고양이 돌보는 문제로 이웃과 불화를 빚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그런 (길고양이 돌보는) 것 때문에 돌을 던진 게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추측이 안 가요. 왜 던졌는지 모르겠어요.”
신고보상금 500만 원까지 내걸었지만 수사에 진척이 없는 상황.
<녹취> 경기 용인 서부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20여 분 정도가 사건 당시 집에 계셨던 것으로 확인돼서 그분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특별한 건 없습니다.”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너무 뒤숭숭해요. 잠을 못 자겠어. 너무 불안해서. 잡혀야 마음이 편한 거예요.”
<녹취>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정신이 온전치 못한 분이거나 애들이거나 그 생각이 들어요.”
사건의 실체가 오리무중에 빠진 가운데, 길고양이를 돌보다 봉변을 당했다는 증언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2년 째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는 김 모 씨.
<녹취> “이리 와 밥 줄께. 먹어, 먹어. 옳지”
김 씨가 매일 돌보는 고양이만 10여 마리에 이릅니다.
김 씨는 최근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녹취> 김00(길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와 보니까 피를 토하면서 숨을 헐떡헐떡 쉬고 있더라고요. 안고 병원으로 갔는데 5분 만에 죽었어요. 폐가 파열됐대요.”
지난달 말, 고양이 한 마리가 거의 숨이 끊어진 채 발견된 겁니다.
<녹취> 김00(길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고양이는 착지 능력이 있어서 11층에서 떨어진 고양이도 살아요. 누가 정말 내리꽂지 않으면 그렇게 죽을 수는 없어요. 폐까지 파열될 정도로 그렇게 할 수는 없죠. 발로 걷어찼거나 어떻게든 뭐로 때렸거나 해서 이미 가해놓고 바로 밑에다 던진 거죠. 저희 추측이 그래요.”
최근 부쩍 심해진 이웃의 따가운 시선.
용인 사건을 본 뒤로는 김 씨도 언제든 테러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몸이 움츠러듭니다.
<녹취> 김00(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제가 밤늦게 나오질 못해요, 무서워서. 일찍 나와서 얼른 주고 들어가고. 화단 밑에 가서 오래 안 있어요. 위에서 뭐가 내려올까 봐.”
길고양이를 공격하는 사건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말,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길고양이 10여 마리가 독극물을 먹고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신춘숙(동네 주민) : “피하고 거품 토하는 거 하고 죽어가는 현상이 죽었던 고양이, 죽어가는 고양이 다 똑같아요.“
앞서 지난 7월엔 서울시 마포구에서도 길고양이 십여 마리가 독극물을 먹고 죽었습니다.
인터넷에는 길고양이 학대 사진을 자랑스레 올려놓거나, 길고양이 돌보미들을 괴롭히는 방법을 적은 글도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인터뷰> 박소연(동물보호단체 ‘케어’ 공동대표) : “강도만 달라서 그렇지 캣맘에 대한 폭언 폭행이 전국적으로 매일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동물을 학대했던 폭력성이 결국은 사람한테도 확장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죠.”
하지만, 길고양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할 말이 많습니다.
누군가 먹이를 주면 더 많은 고양이가 몰려들고, 결국, 그 피해는 애먼 사람들이 보게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시민(음성변조) : “바글바글해 지금도. 아휴 불편하죠. 벌레도 꼬이고. 고양이 예쁘지도 않은 검정고양이. 또 배가 불러서 또 낳았을 거야.”
<인터뷰> 시민(음성변조) : “없는 게 좋지. 아, 울어대니까. 차에 올라와서 발자국 내놓고 그런다고.”
<인터뷰> 시민(음성변조) : “다 싫어하죠. 아파트에서 끌고 다니고 하는 거 보면 미워죽겠어. 아주. 암만 깨끗해도 고양이 기르면 털 안 먹을 수 없는 거예요. 날리잖아. 쓰레기통 다 잡아 뜯고 이러죠. 지저분하고.”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으로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는 중성화 수술이 있습니다.
<녹취> 김00(길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사람이 버린 고양이가 시발점이 돼서 고양이가 많은 거예요. 중성화를 같이하는 거예요. 잡아가서 같이 (수술하고) 풀어주고 이런 게 시급하지 않나 싶어요.”
길고양이 한 마리를 중성화하는데 드는 비용은 14만 원.
부족한 예산 때문에 이마저도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인터뷰> 박소연(동물보호단체 ‘케어’ 공동대표) :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도록 밥을 주고 이런 지침을 만들어 나가면서 서로 불편을 끼치지 않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주인 없이 떠도는 길고양이, 서울 시내에만 25만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길고양이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살상 피해로 이어지는 범죄를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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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 집을 지어주던 여성이 벽돌에 맞아 숨진 사건, 오늘로 꼭 일주일쨉니다.
벽돌에서 가해자의 DNA가 나오지 않으면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아침뉴스타임 취재진이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또 다른 피해자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아직도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것에 대한 뜨거운 찬반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9살 박모 씨는 사고 당시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의식이 없어졌다가 다시 막 (살아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촛불이 거의 꺼질 뻔하다가 켜지는 그런 기분이…….”
목숨은 건졌지만, 머리를 크게 다쳐 사고 직후부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숨진 50대 여성과는 한 달쯤 전부터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며 알게 된 사이.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일주일에 한 4~5번은 뵀을 거예요. 밥은 저희가 하루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씩 매일 줬으니까. (고양이) 집을 전부터 만든다고 하셨어요.”
벽돌을 맞은 건 지난 8일 오후, 길고양이 집짓기 작업을 15분 가량 했을 무렵이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7미터 거리가 있고 벽돌이 꽤 무거워요. 자연적으로 날아올 수 없는 태풍이 불어도 안 날아올 것 같은데. 신고할 때도 아무 생각 없이 누가 돌 던졌다고 신고했었던 것 같아요.”
박 씨는 그동안 길고양이 돌보는 문제로 이웃과 불화를 빚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그런 (길고양이 돌보는) 것 때문에 돌을 던진 게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추측이 안 가요. 왜 던졌는지 모르겠어요.”
신고보상금 500만 원까지 내걸었지만 수사에 진척이 없는 상황.
<녹취> 경기 용인 서부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20여 분 정도가 사건 당시 집에 계셨던 것으로 확인돼서 그분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특별한 건 없습니다.”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너무 뒤숭숭해요. 잠을 못 자겠어. 너무 불안해서. 잡혀야 마음이 편한 거예요.”
<녹취>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정신이 온전치 못한 분이거나 애들이거나 그 생각이 들어요.”
사건의 실체가 오리무중에 빠진 가운데, 길고양이를 돌보다 봉변을 당했다는 증언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2년 째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는 김 모 씨.
<녹취> “이리 와 밥 줄께. 먹어, 먹어. 옳지”
김 씨가 매일 돌보는 고양이만 10여 마리에 이릅니다.
김 씨는 최근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녹취> 김00(길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와 보니까 피를 토하면서 숨을 헐떡헐떡 쉬고 있더라고요. 안고 병원으로 갔는데 5분 만에 죽었어요. 폐가 파열됐대요.”
지난달 말, 고양이 한 마리가 거의 숨이 끊어진 채 발견된 겁니다.
<녹취> 김00(길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고양이는 착지 능력이 있어서 11층에서 떨어진 고양이도 살아요. 누가 정말 내리꽂지 않으면 그렇게 죽을 수는 없어요. 폐까지 파열될 정도로 그렇게 할 수는 없죠. 발로 걷어찼거나 어떻게든 뭐로 때렸거나 해서 이미 가해놓고 바로 밑에다 던진 거죠. 저희 추측이 그래요.”
최근 부쩍 심해진 이웃의 따가운 시선.
용인 사건을 본 뒤로는 김 씨도 언제든 테러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몸이 움츠러듭니다.
<녹취> 김00(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제가 밤늦게 나오질 못해요, 무서워서. 일찍 나와서 얼른 주고 들어가고. 화단 밑에 가서 오래 안 있어요. 위에서 뭐가 내려올까 봐.”
길고양이를 공격하는 사건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말,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길고양이 10여 마리가 독극물을 먹고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신춘숙(동네 주민) : “피하고 거품 토하는 거 하고 죽어가는 현상이 죽었던 고양이, 죽어가는 고양이 다 똑같아요.“
앞서 지난 7월엔 서울시 마포구에서도 길고양이 십여 마리가 독극물을 먹고 죽었습니다.
인터넷에는 길고양이 학대 사진을 자랑스레 올려놓거나, 길고양이 돌보미들을 괴롭히는 방법을 적은 글도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인터뷰> 박소연(동물보호단체 ‘케어’ 공동대표) : “강도만 달라서 그렇지 캣맘에 대한 폭언 폭행이 전국적으로 매일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동물을 학대했던 폭력성이 결국은 사람한테도 확장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죠.”
하지만, 길고양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할 말이 많습니다.
누군가 먹이를 주면 더 많은 고양이가 몰려들고, 결국, 그 피해는 애먼 사람들이 보게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시민(음성변조) : “바글바글해 지금도. 아휴 불편하죠. 벌레도 꼬이고. 고양이 예쁘지도 않은 검정고양이. 또 배가 불러서 또 낳았을 거야.”
<인터뷰> 시민(음성변조) : “없는 게 좋지. 아, 울어대니까. 차에 올라와서 발자국 내놓고 그런다고.”
<인터뷰> 시민(음성변조) : “다 싫어하죠. 아파트에서 끌고 다니고 하는 거 보면 미워죽겠어. 아주. 암만 깨끗해도 고양이 기르면 털 안 먹을 수 없는 거예요. 날리잖아. 쓰레기통 다 잡아 뜯고 이러죠. 지저분하고.”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으로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는 중성화 수술이 있습니다.
<녹취> 김00(길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사람이 버린 고양이가 시발점이 돼서 고양이가 많은 거예요. 중성화를 같이하는 거예요. 잡아가서 같이 (수술하고) 풀어주고 이런 게 시급하지 않나 싶어요.”
길고양이 한 마리를 중성화하는데 드는 비용은 14만 원.
부족한 예산 때문에 이마저도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인터뷰> 박소연(동물보호단체 ‘케어’ 공동대표) :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도록 밥을 주고 이런 지침을 만들어 나가면서 서로 불편을 끼치지 않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주인 없이 떠도는 길고양이, 서울 시내에만 25만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길고양이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살상 피해로 이어지는 범죄를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 집을 지어주던 여성이 벽돌에 맞아 숨진 사건, 오늘로 꼭 일주일쨉니다.
벽돌에서 가해자의 DNA가 나오지 않으면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아침뉴스타임 취재진이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또 다른 피해자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아직도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것에 대한 뜨거운 찬반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9살 박모 씨는 사고 당시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의식이 없어졌다가 다시 막 (살아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촛불이 거의 꺼질 뻔하다가 켜지는 그런 기분이…….”
목숨은 건졌지만, 머리를 크게 다쳐 사고 직후부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숨진 50대 여성과는 한 달쯤 전부터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며 알게 된 사이.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일주일에 한 4~5번은 뵀을 거예요. 밥은 저희가 하루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씩 매일 줬으니까. (고양이) 집을 전부터 만든다고 하셨어요.”
벽돌을 맞은 건 지난 8일 오후, 길고양이 집짓기 작업을 15분 가량 했을 무렵이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7미터 거리가 있고 벽돌이 꽤 무거워요. 자연적으로 날아올 수 없는 태풍이 불어도 안 날아올 것 같은데. 신고할 때도 아무 생각 없이 누가 돌 던졌다고 신고했었던 것 같아요.”
박 씨는 그동안 길고양이 돌보는 문제로 이웃과 불화를 빚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그런 (길고양이 돌보는) 것 때문에 돌을 던진 게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추측이 안 가요. 왜 던졌는지 모르겠어요.”
신고보상금 500만 원까지 내걸었지만 수사에 진척이 없는 상황.
<녹취> 경기 용인 서부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20여 분 정도가 사건 당시 집에 계셨던 것으로 확인돼서 그분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특별한 건 없습니다.”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너무 뒤숭숭해요. 잠을 못 자겠어. 너무 불안해서. 잡혀야 마음이 편한 거예요.”
<녹취>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정신이 온전치 못한 분이거나 애들이거나 그 생각이 들어요.”
사건의 실체가 오리무중에 빠진 가운데, 길고양이를 돌보다 봉변을 당했다는 증언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2년 째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는 김 모 씨.
<녹취> “이리 와 밥 줄께. 먹어, 먹어. 옳지”
김 씨가 매일 돌보는 고양이만 10여 마리에 이릅니다.
김 씨는 최근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녹취> 김00(길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와 보니까 피를 토하면서 숨을 헐떡헐떡 쉬고 있더라고요. 안고 병원으로 갔는데 5분 만에 죽었어요. 폐가 파열됐대요.”
지난달 말, 고양이 한 마리가 거의 숨이 끊어진 채 발견된 겁니다.
<녹취> 김00(길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고양이는 착지 능력이 있어서 11층에서 떨어진 고양이도 살아요. 누가 정말 내리꽂지 않으면 그렇게 죽을 수는 없어요. 폐까지 파열될 정도로 그렇게 할 수는 없죠. 발로 걷어찼거나 어떻게든 뭐로 때렸거나 해서 이미 가해놓고 바로 밑에다 던진 거죠. 저희 추측이 그래요.”
최근 부쩍 심해진 이웃의 따가운 시선.
용인 사건을 본 뒤로는 김 씨도 언제든 테러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몸이 움츠러듭니다.
<녹취> 김00(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제가 밤늦게 나오질 못해요, 무서워서. 일찍 나와서 얼른 주고 들어가고. 화단 밑에 가서 오래 안 있어요. 위에서 뭐가 내려올까 봐.”
길고양이를 공격하는 사건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말,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길고양이 10여 마리가 독극물을 먹고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신춘숙(동네 주민) : “피하고 거품 토하는 거 하고 죽어가는 현상이 죽었던 고양이, 죽어가는 고양이 다 똑같아요.“
앞서 지난 7월엔 서울시 마포구에서도 길고양이 십여 마리가 독극물을 먹고 죽었습니다.
인터넷에는 길고양이 학대 사진을 자랑스레 올려놓거나, 길고양이 돌보미들을 괴롭히는 방법을 적은 글도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인터뷰> 박소연(동물보호단체 ‘케어’ 공동대표) : “강도만 달라서 그렇지 캣맘에 대한 폭언 폭행이 전국적으로 매일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동물을 학대했던 폭력성이 결국은 사람한테도 확장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죠.”
하지만, 길고양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할 말이 많습니다.
누군가 먹이를 주면 더 많은 고양이가 몰려들고, 결국, 그 피해는 애먼 사람들이 보게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시민(음성변조) : “바글바글해 지금도. 아휴 불편하죠. 벌레도 꼬이고. 고양이 예쁘지도 않은 검정고양이. 또 배가 불러서 또 낳았을 거야.”
<인터뷰> 시민(음성변조) : “없는 게 좋지. 아, 울어대니까. 차에 올라와서 발자국 내놓고 그런다고.”
<인터뷰> 시민(음성변조) : “다 싫어하죠. 아파트에서 끌고 다니고 하는 거 보면 미워죽겠어. 아주. 암만 깨끗해도 고양이 기르면 털 안 먹을 수 없는 거예요. 날리잖아. 쓰레기통 다 잡아 뜯고 이러죠. 지저분하고.”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으로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는 중성화 수술이 있습니다.
<녹취> 김00(길고양이 돌보미/음성변조) : “사람이 버린 고양이가 시발점이 돼서 고양이가 많은 거예요. 중성화를 같이하는 거예요. 잡아가서 같이 (수술하고) 풀어주고 이런 게 시급하지 않나 싶어요.”
길고양이 한 마리를 중성화하는데 드는 비용은 14만 원.
부족한 예산 때문에 이마저도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인터뷰> 박소연(동물보호단체 ‘케어’ 공동대표) :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도록 밥을 주고 이런 지침을 만들어 나가면서 서로 불편을 끼치지 않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주인 없이 떠도는 길고양이, 서울 시내에만 25만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길고양이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살상 피해로 이어지는 범죄를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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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 기자 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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