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잠실 지반 안전’ 보고서 믿을 수 있나?

입력 2015.10.15 (21:30) 수정 2015.10.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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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잠실의 제 2롯데월드가 15일로, 저층부 개장 1주년을 맞았는데요, 개장 전부터 안전성 논란이 많았었죠?

먼저 석촌호수의 수위가 최대 70센티미터 정도 낮아진 것이 논란을 불렀고 이어서, 주변 일대에 싱크홀까지 발생하자,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제 2롯데월드 공사 때문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는데요.

서울시가 용역업체에 의뢰해 열 달 동안 조사한 결과, 제 2롯데월드 공사와 지하철 공사 등이 원인이긴 하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로써 이 문제는 일단락 되는 듯 했는데요, 그런데 이 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홍찬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용역을 맡긴 지하수 조사 전문 업체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제2 롯데월드 측의 의뢰를 받아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했던 곳입니다.

당시 예측한 지하수 유출량은 하루 105톤.

하지만 기초 공사가 끝난 뒤 하루 4~5백 톤의 지하수가 나왔습니다.

예측이 틀린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수의 물 빠짐 원인이 제2 롯데월드로 지목됐는데도 같은 업체에 조사를 또 시킨 겁니다.

<인터뷰> 최진석(서울시 물순환안전국 과장) : "한 개 컨소시엄만 신청한 것이죠. 그래서 저희들이 그 절차에 따라서 계약을 했던 것이고요"

객관성 확보를 위해 서울시가 구성한 보고서 검토위원회도 문젭니다.

검토위원은 모두 12명. 그런데 10여 차례 회의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위원장은 용역 업체의 설립자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위원으로 참여하기 전까지 업체 지분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 모 교수(검토위원장) : "저도 그랬어요. 저도 생각에 나는 빠져야 맞다고 생각이(들었어요). 처음엔 자문이었거든요."

위원장은 그러면서 처음부터 지반의 안전성을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인터뷰>이 모 교수(민간 검토위원장) : "지반 부분은 좀 아쉽죠. (지반 안전성) 그것들을 집중적으로 보겠다고 하면 이런 용역의 범위는 아니었죠. 그 용역의 범위 자체가 뭔가 집중적으로 지반에 관한 것을 조사하는 원래 그런 구조가 아니었어요."

실제로 서울시의 용역지시서를 보면 지반 안전성 평가에 대한 내용은 딱 한 문장뿐입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물흐름만 그냥 검토한 것뿐이에요. 실제로 잠실 지역에서의 어떤 침하량이나 싱크홀, 이런 주변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한 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조사를 다시 해야 되고요."

서울시는 검토위원장이 해당 용역 업체 설립자인 것은 몰랐고 다른 위원들도 있었기 때문에 객관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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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잠실 지반 안전’ 보고서 믿을 수 있나?
    • 입력 2015-10-15 21:31:29
    • 수정2015-10-15 22: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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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잠실의 제 2롯데월드가 15일로, 저층부 개장 1주년을 맞았는데요, 개장 전부터 안전성 논란이 많았었죠?

먼저 석촌호수의 수위가 최대 70센티미터 정도 낮아진 것이 논란을 불렀고 이어서, 주변 일대에 싱크홀까지 발생하자,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제 2롯데월드 공사 때문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는데요.

서울시가 용역업체에 의뢰해 열 달 동안 조사한 결과, 제 2롯데월드 공사와 지하철 공사 등이 원인이긴 하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로써 이 문제는 일단락 되는 듯 했는데요, 그런데 이 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홍찬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용역을 맡긴 지하수 조사 전문 업체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제2 롯데월드 측의 의뢰를 받아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했던 곳입니다.

당시 예측한 지하수 유출량은 하루 105톤.

하지만 기초 공사가 끝난 뒤 하루 4~5백 톤의 지하수가 나왔습니다.

예측이 틀린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수의 물 빠짐 원인이 제2 롯데월드로 지목됐는데도 같은 업체에 조사를 또 시킨 겁니다.

<인터뷰> 최진석(서울시 물순환안전국 과장) : "한 개 컨소시엄만 신청한 것이죠. 그래서 저희들이 그 절차에 따라서 계약을 했던 것이고요"

객관성 확보를 위해 서울시가 구성한 보고서 검토위원회도 문젭니다.

검토위원은 모두 12명. 그런데 10여 차례 회의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위원장은 용역 업체의 설립자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위원으로 참여하기 전까지 업체 지분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 모 교수(검토위원장) : "저도 그랬어요. 저도 생각에 나는 빠져야 맞다고 생각이(들었어요). 처음엔 자문이었거든요."

위원장은 그러면서 처음부터 지반의 안전성을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인터뷰>이 모 교수(민간 검토위원장) : "지반 부분은 좀 아쉽죠. (지반 안전성) 그것들을 집중적으로 보겠다고 하면 이런 용역의 범위는 아니었죠. 그 용역의 범위 자체가 뭔가 집중적으로 지반에 관한 것을 조사하는 원래 그런 구조가 아니었어요."

실제로 서울시의 용역지시서를 보면 지반 안전성 평가에 대한 내용은 딱 한 문장뿐입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물흐름만 그냥 검토한 것뿐이에요. 실제로 잠실 지역에서의 어떤 침하량이나 싱크홀, 이런 주변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한 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조사를 다시 해야 되고요."

서울시는 검토위원장이 해당 용역 업체 설립자인 것은 몰랐고 다른 위원들도 있었기 때문에 객관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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