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사기’ 끝나지 않은 슬픔…피해자들 절규

입력 2015.10.16 (06:39) 수정 2015.10.1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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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희팔 사건 피해자들은 대부분 열심히 일해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조금이라도 불려볼 생각에 달려들었던 서민들입니다.

그들의 삶은 사건이 발생한 2008년에 아직 머물러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과 딸 아이의 납골함에 무릎을 꿇은 이순향 씨.

터지는 울음을 참아가며 정성스레 절을 올립니다.

<녹취> "남의 꼬임에 넘어가 잃은 돈은 꼭 찾을게."

이 씨가 조희팔 사건에 휘말린 건 지난 2008년 여름.

불법 다단계 조직의 전형적 수법대로, 처음 몇 달간 수익이 났다며 매달 꼬박꼬박 돈을 입급시켜주자 투자금을 더 늘려나갔습니다.

노후 자금을 조금이라도 불려볼 생각에 투자한 돈이 2억 4천만 원.

그 돈은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로 목숨을 잃은 큰딸의 사망 보상금이었습니다.

이 씨의 남편은 그 때 충격으로 폐질환을 앓다 3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이순향(조희팔 사기 사건 피해자) : "사연이 있는 돈이라서 말하기가 정말 힘들고 우리 딸 보기도 생각하면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조희팔 사건 피해자들은 대부분 이 씨 처럼 퇴직금이나 모아둔 노후 자금 등을 투자한 서민들입니다.

지인의 소개로 알음알음 투자가 이뤄지다 보니 일가친척 피해자도 많습니다.

<인터뷰> 권완일(조희팔 사기 사건 피해자) : "언니가 형편없이 살고 있으니까, 그래서 내가 해봐도 괜찮고 언니도 좀 살게끔 해주자 싶어서 언니를 같이 넣었어요."

전국의 조희팔 사건 피해자는 4만여 명.

피해자 단체는 이들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서른 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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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희팔 사기’ 끝나지 않은 슬픔…피해자들 절규
    • 입력 2015-10-16 06:36:46
    • 수정2015-10-16 07: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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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희팔 사건 피해자들은 대부분 열심히 일해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조금이라도 불려볼 생각에 달려들었던 서민들입니다.

그들의 삶은 사건이 발생한 2008년에 아직 머물러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과 딸 아이의 납골함에 무릎을 꿇은 이순향 씨.

터지는 울음을 참아가며 정성스레 절을 올립니다.

<녹취> "남의 꼬임에 넘어가 잃은 돈은 꼭 찾을게."

이 씨가 조희팔 사건에 휘말린 건 지난 2008년 여름.

불법 다단계 조직의 전형적 수법대로, 처음 몇 달간 수익이 났다며 매달 꼬박꼬박 돈을 입급시켜주자 투자금을 더 늘려나갔습니다.

노후 자금을 조금이라도 불려볼 생각에 투자한 돈이 2억 4천만 원.

그 돈은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로 목숨을 잃은 큰딸의 사망 보상금이었습니다.

이 씨의 남편은 그 때 충격으로 폐질환을 앓다 3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이순향(조희팔 사기 사건 피해자) : "사연이 있는 돈이라서 말하기가 정말 힘들고 우리 딸 보기도 생각하면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조희팔 사건 피해자들은 대부분 이 씨 처럼 퇴직금이나 모아둔 노후 자금 등을 투자한 서민들입니다.

지인의 소개로 알음알음 투자가 이뤄지다 보니 일가친척 피해자도 많습니다.

<인터뷰> 권완일(조희팔 사기 사건 피해자) : "언니가 형편없이 살고 있으니까, 그래서 내가 해봐도 괜찮고 언니도 좀 살게끔 해주자 싶어서 언니를 같이 넣었어요."

전국의 조희팔 사건 피해자는 4만여 명.

피해자 단체는 이들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서른 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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